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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5월호

서울시 ‘거리예술존’일상이 곧 예술이야!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매년 벚꽃이 흩날릴 때쯤, 봄바람과 함께 <벚꽃엔딩>을 한 번쯤 흥얼거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밴드 ‘버스커 버스커’는 ‘버스킹’이라는 거리공연의 인기를 견인했다. 서울시 ‘거리예술존’의 시작도 그 즈음이다.

서울시내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는 ‘거리예술존’

2011년부터 서울시는 시민이 곧 예술가이며 예술가가 곧 문화향유 시민이 되는 문화복지를 목표로, 거리공연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열린예술극장’을 운영했다. 시민 누구나 시간, 공간,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일상에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열린예술극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재능 나눔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서울시와 자치구 소재의 전문 문화예술단체가 중심이 된 중규모 팀도 있었고, 서울시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예술단체와 대학 동아리, 자치구 기반 문화예술단체, 개인이 모인 소규모 팀도 있었다. 이들은 음악, 전통,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주말마다 서울 도심 광장, 공원, 거리, 하천 등에서 거리공연을 펼쳤다.
열린예술극장이 개최된 후 거리공연가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거리공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더 많은 장소에서 더욱 다양한 공연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5년부터 공연 횟수와 장소를 대폭 확대하고, 명칭을 현재의 ‘거리예술존’으로 변경하여 시민과 거리예술가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거리예술존이 올해 4월 1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운영된다.(7월 하순~8월 초 혹서기 제외) 광화문광장, 청계천, 남산 팔각정, DDP 등 서울시의 주요 문화관광 명소와 보행정책거리, 전통시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이 펼쳐지므로 누구나 한 번쯤은 서울시 거리예술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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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싱어송라이터 우솔.
2.감성적인 통기타 선율을 선사하는 혼성 듀엣 해피넬라
3.보컬 그룹 세자전거.
4.전통 악기인 ‘젓대’(대금)로 우리 가락을 연주하는 젓대소리2

거리공연의 현실

무대장치가 없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공연은 이미 만들어진 무대에서 노래만 잘 부르거나 춤만 잘 추면 되는 전형적인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그런데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버스커 버스커’의 등장 이후 아마추어 예술가 및 예술동호회 단체나 심지어 대형 스타 가수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공연에 대한 정당한 보수가 없으며, 이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날씨,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레퍼토리 구성이나 소음 규정 등 거리공연의 조건도 까다롭다. 이에 서울시는 거리공연가들이 안정적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사전 협의하여 장소를 협조받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거리공연단을 선발한다. 거리공연에 대한 수준을 높이는 한편 소음 규정을 준수하는 등 거리공연에 대한 방안을 꾸준히 개선하며 거리공연을 활성화하고 있다.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거리공연

2011년 36곳에서 열린 거리공연은 2018년 현재 160개 공간으로 확대되고 공연단도 40팀에서 150여 팀으로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레퍼토리 또한 다양해졌다. 마술과 마임은 아이 들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덕수궁 대한문 앞이나 인사동 남인사마당 무대에서 펼쳐지는 퓨전 국악 등 전통공연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좋아한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는 외국인 관객도 자주 볼 수 있다. 거리공연은 젊은이 들만의 콘텐츠가 아니다. 통기타, 색소폰 등으로 연주되는 트로트와 추억의 팝송 등은 7080 세대가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재즈나 가곡 등 클래식 공연은 악기 자체만 으로도 볼거리가 되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한편 매년 가을 덕수궁 돌담길에 단풍이 물들면, 거리예술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거리예술존 릴레이 공연’이 열린다. 한 해의 결실을 맺는 공연으로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이때는 공연 장소마다 의자가 배치되어 조금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어둠이 깔릴 무렵, 덕수궁 돌담 조명 아래에서 데이트를 하는 관람객들에게는 공연팀이 세레나데를 불러주기도 한다. 무료로 펼쳐지는 공연이지만 공연단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관객과 소통하려는 마음은 서울시내 공연장 곳곳을 더욱 뜨겁게 하며 시민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거리예술존 릴레이 공연은 올해에도 10월 말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거리공연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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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과 악기 반주로 천상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필아모로소앙상블.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공연 브랜드로

서울시는 2016년 문화정책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시민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문화도시 서울을 구현하고 있다. 거리예술존은 버스킹 공연팀을 전문 예술가로 양성하고 거리공연을 예술축제로 성장시키는 단계에 있다. 거리예술존이 도시를 활성화하는 기능적인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거리공연의 예술적 성취라는 큰 언덕을 넘길 바라며, ‘문화시민도시 서울’의 새로운 문화정책 프레임 안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

  • 퇴근길에 논현역에서 거리예술존을 발견했어요. 한참 감상하다가 집에 늦게 들어갔네요. 여자 두 명이 노래를 하는데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음악과 함께 좋은 기분으로 퇴근했어요. 시민 리
  • 며칠째 이어진 밤샘 작업과 피로로 인해 길가에 차를 주차해놓고 꿀잠을 자다 맑은 멜로디가 들려 잠을 깼어요. 이 좋은 가을밤, 노래가 가슴을 울리더라고요. #거리예술존 #저녁콘서트 #감동 #선물시민 자작나무
  • 시장에 나갔는데 어디선가 색소폰 연주 소리가 들렸어요. TV에서 나오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작은 공연이 열렸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거리예술존을 검색해보니 ‘찾아가는 공연장이 아닌 일상 속에 찾아오는 공연’이라네요. 덕분에 귀가 즐거운 하루였어요. 시장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났네요.시민 써기맘
  • (소리샘오카리나 공연을 보고) 어릴 때 피아노 학원과 학교에서 오카리나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가 생각났어요. 오래돼서 연주하는 방법은 다 잊어버렸지만 소리만큼은 기억이 나네요. 또 듣고 싶어요.시민 슈담
  • 거리예술존을 통해 생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음악인으로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갈 일이 별로 없는 전통시장에서 공연하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연령을 넘어 음악으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관객층을 만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공연팀 포크패밀리
  • 거리에서 연주해본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거리에 나오니 시민들과 교감할 수 있어 짜릿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보니 행복했어요.공연팀 필아모로소앙상블
글·사진 제공 김미현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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