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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6월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의 도시건축을 말하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했다. 조선의 덕안궁, 일제의 체신국, 대한민국의 국세청 별관이 있던 자리다. 체신국과 국세청은 동일 건물로 용도만 변경되었는데, 2015년 광복 70주년 때 철거됐다. ‘일제에 훼손된 대한제국의 숨결과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근대 서울의 원풍경을 복원한다’는 취지 아래 새롭게 지어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지난해 10월 임시 개관 이후 올해 3월 정식으로 개관했다.

1 Seoul Chronicle 단면투시도.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

우리의 근현대사는 역동적인 변화를 거쳤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100년이 채 안 걸렸다. 근대화의 과정을 겪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속도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너무 급변하다 보니 중간 과정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지만, 그 흔적을 추적하다 보면 잊힌 것들이 되살아난다. 변화의 흔적은 우리네 생활 전반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국한해서 서울이란 도시에 관심을 가져보자. 조선 왕조 500년의 도읍지, 일제강점기 국권 피탈의 요체, 전후 경제 발전의 메카, 문화의 도시 등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사실 그 본질은 우리의 거주지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드러낸 서울의 흔적은 우리가 거주하는 도시 서울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서울의 도시건축을 이야기하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층별로 전시관이 구분되어있고 각 공간은 과거(지하 1층), 현재(지하 2층), 미래(지하 3층), 과거·현재·미래의 공존(지상 1층)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지하 1층에서 거주지로서의 서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 1’과 ‘복도전시 1’, ‘복도전시 2’로 구분되며 ‘갤러리 1’은 사라진 옛 지형, 옛 동네 기록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연출하고 이주 정착지의 주택을 모형으로 구현했다. ‘복도전시 1’에선 서울의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데 큐브를 터치테이블에 올려놓으면 된다. ‘복도전시 2’는 3개의 미디어풀을 통해 서울의 현황을 보여준다.
지하 2층은 ‘갤러리 2’, ‘서울 아카이브’, ‘서울 연대기’로 구분된다.
‘갤러리 2’는 기반시설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시작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하며 만들어진 공간이다. 도시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관람객은 건축물이 그려진 그림 위에 자유롭게 색을 입히며 다채로운 서울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서울 아카이브’에선 서울 도시건축 관련 설계 공모 자료, 발간 도서, 영상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복도전시’는 조선시대 세종로와 1920년대 정동거리의 대표적인 도시건축물을 입체 그래픽 패널로 보여준다.
지하 3층의 ‘갤러리 3’은 서울의 미래를 상상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공공 건축과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얘기한다. 건축의 공공성과 사회 참여에 대해 얘기하고 구호주택 사례를 제시한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일본의 공공 건축 사례가 눈에 띈다. ‘비움홀’에선 비엔나 공공 주거의 과거·현재·미래를 볼 수 있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미래에 대응하는 공공 주거 마련 방안을 공유하고 다양한 세대가 상생할 수 있는 공공 주거의 역할과 사례를 보여주는데, 다른 전시 공간과 달리 ‘비움홀’의 전시는 6월까지만 진행된다.

2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경.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 전문 전시관

‘서울마루’는 지상 1층의 공간이다. 개관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보다 늦은 4월 18일이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도로에 면해 보행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휴식하며 전시관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특히 다른 공간에 비해 시민의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야외라는 점도 있지만 체험 및 공연을 위해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시관에선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말하다’를 주제로 6월 19일까지 개관 특별 강좌를 진행한다. 실제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의 강좌도 있으니 기획자의 생생한 언어로 전달되는 전시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또 하나의 시민 소통 공간, 문화향유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형성 과정과 배경, 역사성과 지역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건축을 비롯한 공간 환경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함께 나누고 향유할 수 있는 시민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그렇게 발돋움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도시건축 분야 전문 전시관이라고 하니 그 기대가 더욱 크다.

글 전주호_서울문화재단 홍보팀
사진 이현준
일러스트 조경찬_건축가(터미널7아키텍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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