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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

책 《쓰레기책》과 《우주 쓰레기가 온다》 지구 쓰레기, 그리고 우주 쓰레기

환경부가 7월 9일까지 진행한 2차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공모에 어떤 지자체도 나서지 않았다. 현재 사용 중인 인천 매립지 수명은 2025년 까지다. 즉 2026년부터 수도권 쓰레기를 묻을 곳이 없다는 뜻이다. ‘쓰레기 대란’을 앞두고 지구와 지구 밖 쓰레기 문제를 고민해 보기 위해 《쓰레기책》과 《우주 쓰레기가 온다》를 골랐다.
가난한 나라로 흘러가는 쓰레기 《쓰레기책》 | 이동학 지음 | 오도스

쓰레기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다. 청년 정치인 이동학은 2년 동안 61개 나라 157개 도시를 다니며 마주한 현장 이야기를 《쓰레기책》에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는 히말라야산맥, 아이슬란드 빙하, 하와이 해변, 아마존 강변, 세렝게티 초원 등에서 쓰레기를 마주했다. 드넓은 초원에 야생마가 뛰노는 장면을 상상했지만, 몽골에서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평양 한가운데엔 프랑스 면적 세 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밀집존, 이른바 ‘태평양 쓰레기 섬’이 있을 정도다.
쓰레기가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이동하는 현장도 목격했다. 버릴 때부터 완벽하게 분리배출을 하지 않으면 공장에서 사람들이 일일 이 손으로 이를 분리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보내버리면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의 쓰레기가 동남아와 개발도상국으로 쏠리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현장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이 담겼다. 특히 쓰레기 더미에서 해맑게 웃으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태어날 때 부터 쓰레기를 마주하고 자란 필리핀 마닐라 인근 바세코 마을의 아이들, 이집트 카이로 외곽 모카탐에서 일하는 ‘자발린Zabbaleen, 넝마주이’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의외로 시급한 우주 쓰레기 《우주 쓰레기가 온다》 |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자. 아름다운 모습 뒤 감춰진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은 《우주 쓰레기가 온다》로 우주의 실태를 알리고, 전 지구적 협력을 제안한다. 1957년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고 많은 나라가 경쟁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지구 저궤도에는 낡거나 버려진 인공위성과 각종 우주 잔해가 가득하다. 책을 펴자마자 빨갛고 파란 점으로 둘러싸인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놀랍게도 이 점들이 거의 우주 쓰레기다.
미국 합동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에 따르면, 인공 우주물체는 모두 4만 8,000여 개다.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해 사라진 것들을 제외하면 현재 지구 궤도에 2만 3,000여 개가 남았다. 여기서 활동 중인 인공위성 2,300여 개를 빼면 무려 90%가 쓰레기다.
쓰레기는 우주에서 총알보다 7~8배 정도 빠른 초속 7~8km 속도로 움직인다. 1cm 파편이 18cm 두께 알루미늄을 절반까지 찌그러뜨릴 정도로 강력하다. 우주 쓰레기가 멀쩡한 위성과 충돌해 고장을 일으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국가 간 통신 등 필수적 기능이 마비된다.
큰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에 돌입할 때 다 타지 않고 지구에 떨어져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다. 조사 결과, 2만여 개 우주 쓰레기 가운데 매년 평균 400여 개 이상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진다.
여러 나라가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 규모를 파악하고 그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한 우주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감시 시스템 ‘아울넷OWL-Net’을 구성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여러 나라가 우주 상공에서 직접 잔해를 제거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다만 저자는 이런 기술보다 각국의 인식 변화, 국제사회의 자발적 노력 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엔은 1994년부터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 등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 쓰레기가 타국 영역으로 넘어가면 배상하는 규약의 경우, 강제적으로 규제할 방법이 아직까진 없다. 지난 60여 년 동안 인류는 우주로 나아갔지만, 그곳에 쓰레기를 잔뜩 남겼다. 이대로라면 머잖아 지구를 위협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주 개척도 좋지만, 우주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댈 때다.

김기중 《서울신문》기자 | 사진 제공 오도스,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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