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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신한은행 사회공헌부 신윤진 CSR 사업 팀장 예술로 열어가는 행복한 미래
신한은행과 서울문화재단은 2018년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는 신한은행 사회공헌부의 신윤진 CSR 사업 팀장을 만났다.

인터뷰를 진행한 신한은행 본사의 카페 두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을 바리스타로 고용해 운영하는 곳이다. 공간 운영 자체가 사회공헌사업인 셈이다. 신 팀장은 실제로 카페의 청소년들과도 매우 친밀해 보였다. 반갑게 인사하고 새로운 메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모두 밝고 건강해 보였고 커피맛도 좋았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카페 두드림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신윤진 팀장
(이하 팀장)

이곳에서는 커피를 내리는 법뿐 아니라 매장에서 근무하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손님은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이런 걸 모두 가르쳐요. 이렇게 하면 이후 다른 곳에 취업해도 바로 일할 수 있죠. 게다가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학생들이 이런 공간에 같이 출근한다는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더라고요.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해요. 우리도 엄청 보람을 느껴요. 수료식 때 학생들과 같이 많이 울었어요.

서울문화재단
(이하 재단)

수료식이 있다면, 일정 기간 동안만 일하는 건가요?

팀장

6개월 인턴 기간이 있어요. 급여나 근무시간 면에서 근무조건도 좋은 편이에요. 이후 취업 알선이나 진학 등 사회로 돌아갑니다.

재단

신한은행의 사회공헌은 전체적으로 신한금융지주사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팀장

신한이라는 금융그룹이 크다 보니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만 하기보다는 복지, 장학,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금융의 본업을 살려서 하고 있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금융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 가지고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요. 올해에는 일자리사업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재단

성수동 두드림스페이스도 그런 사업 중 하나겠네요.

팀장

맞아요. 각 대상의 생애주기에 맞춰 준비되어 있어요. 금융교육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에게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고, 일자리사업 또한 마찬가지죠. 생애주기별로 연결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단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가 여럿 있습니다. 계열사별로 차별화된 사회공헌사업이 있을까요?

팀장

계열사별로 따로 차별화하고 있다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생애주기별로 나눠 접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금융교육 같은 경우는 은행이 청소년을 주로 담당해요. 소외계층 아동은 카드가 담당하고요. 그리고 보험은 조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가입하니까 어르신들에 대한 금융교육은 보험에서 맡고. 증권에 관심 많은 연령층은 증권이 맡는 식이에요. 그리고 <희망사회 프로젝트>라고 해서 우리 사회가 희망하는 모습, 좋은 미래 등을 만들기 위해 그룹사 전체가 분담금을 모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재단

신한은행의 메세나 활동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팀장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에는 신한아트홀과 2개의 갤러리(광화문, 역삼),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 고등학생 연령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악 영재 발굴 프로젝트인 신한음악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클래식 영재를 발굴하는 음악사업이 거의 없습니다. 신한은행에서 직접 콩쿠르를 열어서 클래식 영재를 발굴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성악,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선정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을 지급해요. 그리고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해외 유명 교수에게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희 아트홀에서 2번 정도의 개인 연주회를 열어주기도 하고요. 대상은 고등학생 나이대로 제한하고 있어요. 올해까지 11회 진행했습니다.

1 2018 신한갤러리-잠실창작스튜디오 연계 전시.
2 2019 신한은행 후원사업(서커스예술놀이터).
재단

사업이 10년이 넘었으니 이제 제법 브랜딩과 영향력도 생겼을 것 같습니다.

팀장

맞아요. 순수하게 클래식을 지원하니 클래식 분야의 교수님들께서 많이 칭찬하십니다. 저희가 음악회와 관련해 의논할 게 있어서 선생님들 모임을 요청하면 바쁘셔도 꼭 시간을 내서 함께해주시죠. 이 상을 그만큼 특별하게 생각해주시는 거죠. 처음 음악상을 만들고 지금까지 담당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해외 마스터클래스에는 직원들이 직접 수상자들을 데리고 가요. 줄리아드에서 아침마다 2시간씩 개인 연습실에서 레슨을 받게 하고, 학생들의 식사까지 직접 챙기죠. 학생들도 상당히 만족해해요. 줄리아드 교수진들도 “수상자들이 너무 훌륭하다. 탁월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인정해줍니다.

재단

다른 나라에도 거의 없는 방식인가 보군요.

팀장

그렇죠. 뉴욕에 있는 동안 식사뿐 아니라 전시회나 뮤지컬, 음악 프로그램, 링컨센터 등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한테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죠. 그리고 이렇게 하면 수상자들끼리도 친해지고 음악상 기수별로 선후배 네트워크도 자연스럽게 형성돼요. 어머니들도 “연주자답게 대우해주는 콩쿠르”라고 이야기하세요. 앞으로도 잘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재단

예술가로서 존중받는 것.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팀장

제가 그 부분에 관심도 많고,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희 사회공헌사업의 기본이에요. 어느 파트에서 무얼 하든, 수혜받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에게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에 맞춰서, 그 대상자를 끌어들여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신한은행 사회공헌사업의 차별점입니다. 그래서 은행장님은 기왕이면 얇고 넓은 것보다 깊은 게 더 좋다고 하세요. 카페 두드림 청소년들과는 저희뿐만 아니라, 은행장님도 엄청 친해요. 청소년들은 은행장님을 만나면 “은행장님 안녕하세요!”라고 해맑게 인사해요. 우리 직원들은 다 “은행장님 오십니다” 이러는데. (웃음)

재단

갤러리 이야기도 했으면 합니다. 음악과는 또 다른 분야인데요.

팀장

신한갤러리는 목표가 뚜렷해요. 새로운 작가들, 미술 활동을 막 시작해서 전시 기회가 없는 작가들이 많잖아요. 그런 작가들이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15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재단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장애인 작가 전시를 연 것도 그 일환일 듯합니다.

팀장

맞습니다. 저희가 1년에 7번의 전시를 여는데, 5번은 신진작가 공모전을 통해서 하고, 2번은 기획전을 열거든요. 그 기획전 중 1번은 장애인 작가의 전시를 열어요. 공간만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전시 기획에, 도록 제작, 오프닝 파티 비용도 부담하고, 중간에 관람객과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시간도 마련해요.

재단

작년 신한갤러리 연계 전시에 이어 올해는 서커스예술놀이터와 신한두드림스페이스 연계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제 씨를 뿌리는 단계인데 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팀장

어떤 일이든 전문가 집단이 있으면 전문가 집단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서 할 수 있도록 그 영역을 지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이 잘하는 게 있고, 서울문화재단은 서울문화재단이 잘하는 게 있잖아요. 서울문화재단이 제일 잘하는 문화사업에 대한 부분은 재단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문화예술사업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더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신한음악상? 신한음악상은 국내 클래식 발전을 위해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제정한 시상 제도이다. 2009년에 시작하여 2018년까지 10회째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역대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발달장애 연주자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함께 콘서트를 개최했다.
신한은행-서울문화재단 연계 사업
  1. 신한갤러리-잠실창작스튜디오 연계 전시 국내 최초, 유일한 시각 분야 장애예술인 전문 레지던시인 잠실창작스튜디오와 신한갤러리가 함께 기획하는 전시.
  2. 유망예술지원 후속지원사업 신진에서 중견 단계로 넘어가는 예술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을 통해 2년간 지원받은 예술가를 3년 차까지 지원한다. 전시 장소(신한 두드림스페이스 아트스탠드, 서울 성수동 소재)와 창작지원금을 제공한다. 2019년 현재 5명의 예술가가 선정되어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3. 서커스예술놀이터 저소득층 가정 아동·청소년의 자존감 회복 및 긍정적 인식 확대를 위해 신체 활동과 예술 체험을 결합한 서커스를 활용해 예술놀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거리예술 시즌제와 연계하여 진행했다.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는 작지만 의미 있는 예술 프로젝트부터 우리의 삶을 바꿀 문화도시 프로젝트까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기부 브랜드입니다. [문화+서울]에서는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를 통해 예술 기부로 함께하는 기부자의 인터뷰로 아름다운 나눔 정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글 이승주_서울문화재단 메세나팀
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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