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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2016> 예술감독 한국 거리예술의 기반 닦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
김종석 예술감독은 하이서울페스티벌이 거리예술축제로 처음 콘셉트를 잡은 2013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의 성장과 함께해왔다. 올해 본격적으로 새 옷을 입는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위상과 가치, 그리고 대중예술의 장으로서 축제가 갖는 의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대도시 한가운데’라는 차별성과 훈훈한 입소문의 축제

“거리예술은 길에서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다른 예술 형식이 사람들의 일상에 찾아간다는 것이 중요하죠. 극장에 가지 못하는 분들의 생활공간에 예술이 찾아가는 겁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한 8월 중순 동대문구 청계천로 서울문화재단에서 만난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2016> 예술 감독은 이날 길거리를 달군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싱그러운 ‘거리예술 찬가’를 펼쳤다.
“찾아가는 거리공연 프로그램인 ‘마을로 가는 축제’는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가치를 길어 올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망원시장, 플랫폼창동61, 길음동을 우선 지역으로 꼽았다는 그의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마을로 가는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배어 있었다. 김 감독의 애정 덕분에 서울광장 등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2003년 시작한 ‘하이서울페스티벌’이 모태로 2013년부터 거리예술축제로 특화·발전시켰고,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김 감독은 이 축제가 민간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2013~2015년을 책임졌다. 다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체제로 들어온 올해도 예술감독직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문화재단은 거리예술과 축제 운영,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등의 기반이 잘 닦인 단체입니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어요.”
하이서울페스티벌은 3년 전 거리예술로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시민 참여를 목적으로 삼았다. 그로 인해 서울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브랜딩이 됐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이번에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에서 15명 이상의 축제 예술감독이 방문하는 것만 봐도 부쩍 높아진 위상을 알 수 있죠.”
서울이 거리예술의 새 중심지로 급부상한 이유는 이런 종류의 축제를 대도시에서 여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는 데 있다. “도시 자체가 차별성이 되는 겁니다. 또 입소문도 크죠. 한번 다녀간 사람이 홍보해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 거죠. 축제에 오는 팀들은 세계 곳곳을 다니는데 서울 사람들처럼 피드백이 엄청난 분들은 처음 봤대요.”

도시 곳곳 역사적인 공간에서 시민과 예술이 만나다

용인대 예술대학 연극학과 교수인 김 감독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2010~2011) 등을 역임한 거리예술극 전문가다. 현재 유럽의 거리극에 영감을 제공한 기점은 ‘68혁명’으로 통하는 1968년 프랑스의 학생운동을 꼽는데 김 감독 역시 거리극 자체에는 사회적 속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서울의 1980년대 민주항쟁, 90년대 이후 촛불집회와 2002년 한일월드컵 응원 문화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서울, 특히 서울광장은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제가 거리예술축제 감독을 맡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서울이 만들어내는 기억들이 있죠. 사실 서울은 교통 통제 등 축제를 운영하기에는 어려운 곳이에요. 하지만 세종대로, 광화문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함께 만나고 이해하면서 만들어지는 공연 문화의 매력이 참 커요.”
거리예술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관객과 공연이 직접 만난다는 것이다. “우리 공연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무료라는 겁니다. 특정한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보는 공연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우리 축제라는 거죠. 보시다가 마음에 안 들면 편하게 가셔도 됩니다.”
김 감독은 거리예술에 대해 ‘문화 복지적인 콘셉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료지만 사실 무료가 아니죠. 시민은 이미 세금을 냈습니다. 저희 예산이 16억 원인데 100만 관객을 대상으로 세계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는 거죠. 경제적인 문화 복지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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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리예술의 싹을 틔우고 토대 다지는 축제로

올해는 해외 초청작 20편 등 작품을 총 51편 소개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프랑스 카라보스가 청계천에서 펼치는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폐막작은 한국의 예술불꽃화랑과 프랑스의 카르나비에가 공동 창작해 세종대로에서 선보이는 이동형 불꽃극 <길&Passage>다. 기존 개폐 막작을 장식한 대규모의 공연 대신 설치미술 형태 등 색다름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특히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에 대해 “청계천 주변에 산재한 도깨비 설화도 떠올렸어요. 해당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서커스 작품 6편 이상도 포함되는데 “집에서 보는 서커스 등 형태가 다양해요. 하나의 형식이 여러 가지 상상력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걸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거리예술을 통해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관객들의 집단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죠.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구조화할지 고민하게 되니 계속 공부하게 됩니다. 제 예술적 상상력도 키우도록 노력하고요. 특히 이야기보다 공간에 대한 맥락과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어요.”
거리예술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 독립적인 장르로 인식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고 했다. “비평가들도 거리예술을 독립적인 예술로 보기보다는 다원예술 안에 포함시켜서 비평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 때 전문가와 대중을 상대로 거리예술에 대한 포럼을 여는 이유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울거리예술축제가 거리예술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시민들의 수요는 굉장히 많은데 아직 기반이 부족하거든요. 그런 기반을 닦는 움직임이 서울거리예술축제를 통해서 퍼져나가면 더 바랄 게 없죠.”문화+서울

글 이재훈
뉴시스 기자
사진 김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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