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옥수고가 아래, 동네 분위기를 바꾸다
지하철과 수많은 차가 지나다니는 한강 다리 아래, 굵은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공간이 있다. ‘다리 밑의 즐거움’이라는 이름처럼, 삭막한 고가 하부를 주민들에게 활력과 재미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다락(樂)옥수’를 찾아가 보았다.
1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한 ‘문화, 곁으로 오樂다樂’의 키즈매직클래스 수업 광경
2 실내에 마련된 키즈존
2 실내에 마련된 키즈존
다시 태어난 고가 하부
다락옥수는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과 성동구의 고가 하부 공간 활용 시범사업으로 조성돼 2018년 4월 개관했다. 운영은 성동문화재단에서 맡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도심 속에 방치돼 있던 그늘지고 어두침침한 고가 하부 공간을 생활SOC로 조성하고 있다. 1호점 다락옥수에 이은 2호점은 이문 고가 하부의 주민 커뮤니티 공간 ‘루프 스퀘어(Roof Square)’로 2020년 6월 완성됐다. 3호점은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하부, 4호점은 한남1고가 하부에 조성 중이며, 앞으로 금천과 중랑천 고가 하부까지 총 6곳이 이 사업을 통해 변신한다.
“다락옥수가 생기고 나서 주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 고가 아래 광장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밖에 없었거든요. 옥수동에는 문화 공간도 없었고요. 역 근처에 술집과 포장마차가 몰려 있다 보니 고가 아래는 고성방가에 노상 방뇨하는 곳이었죠.” 공간을 총괄하고 있는 김균회 성동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의 얘기다.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깝다는 것은 다락옥수의 최대 장점이다. 동호대교 북단의 옥수역에서 7번 출구로 내려오면 다락옥수가 바로 보인다. 옥수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오가며 들르기에 좋은 위치다. 실내 면적은 약 200㎡(60평)로 1개 층에 북카페, 키즈존, 강의와 커뮤니티 공간, 작은 실내 정원 등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김균회 팀장은 “정식 도서관은 아니지만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북카페의 도서는 개관 당시 구입한 책과 기증받은 성인도서 및 아동도서 중심으로 구비돼 있다. 책을 기부한 주민에 한해 한 달에 최다 2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 다락옥수는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드나들며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민들은 노트북을 가져와 일을 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며 책을 보거나, 그냥 들어와서 앉아 있기도 했다. 동네 아이들은 학원 가기 전 남는 시간에 들러 키즈존에서 신발 벗고 집처럼 편하게 쉬다가 갔다. 오후 9시까지 열려 있다 보니 퇴근길에 잠시 들르는 직장인도 많았다. 다락옥수 뒤편의 옥수광장에서는 문화행사가 자주 열렸다. 방치돼 있다시피 하던 광장이 다락옥수가 생기면서 활기를 띠게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근 옥수사회복지관과 함께한 나눔장터, ‘성동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옥수 문화광장 축제, 옥수역 고가 아래 공공예술 프로젝트 ‘플레이풀(Playful)’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야외 공연이 열릴 때면 다락옥수의 기울어진 지붕에 설치된 나무 계단은 객석 구실을 했다.
“다락옥수가 생기고 나서 주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 고가 아래 광장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밖에 없었거든요. 옥수동에는 문화 공간도 없었고요. 역 근처에 술집과 포장마차가 몰려 있다 보니 고가 아래는 고성방가에 노상 방뇨하는 곳이었죠.” 공간을 총괄하고 있는 김균회 성동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의 얘기다.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깝다는 것은 다락옥수의 최대 장점이다. 동호대교 북단의 옥수역에서 7번 출구로 내려오면 다락옥수가 바로 보인다. 옥수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오가며 들르기에 좋은 위치다. 실내 면적은 약 200㎡(60평)로 1개 층에 북카페, 키즈존, 강의와 커뮤니티 공간, 작은 실내 정원 등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김균회 팀장은 “정식 도서관은 아니지만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북카페의 도서는 개관 당시 구입한 책과 기증받은 성인도서 및 아동도서 중심으로 구비돼 있다. 책을 기부한 주민에 한해 한 달에 최다 2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 다락옥수는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드나들며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민들은 노트북을 가져와 일을 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며 책을 보거나, 그냥 들어와서 앉아 있기도 했다. 동네 아이들은 학원 가기 전 남는 시간에 들러 키즈존에서 신발 벗고 집처럼 편하게 쉬다가 갔다. 오후 9시까지 열려 있다 보니 퇴근길에 잠시 들르는 직장인도 많았다. 다락옥수 뒤편의 옥수광장에서는 문화행사가 자주 열렸다. 방치돼 있다시피 하던 광장이 다락옥수가 생기면서 활기를 띠게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근 옥수사회복지관과 함께한 나눔장터, ‘성동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옥수 문화광장 축제, 옥수역 고가 아래 공공예술 프로젝트 ‘플레이풀(Playful)’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야외 공연이 열릴 때면 다락옥수의 기울어진 지붕에 설치된 나무 계단은 객석 구실을 했다.
3 다락옥수 전경. 옥수역 7번 출구로 내려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앞으로도 편하게 머물 수 있기를
여느 공공 문화시설과 마찬가지로 다락옥수도 올해 2월부터는 제대로 문을 연 날이 많지 않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실시로 다시 한동안 닫았다가 10월 15일 재개관했다. 재개관을 앞두고는 전체적인 자리 배치에 변화를 주었다. 테이블 수를 줄이고 한 테이블에 1명만 앉도록 의자도 뺐다. 프로그램 운영 시에도 최대한 간격을 두고 앉는다. 원래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었는데, 재개관 후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만 운영한다. 여는 시간은 오전 9시로 동일하지만 닫는 시간은 아쉽게도 오후 9시에서 6시로 당겨졌다.
중단됐던 정규 문화강좌 ‘문화, 곁으로 오樂다樂’도 이어진다. 먼저 서양 매듭 ‘마크라메’ 강좌가 10월 20일 재개돼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정규 문화강좌는 성인과 어린이 대상으로 1개월에 2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을 맡고 있는 성동문화재단의 배인문 팀원은 “수강료와 재료비가 무료이고 선착순으로 10명 이내의 인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금방 마감된다”고 전했다. 정규 문화강좌 외에도 서울문화재단의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 문체부의 무지개다리 사업 등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을 대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 간담회, 생활문화동아리 모임, 워크숍 등 성동문화재단과 성동구의 크고 작은 행사와 모임 공간으로 활용된다.
옥수동 주민 정은선 님은 2019년 4월부터 다락옥수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집 앞이기도 하고 이용해 보니 너무 좋아서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동네 주민들은 여기를 거의 다 알고 있죠. 자주 오시는 분들과도 친하게 지내요.” 이렇게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는 다락옥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3분의 1로 줄었다. 배인문 팀원은 문을 닫고 있는 동안 언제 다시 여는지 묻는 전화가 많이 왔다고 전한다. 문 열기를 기다린 사람들이 있음은 그만큼 편하고 좋은 공간이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동시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줄었어도 공간이 주는 느낌은 그대로이기를 바라본다.
중단됐던 정규 문화강좌 ‘문화, 곁으로 오樂다樂’도 이어진다. 먼저 서양 매듭 ‘마크라메’ 강좌가 10월 20일 재개돼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정규 문화강좌는 성인과 어린이 대상으로 1개월에 2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을 맡고 있는 성동문화재단의 배인문 팀원은 “수강료와 재료비가 무료이고 선착순으로 10명 이내의 인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금방 마감된다”고 전했다. 정규 문화강좌 외에도 서울문화재단의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 문체부의 무지개다리 사업 등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을 대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 간담회, 생활문화동아리 모임, 워크숍 등 성동문화재단과 성동구의 크고 작은 행사와 모임 공간으로 활용된다.
옥수동 주민 정은선 님은 2019년 4월부터 다락옥수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집 앞이기도 하고 이용해 보니 너무 좋아서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동네 주민들은 여기를 거의 다 알고 있죠. 자주 오시는 분들과도 친하게 지내요.” 이렇게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는 다락옥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3분의 1로 줄었다. 배인문 팀원은 문을 닫고 있는 동안 언제 다시 여는지 묻는 전화가 많이 왔다고 전한다. 문 열기를 기다린 사람들이 있음은 그만큼 편하고 좋은 공간이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동시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줄었어도 공간이 주는 느낌은 그대로이기를 바라본다.
- 글 전민정_객원 편집위원
사진 제공 다락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