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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3대 전략, 10대 혁신안 서울문화재단 2022년 전략 방향과 혁신 방안

서울문화재단은 2004년에 출범했으니 올해로 18년째에 접어든다.
지금이야 문화재단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기관의 이름뿐 아니라 재단이라고 붙은 기관도 생소할 정도였다. 전국 광역문화재단 중에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출발했다.
시간이 흘러서 2021년 10월 18일,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8대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2022년 1월 2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대표이사가 바뀐다고 모든 방향을 꼭 변경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한 일은 계승하고 아쉬운 점은 개선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정확히 100일 동안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의 전 임직원은 지금까지 해온 경험과 방식을 털어놨다.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앞으로 헤쳐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표이사뿐 아니라 모두가 모여서 조직의 역량을 점검하고 혁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렇게 취임 100일을 기념해 언론인을 대상으로 ‘2022년에 중점 추진할 전략 방향과 혁신 방안’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예술가·시민·예술계를 생각하다

2022년에 중점 추진할 ‘10대 혁신안’은 크게 세 방향으로 묶을 수 있다. 그것을 재단의 ‘3대 전략’이라 말하겠다. 이는 재단의 주요 고객인 ‘예술가’와 ‘시민’을 위한 정책으로 구분된다. 이를 위해 “예술로 함께,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을 붙였다. 예술을 펼치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예술가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에게는 다양한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이런 재단의 노력이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안착돼 문화예술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3대 전략, 10대 혁신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생활 방식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긴 여러 가지 일이 무너졌다. 예술가는 밖에서 공연과 전시를 펼칠 수 없었고,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은 시민은 집 안에 격리(?)되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문화 공급자와 수혜자 모두가 잠시 주춤한 세상에서 문화예술계는 2년 넘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던 셈이다. 2022년 혁신안을 발표하는 지금도 코로나19는 멈추지 않았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언제 끝날지 전혀 예측할 순 없지만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거나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된다는 가정하에 정상적 사업 전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내용이다. 이는 재단이 향후 20주년을 바라보며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10대 혁신안을 크게 예술가·시민·예술계를 위해 구분했다. 3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를 위해 지원 정책의 다변화를 모색한다. 예산의 규모를 확대할 뿐 아니라 단순히 지원금만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의 창작 활동 무대를 넓히고, 예술가의 자긍심을 높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며, NFT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 예술을 선도한다. 둘째, 비대면 시대에 서울 시민의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사계절 축제를 시즌별로 제공하며, 재단의 모든 창작 공간이 참여하는 향유 프로그램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해 시민에게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셋째,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 환경 시스템을 구축한다. 예술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확장된 거버넌스를 통해 문화예술계 전반에 예술경영 시스템 운영의 폭을 넓히는 등 지속 가능한 서울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10대 혁신안>은 예술가를 위해 ①‘서울예술상’ 제정 및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②융합예술, NFT 등으로 가상 플랫폼에서 미래 예술 선도 ③신대학로 시대를 이끌 창작 공간 세 곳 개관 ④대학로극장 쿼드, 창작 초연 중심의 1차 제작·유통 극장 ⑤예술인 지원 정보 접근성 강화한 공공 앱 구축 ⑥지원 제도 밖 예술가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마련한다. 그리고 시민을 위해 ⑦사계절 내내 축제에 빠지는 시즌제 기획 ⑧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11개 창작 공간의 예술공감 콘서트 ⑨예술교육 종사자를 위한 시즌제를 준비하고, 예술계를 위해 ⑩공정한 심사 체계 개편, 예술인 신거버넌스 ‘서울문화예술포럼’ 등을 추진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창기 대표이사는 “창립 20주년을 앞둔 재단은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우리가 추진할 10대 핵심 전략은 향후 10년을 좌우할 재단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예술 지원을 통해 예술가에게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민에게는 우수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문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재단이 준비한 이 전략은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 예술을 이끌 문화예술의 토대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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