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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서다 문화예술과 플랫폼의 결합

최근 유튜브·틱톡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문화예술계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플랫폼은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고, 모바일 기기로 이용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잠재적 주체이자 관객인 젊은 세대에게 문화 접근성을 높일 기회다.

전통문화의 대중화 노력

전통문화를 보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통문화는 거리가 먼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전통문화는 사라지기엔 그 속에 보존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많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문화예술을 향유할 공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가치를 보존하고 미래의 이용자에게 전달하고자 문화재·무용·뮤지컬·국악 등 순수예술계는 꾸준히 노력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네이버와 함께 올해 6월부터 매달 한 명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출연하는 라이브 커머스 <박경림의 사는 의미-우리 전통문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대표 문구는 “사는Live 의미를 알아야 사는Buy 재미가 있다”로, 젊은 세대에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알린다. MC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씨가 장인의 공방으로 찾아가는 토크쇼 방식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한다. 시청자는 영상으로 공방을 둘러보고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장인의 작품도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다.
7월 진행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 김기호 장인의 라이브 커머스는 13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모았다. 김기호 장인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공방에서 금박장을 만드는 과정과 여기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9월 1일에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보유자 서신정 장인의 라이브 커머스는 약 37만 명이 시청했다. 라이브 커머스와 전통문화의 결합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MZ세대가 즐겨 찾는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한 것은 전통문화를 알리는 기존 방식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간에는 장인들이 강연에 나서거나 자신의 공방에서 작품 제작을 시연하는 방식 등으로 전통문화를 알려왔지만 참석 인원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서 매회 10만 명 정도의 시청자에게 전통문화를 알릴 기회가 마련됐다. 또 장인들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담은 실시간 소통 방식은 시청자의 전통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장인들이 낯선 방식에 도전하면서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서의 사명감이다. 6월 라이브 커머스에 나선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 박명배 장인은 “무형문화재는 방치해 두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전통을 계승하고 보급할 수 있다면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도 기꺼이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7월 라이브 커머스에 나선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 김기호 장인
장인국립현대무용단 틱톡 ‘리얼 댄서 vs 틱톡커’ 영상 갈무리
잠재적 관객이 문화예술과 친숙해지는 과정

뮤지컬계의 라이브 커머스 활동도 눈에 띈다. 한 예로 뮤지컬 <비틀쥬스>의 ‘리디아’ 역을 맡은 홍나현 배우가 직접 MC로 등장해 준비 중인 무대의 면면을 소개하고, 동료 배우들을 인터뷰해 소소한 소감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특히 일반 관객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배우 대기실· 분장실·소품실 등을 보여줘 흥미를 끈다. 이는 물론 공연 티켓 판매에 영향을 준다. 라이브 커머스가 진행된 이후에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티켓 판매량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무용계는 틱톡에서 뚜렷한 홍보 효과를 나타냈다.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틱톡에는 짧은 시간 재생하는 동영상이 여러 꾸밈 효과와 함께 올라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무용의 대중화를 목표로 틱톡에 많은 영상을 올렸는데, 특히 무용수와 틱톡 인플루언서가 함께 등장한 ‘리얼 댄서 VS 틱톡커’ 영상은 조회 수 100만을 넘었다. 짧은 영상에 무용수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움직임이 담긴다. 이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무용 콘텐츠 제작 장려 사업 ‘무용 인틱톡’을 공모했다. 무용인 크리에이터를 선정해 10월 31일까지 틱톡에 올리는 무용 영상 제작을 지원한다. 현업에 종사하는 무용인이 직접 제작하는 재미난 영상으로 무용의 대중화를 견인하고자 기획됐다. 현대무용, 아이돌 커버댄스, 발레 등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구성의 영상을 만들어 쉽고 재미있는 무용으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돈 내고 봐야 할 공연을 집에서 보는 것과 다름없다.
국립국악원은 유튜브에서 ‘국악人in’ 프로젝트로 국악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국악기 연주자·국악가·국악 그룹 등이 출연해 국악가요나 판소리 공연을 진행한다. 사적·공원·미술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해 영상미까지 담았다. 영상 시청자들은 “가곡이 너무 아름답다” “힐링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화는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점차 사라지기 마련이다. 전통문화는 물론 무용·뮤지컬 등 비교적 대중의 관심을 받는 문화까지 코로나19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의 라이브 커머스, 틱톡, 유튜브 등의 플랫폼 진출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행히 그 결과 또한 성공적이다. 앞으로 문화예술계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꾸준히 결합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를 통해 좀 더 많은 대중이 문화예술과 친숙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기욱 《동아일보》 기자 | 사진 제공 한국문화재재단, 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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