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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7월호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김매자“계속 새로운 기회를 주는 공간이기에 떠날 수 없어요”

1.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아직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작품을 만들고 싶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싶고, 지금까지의 작품들도 정리하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다는 게 안타까워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가, 환경이 나를 소멸시키는 건가 싶죠. 기회는 주어지지 않지만 직접 오픈 클래스를 열고 해외로도 많이 나가고 있어요. 만약 이런 기회조차 없었다면 저 자신이 소멸해가는 기분이 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놓지 못하고 있나 봐요. 어느 누군가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욕심이 지나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사는 게 즐겁고 제자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재밌는걸요.

2. 당신에게 이곳의 의미?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춤 전용 소극장이에요. 처음 공간은 너무 오래되어서 5년 만에 정리하고, 이 건물을 1993년에 오픈했어요. 처음에는 건물을 지으면서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5년 동안 춤을 만들지 못했어요.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하니 비로소 작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작품이 <일무>라고 해를 부르는 춤인데, 이곳에서 5년 만에 만든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제 춤의 화두인 밝음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밝음을 지향하는 춤을 추고 있어요. 이후로도 이곳에서 1시간이 넘는 작품들을 매해 창작했어요. 말 그대로 창작산실이죠. 지금까지의 작품들 모두 이곳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여기를 떠날 수 없죠.

3.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 공간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 저에게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게 돼요. 그리고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아직도 하고 싶은 거예요. 전통춤을 새롭게 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완전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또 새롭게 만들고 싶어요. 이렇게 여기서 많은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제 마음에 계속 새로운 기회를 주는 공간이죠.

4. 이곳에서 춤은 어떤 모양인가요?

전통과 창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 공간에 무언가가 담겨 있는 것 같다고도 해요. 불길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영감을 주는 것 같은 거죠. 그리고 아늑하고 산만하지 않아서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어떤 무용가들은 이 공간을 조명이 잘 먹도록 다 까맣게 칠하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빨간 벽돌 자체가 모던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손으로 만든 벽돌 하나하나에서 호흡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이대로가 좋아요. 이처럼 지나가는 사람의 손길도 느껴지고. 전통과 현대를 넘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니까 계속 이곳에서 춤이 추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공간이 없으니 더욱 특별하죠.

아티스트 소개
김매자는 한국 창작춤 무용가이다. 1971년부터 1991년까지 이화여대 무용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창무예술원을 설립하여 한국 춤의 새로운 양식을 이끌었다. 안무작으로 <춤본1,2>, <숨>, <삶>, <하늘의 눈>, <심청>, <얼음강>, <FULL MOON>, <대전블루스>, <이곳>, <마고> 등이 있으며, 현재 창무예술원 이사장, 무용월간지 <몸> 발행인, 중국 북경무용대, 연변대학, 중앙희극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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