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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7월호

당신과, 나와, 우리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뮤지컬 〈아이다〉와 〈마타하리〉

누군가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뮤지컬 <아이다>의 아이다와 <마타하리>의 마타하리에게 있다고 말하겠다. 그들은 자신이 자신일 수 있도록 인정해 준 누군가를 만나 밀도 높은 사랑을 받았다. 그들이 주어진 운명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 결정으로 삶을 바꿔나가게 만든 것도 사랑이었다. 두 여인의 다소 비극적 말로末路를 지독한 사랑의 안타까운 결과물이라고 치부하지는 말자. 전쟁은 잔인하고 시대는 가혹했지만 사랑은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됐으니까.
뮤지컬 <아이다>의 아이다 역을 맡은 윤공주
당신의 사랑으로 ‘나’로 우뚝 설 수 있었죠 〈아이다〉 | 5.10~8.7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아이다〉는 이집트가 인근의 모든 국가를 정복한 뒤 갈등이 있던 시절, 혼란기에 펼쳐진 운명적이고 신화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은 장군 라다메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은 관객에게 애틋하게 다가온다.
이 공연은 아이다와 암네리스의 성장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국의 노예가 돼 수용소에 갇힌 아이다는 누비아인을 이끄는 지도자로 우뚝 선다. 철부지 공주 암네리스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끝내는, 결단력 있고 단단한 공주로 거듭난다. 이 모든 과정에는 사랑이 있었다. 아이다를 향한 라다메스의 사랑, 라다메스를 향한 암네리스의 순정은 서로에게 행동의 지지대가 된다. 저마다의 사랑 방식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잊히지 않는다. 특히 라다메스와 아이다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서로 힘이 됐다. 숭고한 사랑의 또 다른 방식이다.
관객은 지금 〈아이다〉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아이다〉와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 현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의 〈아이다〉를 볼 수 있는 것은 오는 8월 7일까지다. 앞서 〈아이다〉는 2019~2020년 그랜드 피날레를 준비한 바 있다. 오리지널 판권을 가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2020년 3월 부산 공연을 마지막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산 공연이 중단됐다. 이에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와 디즈니는 한 번 더 관객을 만나 제대로 된 마무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기한이 8월 7일까지이니 〈아이다〉를 보고 싶은 사람은 참조하자.
〈아이다〉는 뮤지컬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처럼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은, 디즈니가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이다. 1998년 애틀란타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까지 긴 여정을 거친 후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거듭나 2000년 2월부터 프리뷰 기간을 거쳐 3월 브로드웨이 팰리스 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초연되던 해 〈아이다〉는 토니상 작곡상·무대디자인상·조명디자인상·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된 이래 다섯 시즌 동안 모두 856회 공연으로 누적 관객 약 92만 명을 모았다.
〈아이다〉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아이다〉와 새롭게 만난 배우의 조화도 눈길을 끈다. 윤공주·전나영·김수하는 아이다 역을, 김우형·최재림은 라다메스 장군 역을 맡았다. 암네리스 역에는 아이비·민경아가 캐스팅됐다. 그중 아이다 역에 김수하와 암네리스 역에 민경아가 새롭게 합류했다. 두 배우는 처음이자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의 마지막으로 지금의 〈아이다〉에서 주인공으로 분한다.

뮤지컬 <마타하리> 중 ‘춤을 시작해’ 넘버의 한 장면
잊힌 나, 잊었던 나, 모두 ‘나’였다 〈마타하리〉 | 5.28~8.15 |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舞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그녀가 프랑스와 독일의 이중 첩자로 낙인찍혀 죽음을 앞두게 됐지만 안대도 거부한 채 덤덤하게 최후를 맞이했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마타하리의 본명은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 네덜란드 출신의 버림받은 소녀다. 남편의 성적 학대를 피해 무작정 파리로 도망쳐 온 그녀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안나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프랑스군 소속 파일럿 아르망의 사랑은 마가레타와 마타하리 모두의 정체성이 회복될 수 있는 치유제로 작용한다.
누가 인생은 아름답다고 했는가. 마타하리의 생은 결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매혹적인 외모와 춤 실력 덕분에 돈과 명예를 모두 얻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변화가 찾아온다. 나이가 들며 인기는 점점 시들해지는 가운데 프랑스 정보국 라두 대령의 질투와 이중 스파이 제안은 그녀를 운명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는다.
그녀에 대해 돈과 명예만 좇은 악녀라는 평가도 있지만 5월 28일 개막한 작품 속 마타하리는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모든 것을 내놓는 순수한 용기를 지닌 여성으로 그려진다. 삼연에서는 초연과 재연에서 보여준 ‘이중 첩자 마타하리’에 인간미가 네 스푼, 아니 네 국자 정도 가미됐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가레타라는 인물도 무대 위에 오른다. 마타하리의 본명을 따서 만든 캐릭터인데 마타하리 내면의 자아를 상징한다. 몸짓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마가레타는 대사 없이 오직 춤만 춘다. 잊힌, 잊고 싶었던 마타하리의 과거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타하리의 사랑이 충만할 때 마가레타의 움직임에도 중심이 잡힌다.
작사가 잭 머피는 이 작품에 대해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 비로소 자신의 모든 모습을 인정할 수 있게 된 마타하리의 서사가 명쾌하게 설명된다.
2016년 초연, 2018년 재연에 참여한 옥주현이 삼연에서도 마타하리 역을 맡았다. 그룹 마마무의 솔라도 마타하리 역에 도전한다. 아르망 역은 김성식·이홍기·이창섭·윤소호, 라두 대령 역은 최민철·김바울, 안나 역은 한지연·최나래가 맡았다. 샤롯데씨어터에서 8월 15일까지 공연한다.

김소희_《뉴시스》 기자 | 사진 제공 신시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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