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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2월호

서울의 음악을 큐레이팅하는 ‘언프레임 서울’
우리의 가슴엔 저마다의 ‘서울’이 있다

많은 곳에서 서울이 회자되고 있다. 문화다양성이 존재하는 서울은 문화예술 모티브로서도 매력적이다.
한국의 음악을 서울이라는 브랜드로 담아 알리는 언프레임 서울(Unframe Seoul)에게도
서울이라는 도시는 특별하다. 국내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자신들이 생각하는 ‘서울’을 큐레이팅하여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이들의 열정이 또 다른 서울을 탄생시킨다. 언프레임 서울을 이끌고 있는
배영준, 김한준, 이정현 세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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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음악을 프레임에 담다

언프레임 서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언프레임 서울은 2017년 8월에 결성된, 서울의 음악을 큐레이팅하는 팀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야외 라이브 공연을 서울 풍경과 함께 담아 유튜브에 올리자는 기획으로 시작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서울의 음악을 제대로 알리는 채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한 번 해볼까?’ 하고 의기투합했어요. 우리나라 음악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음악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장르의 구분 없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해왔던 멤버들부터 영상 일을 하던 멤버까지 다섯 명을 주축으로 필요에 따라 객원 멤버를 영입해 작업을 진행합니다. 오늘 인터뷰에 참석한 저희 셋 외에 부민성, 김다훈씨가 주 멤버로 활동하는데, 오늘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음악’이란 어떤 음악을 말하나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한국 음악’을 말합니다. 즉 ‘한국’과 ‘서울’은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이 아닌 ‘서울의 음악’이라고 칭한 이유는 서울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이고, 서울에 모든 문화가 집중돼 있으며, 외국인들에게도 한국보다는 서울이라는 콘텐츠로 다가가는 게 좀 더 친근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여주는 내용물은 한국 음악이지만 서울이 세계의 도시, 주목받는 도시로 우뚝 선 상황이라 서울을 아이콘으로 잡고 브랜드화하고 싶었습니다.
언프레임 서울이라는 팀명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음악을 큐레이팅하는 것 자체는 음악을 프레임에 담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매스미디어에서 들려주지 않는 음악, 즉 프레임 밖의 음악을 프레임 안에 넣어서 보여줍니다. 매스미디어라는 프레임 밖의 음악을 프레임한다는 의미에서 ‘언프레임’이 될 수 있고, 또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프레임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언프레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어떠한 작업들을 해왔나요?
주요 콘텐츠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형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영상과 음악으로 담는 ‘UNFRAME XX’, 서울의 이미지를 담은 사진과 함께 국내 서브컬처 음악을 소개하는 ‘JEON DAN JI’, 우리나라 뮤지션이나 음악 관련 종사자들의 근황과 음악 취향을 서울의 야경과 함께 플레이리스트처럼 소개하는 ‘서울 라이트’(Seoul Lights), 신보의 기획 의도나 앨범 트랙 구성 등을 아티스트에게 직접 들어보는 ‘어바웃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또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LP의 흔적을 남겨보자는 취지로 LP숍 운영자들을 취재해 그들이 추천하는 곡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모은 <UNFRAME XX> 컴필레이션 앨범은 작년까지 두 장 발매되었습니다. 재작년에 발매된 <UNFRAME SEOUL TAKE #1>은 서울을 다양하게 담아보자는 취지로 베이스 뮤직에 집중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고요. 지난해 발매된 <UNFRAME SEOUL TAKE #2>는 전범선과 양반들과 예서, DJ 보울컷, 김사월 등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온 이들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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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프레임 서울 로고.

2 <UNFRAME SEOUL TAKE #2> 쇼케이스 현장. 전범선과 양반들.

3 <UNFRAME SEOUL TAKE #2> 앨범 커버.

익숙한 듯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매력

<UNFRAME SEOUL TAKE #2>는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해 이슈가 되었는데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음반에 트랙을 내준 모든 뮤지션들이 서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나 기억을 갖고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언프레임 서울 팀도 그렇고 아티스트도 그렇고 모두 서울 출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북촌>이라는 트랙을 내준 김사월 씨 같은 경우는 고향이 대구인데,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김사월 씨만의 북촌에 대한 감성을 북촌의 풍경과 함께 담아 냈습니다. 영배스와 빅원이 함께 만든 이라는 트랙은 면목, 신설, 방배, 신논현, 신림, 영등포, 옥수에서 당산까지, 서울로 올라와 7년 동안 옮겨 다닌 동네에 대한 애환이 녹아 있고요.
서울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서울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게 바로 서울의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서울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정작 그 많은 사람들 중 서울을 고향으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사실이요. 저희 멤버만 해도 고향이 부천, 성남, 청주, 제주 등으로 다양해요. 그렇기에 서울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사는 커다란 공동체, 그게 바로 서울 같아요. 그래서 늘 새롭고 재미있죠.
서울 풍경을 담다 보면 서울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 모티브로서 서울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서울에서는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늘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신촌이나 종로나 문래동이나, 동네 자체는 다 비슷비슷해 보여도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문화와 특색이 존재합니다. 홍대 앞과 홍대 앞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 망원동처럼요. 큰 도시이지만 지하철로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요. 한 도시 안에 북촌이나 한옥마을 같은 공간이 있는가 하면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찬 강남 같은 곳도 있고…. 찾아볼수록 재미난 ‘힙스터 시티’죠. 음악으로 치자면 하나의 앨범 속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요. 서울의 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언프레임 서울 활동을 하면서 쉽게 지나치던 서울 풍경들이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옛 동네는 옛 동네대로, 번화가는 번화가대로…. 하지만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작은 동네들이 점점 획일화 되는 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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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서울의 음악이 널리 알려지길

언프레임 서울이 지향하는 방향성이나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매스미디어에서 주입식으로 나오는 음악이 아닌 진짜 좋은 음악을 알리는 거예요. 해외 아티스트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아니 더 나은 국내 아티스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주목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힘들게 작업하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언프레임 서울은 그런 아티스트들의 보석 같은 음악을 널리 알리고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희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아티스트들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음악을 사랑하게 되면 좋겠고요. 그걸 통해 음악하는 사람들이 힘을 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프레임 서울이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올해는 어떠한 작업을 하며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앨범을 제작하고, 공연을 하고, 지금 작업하고 있는 여러 콘텐츠들을 이어나갈 겁니다. 그러기 위해 올해는 우선 언프레임 서울을 자체 점검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지, 또 생산된 콘텐츠를 대중에게 어떻게 더 친근하게, 어떻게 널리 알릴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최종 목적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팀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지 않으면 음악은 살아남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잘 모르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음악을 좋아한다면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소비해주면 좋겠습니다. 언프레임 서울은 한국의 좋은 음악, 한국의 대표 도시 서울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언프레임 서울의 활동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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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율 자유기고가
사진 손홍주
사진 제공 언프레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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