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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월호

안무가 김현진즐겁게, 알아가고, 나아가는 춤

김현진 안무가 자택 ⓒKenn.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무용을 즐겁게 작업하면서, 더 알아가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김현진입니다. 작업할 때 작품의 완성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작업 과정을 거치느냐가 제겐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과정 안에 있는 자그마한 것들이 알알이 다 살아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웃음)
최근 발표한 공연 <몸 둘 바>도 정말 많은 과정을 거친 작품이에요. 그때 진행한 워크숍 중 하나가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인데, 이 훈련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신체를 함께 훈련하는 거예요. 우리는 작업을 하며 작품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이가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며, 누군가는 작업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잖아요. 그런 상황을 보면서 나는 어떤 태도로 작업을 해나갈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Q 여기는 어디입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자취 생활을 해온 집이에요. 그리고 이제는 이곳을 떠나야 하죠. 10대부터 20대를 온전히 보낸 이 공간에서 떠날 때가 돼 돌이켜 보니, 정말 오랫동안 살았으나 이 공간을 사랑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곳을 그냥 쉬는 곳, 잠깐 잠만 자는 곳으로 생각한 거죠. 그러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 오래 있게 되면서 이 공간을 다시 생각했어요. 저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이 공간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죠. 조금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제가 나아지는 것 같아요. 떠날 때가 돼서 알게 된 거죠. (웃음) 정말 오랫동안 살아온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섭섭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롭게 만날 공간이 제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기대돼요.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곳에서는 막연히 많은 상상을 했어요. 책에서 발견한 구절이나 단어가 있으면 그걸 가지고 한참을 생각하면서 노트북 앞에서 저만의 작은 세계를 꾸려왔죠. 이곳 밖에서 실제로 작업할 때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계속 현실과 부딪치죠. 되던 것이 안 되기도 하고, 갑자기 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생각하던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게 되고요. 아직도 <몸 둘 바> 공연 뒤풀이를 못 했어요. 4명이 넘어서요. (웃음) 조만간 상황이 괜찮아지면, 합평회처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려 해요.

취재·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아티스트 소개 김현진은 무용을 전공해 퍼포머·안무가·예술교육가(TA)로 활동하고 있다. 살면서 가장 피부에 닿는 일을 마주하는 몸의 움직임을 탐색하는 작업을 지향하며, 조금 더 나은 (안전한) 작업 과정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이를 위한 실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몸 둘 바>(차세대 열전 2020!)를 구성·연출했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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