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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4월호

을지로1가에서 7가 사이 진화하는 도시 속 남겨진 추억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차량 증가에 따라 도로는 넓어지고, 작은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던 곳에는 대형 빌딩이 들어서 도시를 화려하게 만듭니다. 을지로도 60여 년간 많이 변했습니다.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31번지 서울시청에서 을지로7가 1번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이르는 2.74km 구간이 을지로입니다. 종로, 청계천로, 퇴계로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업무 지구로, 일제강점기에는 황금정통으로 불리다가 1946년 일본식 동명을 정리하면서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성을 따 을지로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인 서울 관련 이미지<사진 1> 1950년대 말 을지로.

을지로3가와 <취권>의 기억

을지로는 1∼7가로 나뉩니다. 서울 도심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간선 도로임에도 종로나 퇴계로보다 도로 폭이나 고층건물의 집중도가 떨어져 개발이 늦어지다가 1984년 지하철 2호선 완공과 함께 블록 단위로 재개발되었습니다. 도로 전 구간을 지하철 2호선이 지나며 지하철 시청역에서는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고 3가역에서는 지하철 3호선, 4가역에서는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4호선과 5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합니다.
<사진 1>은 1950년대 말 서울시청 쪽에서 바라본 을지로입구 풍경입니다. 여기저기 빌딩을 올리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1973년 롯데호텔이 들어선 자리에는 작은 점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특히 ‘시계대학병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1979년 롯데백화점까지 개관하면서 이곳은 서울의 중심부로 떠올랐고, 지금은 을지로 1, 2가 일대에 고급 호텔과 백화점, 각종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으며 상주 인구보다 출퇴근 인구가 더 많습니다. 또 관광객도 북적이고요.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편도 3차로 도로였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흐름이 원활하네요.
3가 일대에는 명보극장, 국도극장, 중앙극장, 스카라극장 등 영화관이 즐비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홍콩 액션스타 청룽(成龍, 성룡)이 주연을 맡은 영화 <취권>이 국내 개봉한 1979년, 영화를 보기 위해 국도극장 앞에 줄을 섰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국도호텔로 바뀐 국도극장 뒤편으로 주택가가 넓게 형성돼 있었습니다. <취권> 표를 사려고 모인 관객들은 극장 뒤편 주택가까지 길게 줄을 섰고, 뒤쪽에서는 이 줄이 극장표를 사기 위한 줄이 맞는지 확인할 수도 없이 몇 시간을 서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암표상이 많아 돈이 있는 어른들은 암표를 사서 들어갔지만 학생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리샤오룽(李小龍, 이소룡)과 청룽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논쟁을 하며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권상우 주연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죠.

메모리 인 서울 관련 이미지<사진 2> 1955년 을지로입구에 있던 보건사회부 청사.

을지로입구와 보건사회부 청사

을지로 4, 5가 주변에는 방산시장, 중부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을 비롯해 상가와 건축내장재, 인쇄, 공구, 조명기구를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습니다. 또 보건사회부 청사도 을지로입구에 있었습니다. <사진 2>가 을지로입구에 있던 보건사회부 청사 모습입니다. 청사 앞길에 합승택시와 버스, 전차 등이 뒤섞여 달리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전신은 1945년 광복 후 과도정부에서 신설한 위생국입니다. 위생국은 보건후생국을 거쳐 1946년 보건후생부로 이름이 바뀌었고, 1948년 정부 수립 후 사회부에서 보건후생부의 업무를 인수했습니다. 1949년에는 사회부의 보건 업무를 분리해 보건부가 만들어졌고, 1955년 다시 사회부와 통합, 보건사회부가 출범했습니다. 보건사회부는 1982년 정부과천청사로 이전했고, 1994년 보건복지부를 거쳐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로 개편됐으며, 2010년 다시 보건복지부로 환원됐습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있습니다.

사진 김천길_ 전 AP통신 기자. 1950년부터 38년 동안 서울지국 사진기자로 일하며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글 김구철_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대중문화팀장으로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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