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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3월호

예술의 곁,예술정책의 변화
서울예술지원 2차 공모, 예술기반지원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기반지원사업은 2020년, 서울예술지원 2차 공모로 처음 시작됐다. 코로나19 이전 설계된 사업이었지만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예술기반지원사업은 재난 시기에 더욱 필요한 사업이라는 예술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THE 넓은 라운드 테이블’ 현장(2019)

지속 가능한 안정적 창작 환경을 위한 지원

2020년의 시간이 덩어리가 됐다. 마치 툭 끊어진 다리 위에 선 것처럼 건너는 법도 되돌아가는 법도 모른 채 모든 기억이 뭉쳐졌다. 평온하던 시간이 삐걱거린다. 일상, 더 심각하게는 생계가 불안해지는 동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장을 닫고 객석을 비워 예술을 향유하는 시간도 멈췄다. 예술가들의 창작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소통의 플랫폼이 닫힌 곳에서 예술가들은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뿌리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간 속에 있었다. 2021년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예술가들의 창작 기반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 목표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더욱 강해졌다.
생계가 휘청이는 위기의 시대에도 예술인들은 서울문화재단의 창작지원사업이 예술인을 위한 복지사업이 아니라 예술의 가치와 예술인의 활동을 단단하게 지원하는 사업이길 바랐다. 그들의 간절한 요청은 본 사업의 근원적인 고민에 무게를 더해줬다.
이에 2021년 예술기반지원사업은 서울문화재단 2021년 문화예술 주요 정책사업 중 하나인 ‘위드 코로나·포스트 코로나’를 근간으로 설계됐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꿈꿔왔지만, 어쩌면 올 한 해 동안 코로나는 우리와 함께하는 일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등의 재난 및 다양한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반지원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반영했다.
예술기반지원사업은 창작의 결과물뿐만이 아닌 창작 사전 단계, 창작 준비, 창작 공간, 창작물에 대한 연구 및 평가·창작물의 가치 기록 등 위기 상황에도 지속돼야 하는 예술 생태계의 근간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예술가 입장에서 한결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간·기록·연구 등 전 사업 지원금을 정액 1,000만 원으로 일원화했다. 창작예술공간지원사업은 실(實)임차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단순화하고, 선정 대상과 범위를 넓혔다. 리:서치(RE:SEARCH, (구)창작준비지원사업) 사업의 경우, 지원금 현실화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정액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업 공고는 2월 22일(월)부터, 접수는 3월 8일(월)부터 3월 19일(금)까지이며, 총 6개 사업에 19억 원을 지원한다.

듣는 입장에서 예술인들과 대화하는 단계로 변화

서울문화재단은 다년간 예술 현장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일방향 지원사업이 아닌 현장 예술인의 요구와 의견이 지원 제도에 반영되는 양방향 지원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지원사업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해 지원사업의 역할 확장 및 재설계를 위해 2019년 대규모 공청회·간담회를 진행했고, 이후 안건의 심화와 긴밀한 소통을 위한 소규모·다회차 간담회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온·오프라인 예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한 2019년 ‘THE 넓은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2020년에는 예술인 개개인과 마주하고 대화하는 ‘100개의 의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듣는’ 역할을 넘어 ‘대화하는’ 역할에 대한 현장 요구를 반영해,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심화했다.
또한 문화예술과 서울에 특화된 사용자 중심의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청에 따라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 특화된 기능을 보완하고 예술인들이 예술지원시스템에서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던 절차를 간소화했다.
영화의 특수효과는 가장 전문적인 영역이지만, 그 실체를 최대한 숨길 때 더욱 빛난다. 예술의 곁에 선 예술지원사업의 역할 역시 그럴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예술 생태계와 마주 섰지만 서울문화재단은 단절되지 않는 예술 활동을 북돋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현장과 소통을 통한 지원의 현장적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전시장이, 공연장이, 예술과 만나는 현장이 예술가에게, 관객에게 되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더불어 위기의 예술계를 위해 서울문화재단의 역할이 일시적으로 가뭄을 해소하는 소나기가 아니라, 든든한 저수지를 만드는 일이라는 믿음도 변하지 않았다. 올해도 서울문화재단은 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예술 현장의 곁에 단단하게 서 있을 예정이다.

최재훈_서울문화재단 예술기획팀장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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