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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뮤지컬 <라이온 킹>과 <플래시댄스>무비컬 전성시대
2019년 뮤지컬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무비컬이다. 무비컬은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가리킨다. 스크린을 통해 상업성이 검증된 작품인 만큼 흥행 부담이 적다. 불황인 공연시장을 활성화하는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측면에서 한 콘텐츠가 다양화되는 것 역시 반갑다. 예전부터 무비컬은 있었다. 그런데 특히 올해 국내에서 공연하는 무비컬들은 소재, 장르가 다양하다. 최근 각자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두 편의 무비컬이 무대에 올랐다. <라이온 킹>은 동명의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1994)이 원작으로, 무비컬의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동명의 영화(1983)가 바탕인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2008년 영국 데본 지역의 플리머스의 시어터 로열에서 초연, 이후 ‘뮤지컬계의 성지’ 웨스트엔드로 진출했다.

아날로그 무대의 미학뮤지컬 <라이온 킹> 1. 9~3. 28,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

아프리카 토속색이 짙은 넘버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붉은 태양이 대지 위로 서서히 떠오른다. 기린이 무대 위를 유유히 거닐고, 가젤이 뛰어다닌다. 객석 통로로 코끼리가 들어오는 순간, 공연장은 순식간에 아프리카 초원으로 탈바꿈한다. 훗날 왕이 될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첫 장면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통한다. 아날로그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라이온 킹>은 디지털 시대에 뮤지컬이 내놓을 수 있는 답으로 보인다. 뮤지컬·연극계의 아카데미로 통하는 토니상에서 여성 연출가로는 처음으로 연출상을 받은 줄리 테이머가 창조해낸 무대미학이 특기할 만하다. 특히 각 동물의 모습과 특징을 표현한 방법과 아이디어는 시적으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극의 중심이 되는 심바와 그의 아버지 ‘무파사’ 등 사자들은 배우 얼굴을 그대로 둔 채 분장과 의상에 신경을 썼다. 배우와 인형이 하나가 돼 유연하게 움직이는 치타, 배우들이 협력해 동화적으로 모습을 표현한 기린과 코끼리 등도 볼거리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이 무대예술에 영상이 난무하는 최근 트렌드 속에서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번 한국 공연은 첫 인터내셔널 투어 중 하나로 이 작품이 20년 넘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엘튼 존, 팀 라이스, 레보 엠, 한스 짐머가 협업한 음악도 귀를 황홀하게 만든다. <라이온 킹>은 글로벌 이슈도 반영한다. 아프리카 사바나를 배경으로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화합한다. 심바가 하려는 이야기 역시 ‘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조’다.

관련이미지

1 뮤지컬 <라이온 킹>. (사진 Joan Marcus)

2 <플래시댄스>.

영상을 뚫고 나온 뜨거운 춤의 미학뮤지컬 <플래시댄스> 1. 18~2. 17,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영화 <플래시댄스>는 낮에는 제철공장 용접공, 밤에는 나이트클럽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알렉스 오웬스’의 꿈을 그린다. 목표를 향한 의지, 어떤 난관도 헤쳐나가는 사랑의 힘 등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예일대에서 미국문학을 전공한 신예 제니퍼 빌즈가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돼 주목받았다. 맑은 눈과 청순미, 건강한 매력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그녀가 연기한 알렉스가 클럽 의자에 앉아 물벼락을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된다.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뮤지컬 역시 이 장면을 재현한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영화음악은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작곡한, 일렉트로니카·디스코의 거장 조르지오 모로더가 맡았다. 이처럼 영화의 오라가 짙지만 이번 영국팀의 내한공연은 무대의 매력을 한껏 상기시킨다. 날것의 춤과 음악이 안기는 생동감을 극대화한다. 아이린 카라의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마이클 셈벨로의 <마니악>(Maniac), 로라 브래니건의 <글로리아>(Gloria), 조앤 제트의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and Roll) 등 영화 속 명곡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 ‘추억의 팝송’들은 중장년층 관객들도 공연장에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두 뮤지컬은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 공연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서울에 앞서 지난해 말 대구에서 먼저 공연하며 흥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3월 부산에서 문을 여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시어터의 4월 개관작으로도 낙점됐다. 드림시어터는 지역 최초로 1,500석 이상의 객석을 갖춘 대형 뮤지컬 전용극장이다. <라이온 킹>이 뮤지컬 불모지 부산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킬지 관심이다. <플래시댄스>는 지난해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폐막작으로 먼저 선보여 호평을 들었다. 서울 공연 이후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투어가 예정돼 있다.

글 이재훈 뉴시스 기자
사진 제공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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