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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10월호

코로나 우울 털어버리기
신당 파트너 프로젝트 릴레이 전시 <예술해독제>

‘코로나 우울’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유를 캐자면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사태를 진정시키려면 감염자 수 줄이기 대책 못지않은 해결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와중에 ‘회복(해독)’을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가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신당창작아케이드 ‘프로젝트 릴레이 전시’가 바로 그것. 10개로 구성돼 매주 1개씩 10주간(7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지면에는 이미 진행된 전시 4개(7~9월)와 진행될 전시 1개(10월)를 소개한다. 전시와 관련한 모든 정보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인스타그램(‘@sdarca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KF-94 FACTORY>에 전시된 작품인 ‘KF-MACHINE’의 3호기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전염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정신을 망가뜨리고, 거리 두기로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자 답답함은 쌓여만 간다.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의 병은 깊어진다. 코로나 시대가 계속되며 ‘코로나 우울’을 겪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 9월 이은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상반기 우울증 관련 진료 인원은 59만 572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선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우울증 상담이 37만 431건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수치는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 약 6개월간(1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의 상담 건수를 모은 것으로 지난해 1년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우울증 상담 건수 35만 3388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회복과 해독을 이야기하는 전시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걸까. 예술이 주는 회복(해독)과 치유의 기능에 주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신당 파트너 프로젝트1) 릴레이 전시 <예술해독제>’가 그것. 전시는 비대면과 비접촉을 강요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동시대의 현재를 위로하고 있다. <예술해독제>를 진행하는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여은미 주임은 “이번 전시는 공예·디자인 장르 입주작가들의 예술적 아이디어로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작품 활동의 기회를 얻고, 시민들은 예술로 표현한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지친 우리의 삶이 조금이나마 위로받길 바랍니다.”라며 기획 의도를 말했다. 참여 작가는 신당창작아케이드의 11기 입주작가 중 공모를 통해 선발한 작가 20명이다. 이들이 개인 또는 팀으로 전시 1개씩을 기획했다. <KF-94 FACTORY>를 시작으로 8월 한 달은 <해독의 해독> <주식회사(宙食會社) 감성 컨설팅> <해독의 정원 Detoxing Garden> <강강술래>가 진행됐고, 9월에는 <Connect> <사소함에 대한 이해> <안녕, 우리> <코로나19, 해독 레시피>가 펼쳐졌다. 10월에는 <일상의 나날>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신당창작아케이드 SASS 갤러리(중구 마장로 87, 서울중앙시장 지하)에서 진행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현재(9월 14일 기준)는 갤러리 밖에서 쇼케이스를 통한 관람만 가능하다.

일상 속 이야기를 수집하고 예술적 방식으로 행복을 제조하다

릴레이 전시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전시, 1주차 전시였다. 전시명 <KF-94 FACTORY>의 KF는 ‘KITSCHPOP Filter’의 약자로 부정적 에너지를 동력 삼아 행복을 제조한다는 의미다. 시민들이 자신의 일상을 글로 쓴 뒤 전시장 앞에 있는 메시지 수거함에 넣으면 KF-94 MACHINE이 시각 작품으로 만들어줬다. 기계가 실제로 이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전시를 기획한 키치팝의 구성원(예술가)이 전달받은 메시지를 이미지(드로잉)로 표현했다. KF-94 MACHINE은 부정적 에너지를 수거하는 1호기와 행복에너지로 치환해 주는 2호기, 해독된 메시지를 포장하는 3호기로 이루어졌다. 특히 3호기에는 키치팝 구성원의 기존 작품들이 기획 작품(KF-MACHINE)에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미지로 표현된 메시지(드로잉)는 첫 전시가 끝난 뒤에 사연을 보낸 시민들에게 우편 및 SNS를 통해 전달됐다.
<KF-94 FACTORY>(키치팝: 도파민 최, 정경우) | 7. 28~8. 1
※1주차 전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10. 6~31)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 8월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해독의 해독>에 전시된 작품
3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해독의 정원 Detoxing Garden>에 전시된 작품
4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해독 레시피>에 전시된 작품

두 가지 의미를 가진 ‘해독’의 진짜 해독에 대해 다루다

<해독의 해독>은 예술가 개인의 경험이 모티프가 된 전시로 출품작과 함께 예술가가 직접 쓴 일기 형식의 글도 전시됐다. 작가의 경험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건 코로나19로 생긴 두려움과 공포감을 이겨낸 개인의 경험을 가감 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최챈주 작가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일본에 체류하며 감염의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람이 바이러스로 보이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럴수록 더욱 지쳐갔다. 두려움이 마음을 집어삼키자 무기력감은 커져만 갔다. 그가 회복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가짐이 변했’기 때문이다. 시각의 전환과 관계의 회복을 다룬 <해독의 해독>은 보는 방법과 마음가짐이 바뀌면 기존에 알고 있던 무언가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무겁고 어두운 현실을 해독(解讀)하는 방법을 해독(解毒)하면 지금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독의 해독>(최챈주) | 8. 4~8. 8

코로나19로 만들어진 유독한 물질을 제거하고 긍정과 회복의 메시지를 주다

전시의 열기를 이어간 4주차 전시에서는 지쳐 있는 우리들을 회복시켜 줄 신비로운 느낌을 내는 식물과 디톡스 화분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살아 있는 식물과 식물의 긍정 에너지를 시각 이미지로 만든 예술 작품과 합쳐져 더 강력한 긍정 에너지가 뿜어 나왔다. <해독의 정원>은 해독과 정화 작용을 하는 식물과 식물이 담긴 화분을 재해석한 오브제와 교감을 유도한 회복의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이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며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하며 나누는 교감의 의미와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깨닫는 요즘, 예술이 그런 교감의 부재를 어느 정도 상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해준 전시였다.
<해독의 정원 Detoxing Garden>(해독의 정원사들: 조아라, 구자문) | 8. 18~8. 22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방법을 레시피로 만들다
9월의 마지막 전시인 9주차 전시에는 작가의 페르소나 중 하나인 블랙애니멀즈의 듀곰(?-1)이 영웅 캐릭터로, 코로나19는 악당 캐릭터로 등장했다. 듀곰이 코로나19를 무찌르는 순간순간이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표현됐다. 듀곰이 코로나19를 지지고 볶고 끓이며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19를 혼내줬다는 쾌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보이지 않아 더 무서운 코로나19를 캐릭터로 구현해 우리 눈높이로 끌어내려 정복할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를 무찔렀으니 다시 예전과 같은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해독 레시피>(소혜정) | 9. 22~9. 26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 - 등의 수식으로 표현하다
열려 있는 포문을 닫을 릴레이 전시의 마지막인 10주차 전시. 평소 자연을 주제로 도자 작업을 해온 작가에게 던져진 주제는 사회현상. 기존에 잘 쓰지 않던 재료를 이번 전시를 위해 과감히 사용한다니 기대감이 크다. 작가는 코로나19의 통계 그래프(확진자, 완치자, 검사자 수 등)에 집중한다. 그래프의 변동 폭에 따라 하루하루 달라지는 사람들의 감정에 주목하는데 작가의 감정 변화도 예외는 아니다. 도자로 그래프를 표현한 뒤 유리와 아크릴 재료를 사용해 감정의 변화를 색 또는 +, -와 같은 수식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일상의 나날>(박수지) | 10. 6~10. 10

신당창작아케이드 릴레이 기획전시 <예술해독제>

‘코로나19 피해 예술인 긴급지원 사업’ 5개 부문 관련 문의
기간 전시명 참여작가/팀명
1주 7. 28~8. 1 KF-94 FACTORY 키치팝(도파민 최, 정경우)
2주 8. 4~8. 8 해독의 해독 최챈주
3주 8. 11~8. 15 주식회사(宙食會社) 감성 컨설팅 그대 안의 블루(이준수, 신이서, 박성림)
4주 8. 18~8. 22 해독의 정원 Detoxing Garden 해독의 정원사들(조아라, 구자문)
5주 8. 25~8. 29 강강술래 첩첩(최환성, 정원)
6주 9. 1~9. 5 Connect 최은별
7주 9. 8~9. 12 사소함에 대한 이해 장해림
8주 9. 15~9. 19 안녕, 우리 잇다(박민주, 백시내, 최지숙)
9주 9. 22~9. 26 코로나19, 해독 레시피 소혜정
10주 10. 6~10. 10 일상의 나날 박수지
  1. 신당 파트너 프로젝트(SPP, Sindang Partner Project)는 신당창작아케이드 공간을 활성화하고 입주작가들의 역량을 강화해 시민과의 공감대를 만드는 예술가 협력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멀어진 사회적 관계를 예술로 좁히고 치유하는 ‘프로젝트 릴레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글 전주호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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