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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OF SEOUL

2월호

무용을 만난다

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잡지가 있다. 공연예술계에서 잡지는 공연을 아카이빙하며 안과 밖을 연결하고 담론과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는 장이다. 공연 현장의 인물과 작품 비평을 담은 무용 잡지는 관객을 중심으로 전공 학생이나 동시대 무용인과 생각·관점을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역사와 시대별 무용계의 큰 획을 이룬 무용인들이 일군 토양 위에서 무용 또한 다른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융합·소통하며 발전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이전 시대에 무용 잡지를 보는 일은 꿈을 꾸는 것이자 무대를 보는 것, 공연의 환상과 아름다운 장면을 지면으로 만나는 것이었다.

만든다

한 매체 기자로 있을 때 매달 많게는 공연 약 20회를 관람하며 무용인을 인터뷰했다. 학생 시절 즐겨 보던 매체였다. 기자로서 기사를 준비하거나 정리하는 과정에서 극장이나 기관·단체와 근접했고, 많은 무용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말이 글로, 편집으로, 글과 사진이 여러 구도로 배치되는 과정에서 잡지의 영향력을 봤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함에도 실제 공연을 만드는 이들과 매체 사이에는 서로 모르는 벽이 있었다. 같은 무용계에 있지만 하는 일이 다르기에 공연을 만드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정책과 환경·교육 등의 한계에 대해 매체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저들은 계속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그런데 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걸까?” 질문이 쌓이면서 나는 매체에서 나와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잡지사에서 나왔지만 얼마 후 또 다른 잡지를 만들게 된 것이 [춤in]이었다. 현장과 가까운 매체, 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교차하는 매체였다. 2016년 당시는 [춤in]의 기획 단계로 시작해 서울무용센터와 편집부의 가장 열정적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춤in] 정식 발행 이후 다시 현장으로 나왔다. [춤in]의 독자로 지내며 매체에서 일할 때는 몰랐던 ‘현장’을 경험했다. 기획자로 활동하며 글을 쓰기는 결코 쉽지 않다. 국내 공연 기획자는 보통 1인 다역을 수행하는데 여러 단체를 운영하다 보면 행정·매니지먼트·홍보·제작 관리 일체를 맡게 된다. 번아웃Burnout, 어떤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을 반복하다 보면 버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함께 만든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 희열감으로 다시 그 시간을 버텼다. 환상과 현실이 가장 강렬하게 충돌하는 순간이 무대였다. 간혹 이메일로 도착한 [춤in]을 보거나 극장에서 여러 무용 잡지를 우연히 볼 때면 생각에 빠진다. 다시 글을 쓰고 싶었고, 현장의 이야기를 지면 위로 더 자세히 끌어올리고 싶었다.

바란다

2022년 [춤in]의 편집장으로 본 매체의 개편 업무부터 시작했다. 개편은 일곱 해를 맞이하는 [춤in]의 정체성을 더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과 담론이 교차하는 매체.’
운영의 수월함과 매월 다양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발행하고자 분기별 주제 기획으로 편집팀의 기획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무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해석의 교차가 중요해 편집위원은 타 분야와 무용의 경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로 구성했다. 이들의 활동 분야는 무용·연극·시각예술·사회학·도시건축이며 이들은 또한 많은 무용인과 작업했고, 무용 비평 활동을 한다. 매체와 현장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용계의 안무가·연출가·드라마투르그·프로듀서가 협력자문위원단으로 함께한다.

2021년 12월 14일, 웹진 [춤in]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하는 편집부와 협력자문위원

춤으로 도약 [춤in]

[춤in]은 무용을 읽는 독자와 함께한다. 현재 [춤in]의 구독자 수는 8만 8,000명이다. 국내외 어린 무용인부터 원로 무용인까지, 그리고 무용과 교차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무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무용을 만나고, 읽고 있다. 매월 현실과 환상이 직결한 내용으로 [춤in]이 새롭게 인사를 드린다.

양은혜 웹진 [춤in] 편집장 | 사진 제공 웹진 [춤in]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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