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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안드라스 쉬프 &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와 뮤지컬 <아이다> 대가들의 귀환
‘공연의 계절’로도 불리는 가을, 올해도 굵직한 작품들이 전국 곳곳의 공연장을 채우고 있다. 뮤지컬과 연극, 클래식, 무용 등 장르와 국적도 다양하다. 늘어난 선택지만큼 관객의 고민도 함께 커져갈 터. 그래서 쏟아지는 명작들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대가의 공연 두 개를 꼽았다.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안드라스 쉬프의 내한 공연과 팝의 거장 엘튼 존, 뮤지컬 음악의 대가 팀 라이스가 꾸린 뮤지컬 <아이다>다. <아이다>는 올해를 끝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레플리카(음악과 노래 가사는 물론 안무, 의상 무대세트까지 오리지널과 같은 공연) 버전 공연을 마무리 짓는다.

1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 모습. (마스트미디어 제공)

거장의 손에서 흐르는 치열한 생존의 노래안드라스 쉬프 &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 11. 12(예술의전당), 11. 13(아트센터 인천)

독일 본의 베토벤하우스는 2006년 안드라스 쉬프에게 명예회원 자격을 부여했다. 쉬프의 유려한 베토벤 곡 해석 능력과 그를 향한 애정을 높이 산 것이다. 청중이 바흐, 슈만 등 레퍼토리에 한계가 없다고 평가받는 쉬프의 베토벤 연주를 유독 기대하는 이유다.
쉬프는 내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11월 12일과 13일 이틀간 한국에 머물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5번을 연주한다.
쉬프는 베토벤의 음악을 “절망 속에 빚어진 치열하고 실존적인 곡”이라고 정의한다. 그도 그럴 것이 베토벤은 장티푸스, 매독 등으로 평생 병원을 드나들었고, 음악가로선 치명적인 청각장애까지 겪었다. 하지만 베토벤은 두 남동생에게 “가슴속 창작 욕구를 다 채우지 못하고선 세상을 떠날 수 없다”고 밝히며 작곡에 몰입했고, 그 뒤로도 <운명>, <전원> 등 역작을 써냈다.
쉬프는 베토벤 작품들의 최후 메시지는 항상 낙관적이라고 본다. 1818년 이후 모든 대화를 필담에 의존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베토벤은 1924년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직접 지휘하며 초연하는 등 운명에 굴복하지 않았다. 당시 연주가 끝난 뒤에도 베토벤이 계속해서 청중을 등지고 서 있자 알토 솔리스트였던 카롤리네 웅거가 그를 돌려세운 일화는 유명하다. 청중은 베토벤에게 어느 때보다 더 큰 환호와 찬사를 보냈다. 쉬프는 “베토벤의 음악은 예술가로서나 인간으로서 한 인물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쉬프의 이번 내한은 그가 창단한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1999년 세계적 수준의 연주자들이 모여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 것을 계기로 20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가 한국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 2016년 <아이다> 공연 모습. (신시컴퍼니 제공)

국내 73만 관객 이끈 스테디셀러의 마지막 공연<아이다> 11. 16~2020. 2. 23,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뮤지컬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이 마지막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을 제작한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올해를 끝으로 해당 버전의 전 세계 공연 종료를 결정하면서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세계적인 뮤지컬 음악가 팀 라이스의 손에서 탄생한 <아이다>는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토니상 작곡상 등 각종 국제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2005년 초연된 이후 14년간 73만 명의 관객을 모아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극의 배경은 이집트지만 주제는 낯설지 않다.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가 노예로 잡혀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에게 사랑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라다메스가 약혼녀 암네리스 공주와 파혼하려 하면서 극의 긴장감이 커지고 종국에는 인물들이 참혹한 운명을 맞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작품이다.
음악 거장들이 합작해 만든 뮤지컬인 만큼 넘버 각각의 매력이 다양하다. 록, 가스펠,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들고, 엄중한 안무부터 신나고 위트 있는 춤까지 변주가 많아 볼거리가 상당하다. 팝을 다루는 엘튼 존이 참여한 넘버이기에 귀에도 잘 감긴다. 화려한 무대 구성 역시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1회 공연에 400번에 가까운 조명 큐 사인이 있다고 전해질 만큼 조명을 자주 바꿔 무대의 입체감을 살린다. 노을이 지는 듯한 주홍빛 무대와 배우들을 그림자로 표현하는 기술 역시 조명의 힘이다. 뮤지컬에선 드물게 여성이 타이틀 롤을 맡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 한국 공연을 기념해 그간 <아이다>를 빛내온 주역들이 대거 모였다. 아이다 역의 윤공주부터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와 아이비, 라다메스 역의 김우형이 모두 캐스팅됐다. 새롭게 참여한 배우로는 아이다 역의 전나영, 라다메스 역의 최재림 등이 있다. 이 중 정선아는 암네리스 역으로 2013년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정선아는 “내 뮤지컬 인생은 <아이다> 전과 후로 나뉜다”며 “마지막 무대에 더욱 뜨겁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글 신지후_한국일보 기자
사진 제공 마스트미디어,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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