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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9월호

천하제일탈공작소(이주원+허창렬)“탈춤도 춤이다! 춤 하면 탈춤이다!”

Q 당신은 누구입니까?

허창렬

딸바보이자 탈바보, 탈춤 추는 허창렬입니다. 고성오광대 이수자이고,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어요. 저는 탈춤을 너무나 사랑하고 춤출 때 가장 행복합니다. 탈춤의 자유로움과 관객의 반응을 느낄 때 너무 좋아요.

이주원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이며 탈춤 추는 이주원입니다. 춤추는 것, 노래하는 것, 무대에 서는 것 모두 좋아합니다.

Q 여기는 어디입니까?

허창렬

여기는 서울남산국악당의 연습실이에요. 내년까지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로 함께하게 돼서 이곳에서 주로 연습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저희가 고민하는 주제들을 실험해 보고 만들어나가는 공간이에요. 올해 초에는 안은미 선생님과 함께 움직임 워크숍을 하기도 했고, 탈춤 선생님들을 모셔서 탈춤을 배우기도 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시야를 넓혀보자고 해서 함께 현대철학을 공부하고 있죠. 그렇게 몸과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며 여러 가지를 실험해 보는 공간이에요. 그리고 이 공간은 어떤 특정한 공간이라기보다는 계속 춤을 춰왔던 공간들의 집합체인 것 같아요. 우리가 거쳐온 모든 공간이 모두 흡수돼 이곳에서 춤을 만들어냈어요. 모든 공간의 조각들이 파편처럼 모여서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낸 거죠.

Q 여기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주원

이곳에서도 춤을 발견하겠지만, 저는 제 안에서 춤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할 때 계속 붓으로 털어내면 유물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춤을 발견하는 작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춤을 추면서 어떤 동작이 좋았다면 계속 연습하며 그 동작을 발굴하는 과정을 거치죠. 그런 면에서 제가 연습하는 이곳은 발굴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붓을 탁탁 치면서 제 안에 있던 춤을 발굴해 나가는 곳이죠. 저의 머릿속에 항상 붓이 있어요. (웃음)

허창렬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탈춤을 가르친 적이 있어요. 워크숍 마지막에 거울을 보면서 탈춤을 함께 췄는데, 거울에 비친 그들의 얼굴에서 춤의 기운이 느껴졌어요. 그렇게 얼굴에서 발생하는 신명을 바라볼 때 가르치는 보람이 있고, 그로부터 제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껴요. 또 창작공연을 연습할 때는 탈꾼들 서로의 기운과 호흡을 교환하며 춤사위를 만들어가는 데 적합한 공간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 서로의 춤과 저만의 춤을 새롭게 찾아가고 있죠. 탈춤 공연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과 함께 외치는 말이 있어요. “탈춤도 춤이다! 춤 하면 탈춤이다!”

취재·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천하제일탈공작소는 탈춤의 원리와 정신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관객과 함께 어울리는 공연을 만들고 있는 젊은 탈춤꾼들의 예술단체이다. 전통 탈춤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여러 지역의 탈, 움직임, 음악, 언어를 확장하고 현시대의 이야기와 함께 지속적인 창작 활동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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