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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6월호

몸을 도구로 ‘보는’ 행위를 연구하는 창작자, 김이슬보이다, 보다. 그 경계에서 충돌하고 교차하다

잠원 한강공원. ⓒFotobee_양동민

1. 당신은 누구십니까?

김이슬은 관찰을 통해 생각을 후벼 파고, 찰나의 생각이나 저장된 본능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창작자입니다. 최근 뭄플레이(Moomplay)라는 공연예술단체를 만들어, ‘몸(신체/감각)’과 ‘눈(시각/인식)’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는 시감각 융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두 키워드에 ‘몸+보다’라는 개념으로 단순하게 접근한다면, 제 작업 주제와 공연이라는 표현 형식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공연을 주된 표현 형식으로 삼아 ‘보다’에 대하여 연구하는 공연예술가 김이슬입니다.

2. 당신에게 이곳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곳은 처음으로 제게 작업의 주제를 던져준 공간이자, 현재까지도 다양한 영감을 주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10년 전, 이 자리에 앉아 창밖의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커다란 수족관을 떠올리게 되었고, 아쿠아리움에서 물고기를 관람하는 우리처럼 수족관 속 물고기도 매일 다른 관람객을 흥미롭게 관람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지난 10년간 작품의 커다란 주제로 자리 잡았고,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확장하여 공간을 ‘보이는 공간(무대)’과 ‘보는 공간(객석)’으로 나누어 공연자와 관객의 관계와 역할이 무엇이고 공연 형식 내에 어떻게 존재할지 연구해보았습니다. 이처럼 두 공간의 충돌과 교차를 시도함으로써 ‘보는’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나가고자 합니다.

3.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저는 공간 속에서 춤을 발견하고 무대 위에 발견될 춤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행위자와 관찰자 사이의 움직임을 찾아내는 작업이 흥미롭습니다. 이곳에서의 춤은 자신도 모르게 행하는 행위이자, 누군가에 의해 관찰되는 행위입니다. 카페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누구에게나 보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누구’가 되어 어떤 움직임이 발생하는지, 어떤 인지의 상태로 존재하는지 관찰해보면 흥미로운 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작품에서 행위자들과 ‘누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기’와 ‘누군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시작하여 움직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열린 공간에서 누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와 개인의 공간에서 홀로 움직인다고 생각할 때는 굉장히 다른 상태와 움직임이 만들어집니다.

4. 이곳에서 춤은 어떤 모양인가요?

몸을 도구로 하여 ‘보는’ 행위를 연구하는 창작자로서, 왜 춤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무엇이 춤을 만드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 연구에서 춤은 모양보다 상태가 중요합니다. 즉, 어떤 상태로 춤을 추고 있는지가 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며, 공간에서의 춤도 어떤 상태로 움직이고 어떤 상태로 존재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저는 각각이 지닌 고유성을 관찰하는 걸 정말 좋아하기에, 작품에서도 각기 다른 고유의 모양들이 섞여서 또 다른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고유한 상태들은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상태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경우, 이 ‘보이지 않는 주고받음’은 명확하게 ‘보이는 모양’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티스트 소개
김이슬은 움직이는 공연예술가로서, 공간, 관계, 언어 그리고 몸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한다. 크게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탐구하며 매 작품에 관한 소주제를 다루어 다각도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경험을 통한 연구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공간과 도시 등을 돌며 활동하고 있다.

※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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