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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상담소

12월호

별자리 운세도 신통치 않을 때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립니다
“똑똑똑… 여기가 ‘예술적 상담소’ 맞나요?”
여러분의 어떤 고민도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리는 ‘예술적 상담소’.
온라인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고민 상담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고민에 대한 예술적 대책을 찾아 답변을 달아드리니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sfac.or.kr) - 열린광장 혹은 페이스북 탭에서 예술적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답니다.
채택된 질문은 [문화+서울]에 게재되며, 소정의 상품을 발송해드립니다.

예술적 상담소 관련 이미지

재즈 작곡자로서 국내에 재즈 오케스트라 음악을 알리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 컴포지션(jazz composition)이라는 전공을 3년 정도 공부하고 왔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은 스탠더드 재즈부터 모던 재즈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쓰고 편곡해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흔하지 않은 재즈 오케스트라 음악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편곡(re-arranging)해 재즈에 접근하기 쉽게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인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을 알게 되었고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는 내용을 읽어본 결과, 지금 제가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더라고요. 교육을 통해 또 공연을 통해 함께 문화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데 교육 기관이라든지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 제가 지원하고 접근할 수 있는 더 많은 기관과 재단을 소개받고 싶습니다.

이원재

한국에서 재즈를 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서울]에 격월로 ‘신지수의 음악 정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는 작곡가 신지수입니다. 저는 클래식 현대음악을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주변에 알고 있는 재즈 뮤지션들의 조언을 듣고 몇 마디 도움의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재즈라는 분야는 서양음악의 두 개의 큰 축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클래식 음악이고요. 아니면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나누고 그중에서 대중음악을 재즈와 팝으로 나눌 수도 있고, 사실 분류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다양하니 지극히 일반화된 개념으로 말씀드립니다. 정부기관에서 지원하는 분야를 보면,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국악 관련 분야나 상업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음악, 즉 클래식 음악을 일부 지원하는 반면 재즈는 엄밀히 말하면 상업음악이라고 보고 특별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즈가 본래 클럽에서 연주되던, 상업성을 띤 음악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그다지 지원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죠. 실제 활동하는 뮤지션들도 대부분 그런 상황을 알고 있어, 레슨을 하거나 연주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한국 음악계에서 보면 재즈는 굉장히 마이너리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작곡으로 새길을 개척하거나 퓨전으로 다각화하거나

재즈 작곡(Jazz Composition)을 공부하신다고 했는데, 재즈는 다른 서양음악처럼 작곡과 연주의 분업이 이루어진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 연주하는 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도 즉흥연주의 경지가 높아지다가 결국 작곡과 다름없는 길로 가는 것일 테고요. 작곡이나 편곡 작업에 더 중점을 두는 사람들은 결국 그 뒤에서 연주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점에서는 클래식 작곡가와 그 위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클래식 작곡가의 위상이 애초에 높지 않습니다. 아직도 연주자의 유명세에 비해선 작곡계에선 이렇다 할 스타가 나오기 힘든 환경이고요. 그러니 재즈 작곡으로 특화된 진로를 개척하고자 하신다면 거의 스스로 만드는 길이 될 것입니다.
‘한국 정서’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넓게 해석하면 독자님께서 하시는 모든 작업에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마치 한국인이 치는 베토벤 소나타에는 왠지 된장찌개 냄새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를 응용하자면 국악에 재즈의 요소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독자님의 음악적인 길을 약간 조정하시면, 국악은 지원사업이 많으니 그 부문에서 검토해보시는 것도 좋고, 프리 임프로비제이션(free improvisation)의 측면으로 나아가신다면 사운드 분야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음악회(공연), 문화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할 여력이 된다면 퓨전 재즈 팀을 꾸려서 서울문화재단의 유망예술지원사업 중 다원예술이나 전통음악 쪽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이 분야는 굉장히 실험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이들에겐
위험도 기회도 남보다 크다는 것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많이 드리지 못해서 송구스럽습니다만, 이게 한국 음악계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에 재즈 오케스트라가 아직 흔하지 않은 이유는 재즈 뮤지션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그 분야가 아직은 열악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재즈는 대중음악에서 그 자부심이 강하고 예술성이 남다른 분야이니, 다들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일단 공부하신 것을 토대로 주변의 재즈 뮤지션들과 열심히 교류하면서 정보를 넓혀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유학을 갓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막막함과 두려움, 그리고 막연함에 답답함을 느꼈던 날들이 기억나는데요, 결국 벼랑 끝에 이르러서야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듯이 내 손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오히려 큰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을 때 즐겁게 새로운 도전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당장의 금전적인 안정감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두려움을 떨치고 길은 만들면 얼마든지 있으니 창의적인 방식으로 헤쳐나가며 힘내시길 바랍니다!문화+서울

예술적 상담소 관련 이미지

답변 신지수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마친 후 현재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대음악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음악에 대한 글쓰기를 즐긴다.
블로그 jagt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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