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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월호

나를 찾아가는 여정 중에 만난 사람, 차진엽 결국, 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거죠

1.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질문을 받고 정말 제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았어요. 저는 차진엽인데 예술을 하는 사람이고, 예술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나란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에요. 결국, 내가 알고 있는 차진엽은 차진엽이 맞느냐를 찾아가는 사람인 거죠. 나를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미래지향적인 작업이라기보다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서 내가 누구였나를 찾아가는 중간 작업이에요.

2. 당신에게 이곳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극장은 제게 애증의 공간입니다. (웃음) 전엔, 답답하고 무언가 옥죄는 곳이라고 느끼곤 했어요. 그래서 한동안 극장 밖에서 장소 특정적인 퍼포먼스를 많이 했지요. 그래도 그렇게 밖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또 극장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져요. 극장이 주는 전율과 짜릿한 느낌이 있거든요. 또, 관객으로 극장에 있을 땐 객석에서 온전히 저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경험을 해요. 공연을 보는 동시에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상상의 나래를 무대에 펼쳐놓기도 합니다.

3.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문득 드는 발상이나 영감, 머리에 있는 이미지나 잔상들이 일상 중에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고, 핸드폰에 음성을 녹음하는 등 생각의 파편들을 계속 수집하잖아요. 무대에 올라가고 공연이 시작되면 그런 파편들이 정리되는 것 같아요. 하나의 프로시니엄 무대 안에서 파편들이 맞춰지죠. 신작 초연을 올리기 전에 문득 자신을 의심할 때, 순간순간 자신이 만드는 장면이 불확실할 때, 다른 공연을 보러 가곤 해요. 공연장 객석에서 제 작품에 잠기다 보면 꿈같은 상상이 펼쳐지고 무의식에 있던 생각들이 발현되는 것 같아요.

4. 이곳에서 춤은 어떤 모양인가요?

작업을 하다 보면 굉장히 허무할 때가 있어요. 많은 것을 상상했는데 연습실에 가니 현실인거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무대에서 상상하는 모습은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 것 같아요. 시공간을 초월하는 거죠. 그런데 극장이라는 공간도 흘러가는 시간에 그냥 존재하는 거잖아요. 춤을 앞으로 놓을지 뒤로 놓을지에 따라서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극장에서의 춤은 타임머신처럼 과거로 가기도 하고 현재로 가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떠다닐 수도 있어요.

취재 및 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차진엽은 안무가이며 무용수이다. 2012년 Collective A를 창단하여 활동 중이다. 현대무용을 기반 으로 몸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관심을 가지며, 그것을 연결 짓기 위한 탐구를 하고 있다. 공간을 발굴하고 그곳에 몸을 담으며 다른 여러 장르와의 충돌을 통해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소소하고 아주 작은 작업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으로서 스펙터클한 작업도 했다.
※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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