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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4월호

국립극장의 ‘NT Live’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산실’ 전막 실황 중계 공연이 영상을 만났을 때
접근성의 제약과 부담스러운 관람 비용, 어렵다는 고정관념 등 공연예술과 대중 사이에는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이들 사이의 장벽을 제거하고, 예술 향유의 기쁨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발판 삼아 대중에게 성큼 다가가고 있는 공공기관의 이야기 속에서, 관객의 마음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힌트를 얻어본다.

테마 토크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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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NT Live 첫 상영 이후 8개 작품을 선보였고, 2차례를 제외하고는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완성도 높은 화제작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유통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NT Live의 가장 큰 힘이지요. 공연의 현장성은 살리되, 공연장 객석에서 보는 공연과는 차별화된 영상을 구현해낸 것 또한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라이브 공연 관람과 영상 관람이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설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자막 제공과 1만 5,000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도 빼놓을 수 없고요.

NT Live를 도입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국립극장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2012년 9월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주요 관객층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젊은 관객들은 국립극장에 대해 ‘올드하다’는 선입견이 있었죠. 때문에 이런 편견을 없애고 젊은 관객을 유입하는 것이 저희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NT Live 역시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도입되었어요. 실제로 NT Live를 보기 위해 처음 국립극장을 찾기 시작한 관객들이 국립극장의 다른 공연까지 관람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라이브 공연 위주의 국립극장에서 영상을 상영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첫 작품이었던 <워 호스> 상영 당시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해오름극장에서의 상영을 위해 영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준비를 했는데도 상영 후 영상 품질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남더군요. 두 번째부터 영화용 대형스크린을 NT Live용으로 별도 제작하고, 프로젝터 또한 최고 사양으로 교체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다듬었습니다. 상영을 거듭하면서 자체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죠. 자막은 동일 작품 상영 중에도 관객의 의견을 반영해 가장 적절한 제공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현재의 가로형 자막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근 영화관에서도 뮤지컬 작품이나 클래식, 오페라를 상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 극장의 공연 상영과 국립극장 NT Live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국립극장의 경우 시즌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공연장에서 영상을 상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획과 마케팅, 공연 운영 등 전체 과정을 공연과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적 측면에서도 1,500석의 대극장에서 음향 등 공연장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영화관 대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7-2018 레퍼토리 시즌의 NT Live 상영 계획은 어떠한가요? 아직 NT Live를 접해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한 말씀 들려주세요.

차기 상영작은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을 오픈하는 7월 중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다른 공연을 접할 때와 마찬가지로 NT Live 역시 영상이라는 선입견 없이, 작품을 중심으로 선택하고 접근한다면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대 최고의 연출가, 배우들이 만들어낸 수준 높은 연극 작품들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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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는 지난해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의 6개 작품 전막을 네이버 TV캐스트 및 V 라이브를 통해 실황 중계했습니다. 이렇게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된 배경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엄선된 초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장입니다. 2016년에도 총 4개 장르, 23개 작품이 상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다들 오랜 시간 준비해 어렵게 선정되지만, 실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는 기간은 매우 짧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또 관객의 저변 확대는 모든 공연예술인의 숙제라 할 수 있어요. 저희는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우수한 창작공연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고, 그러다 찾게 된 방법이 바로 실황 중계였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얻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나요?

창작산실 작품들은 예술위의 지원을 통해 제작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연예술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고 유통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이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공연예술 작품을 어렵게 느끼는 대중들에게 재미와 개성을 갖춘 우수 창작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전막 실황 중계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실제로 관객들을 공연까지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들이 있었지요. 관객의 반응과 효과는 어떠했나요?

처음으로 생중계를 진행한 뮤지컬 <레드북>의 출발이 좋았습니다. 약 1만 3,000뷰(view)를 기록한 데 이어 네이버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7위에 올랐고, 마지막 공연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한 주 뒤에 진행한 뮤지컬 <경성특사>도 1만 5,000여 명이 생중계로 관람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총 7시간의 공연을 실황 중계로 보고 난 후 다시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실황 중계가 창작공연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향후 좋은 문화예술 작품을 대중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이버와 협력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네이버도, 예술단체 측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공연 예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저희는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가 창작공연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 직접 찾아가 계획과 의지를 피력했고, 공연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설득했죠. 그 과정 속에서 어려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전석 매진, 재공연 확정 등과 같은 좋은 성과로 연결되었기에, 지금은 만족과 보람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온라인 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하여 더 많은 관객들이 우수한 창작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글 이지영
사진 제공 국립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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