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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2월호

이렇게나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여기, ‘좋아서’ 예술이 탄생하는 곳
문화예술 창작자들에게 가장 큰 난제는 뭐니뭐니 해도 ‘자본’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이들로 하여금 ‘자본’의 짐을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방식으로 덜어주는 시스템이다. 누구나 창작을 하고 누구든 창작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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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사이 문화예술계에서 독립출판물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흔히 말하는 ‘등단’이라는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문학을 사랑하고 쓰기를 즐기던 이들은 독립출판을 통해 독자에게 그들의 작품을 전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아카이빙 프로젝트가 사진, 글, 그림 등을 개성 있게 담아낸 ‘독립출판물’이라는 형태로 진행됨은 물론 사진집, 만화책,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매거진 등 기존 출판 시장의 시스템을 통해서 나오기 어려웠던 책들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창작자 중심’의 콘텐츠가 다양하고 활발하게 제작될 수 있는 환경에는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 ‘크라우드 펀딩’의 공이 크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과 콘텐츠 소비 의지가 있는 후원자 모두에게 문턱이 낮다. 창작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콘텐츠화할 것인지 계획을 정리해 공개한다. (플랫폼의 성격에 따라 프로젝트 성공 시 후원자에게 지급할 리워드 아이디어도 덧붙인다.) 후원자는 금액의 크기에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형편껏 기부하면서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유무형의 만족감을 얻어갈 수 있다. 누구나 프로젝트를 개설할 수 있고 누구든 원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매우 이상적인 형태의 시장 형성 방식, ‘문화예술 생태계의 혁신’으로도 불린다.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알려진 인디고고(www.indiegogo.com)가 첫선을 보인 것이 2008년, 이후 국내에서 2011년에 처음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은 플랫폼의 형태와 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초기 제작비 마련이 어려웠던 문화예술 콘텐츠 전반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고, 영화와 공연, 음악 등 특정 분야의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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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출발선을 끊은 플랫폼

국내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반 대중에게 인지도가 가장 높은 플랫폼은 2011년에 문을 연 텀블벅(www.tumblbug.com)이다. 제작·창작자들에게 활짝 열린 한국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 사이트로, 해를 거듭하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의 후원금만 29억 원을 기록하면서 앞선 4년간의 누적 후원금을 추월한 수준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프로젝트가 등록된 출판 분야를 포함해 미술, 디자인, 만화, 패션, 요리, 공연,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2015년 기준 총 2500여 건 진행되었다. 특히 디자인과 출판 분야의 젊은 제작·창작자들의 프로젝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년 그해의 성과를 정리해 카드뉴스 형식으로 선보이는 메뉴를 마련하고, 최근에는 프로젝트를 개설한 창작자들의 인터뷰를 실어 펀딩의 기능뿐만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중심으로 모여든 이들의 문화와 경향을 짚어내는 등 플랫폼 이상의 기능을 사이트에서 발휘하고 있다.
텀블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다른 사이트에 비해 간단한 결제 시스템이다. 모금 수수료(8~9%)가 있지만 모금액에 대한 지출 영수증이나 증빙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프로젝트 후원 기간이 종료된 후 후원자가 미리 등록한 출금 계좌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는 후원액 출금 시스템도 이용자의 불편함을 덜어준다.
텀블벅과 함께 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선두 플랫폼으로 꾸준히 성장한 와디즈(www.wadiz.kr)는 투자형과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프로젝트 카테고리에 대중예술, 출판, 웹툰 등 문화예술 콘텐츠는 물론 테크, 푸드, 스포츠, 여행과 같은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은 항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카테고리는 공공프로젝트. 지난해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현대무용 공연, 휴대전화 케이스, 추모 편지지 키트 제작 등 ‘기억’을 주제로 한 5개의 펀딩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사회적인 이슈의 프로젝트가 활발히 개설되고 관심을 모은다는 것이 와디즈의 특징 중 하나다. 아울러 ‘와디즈 캐스트’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의 세계적인 트렌드, 케이스 스터디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과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시스템 자체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에게 추천할 만한 플랫폼이다.
유캔스타트(www.ucanstart.com) 역시 공연, 디자인, 미술, 음악, 출판 등 문화예술 전반의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사이트다. 특히 연극, 춤, 퍼포먼스 등 공연예술 분야에서 100%를 상회하는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아이디어와 투자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하이브리드형 크라우드 펀딩’을 표방해, 플랫폼 제공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제공자와 투자자의 연결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에서도 지난 2014년 예술기부 플랫폼을 오픈했다. ‘아트 서울! 기부 투게더’(www.givetogether.or.kr)는 예술기부를 대중적으로 확산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소규모의 의미 있는 예술 프로젝트부터 문화도시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성격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예술가들의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소소한 기부’와 서울문화재단의 다양한 예술지원사업에 기부하는 ‘창창한 기부’로 구성된다. 그중 ‘소소한 기부’는 생애 최초 지원을 받는 신진 예술가의 첫걸음을 응원하는 ‘비기너스(Beginners) 프로젝트’와 참신한 예술가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플러스 1과 1/2’로 나뉜다.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해도 프로젝트 개설자가 모금액을 가져갈 수 있고, 특히 목표 금액 초과 시에는 재단이 목표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과 초과분을 추가로 지원하는 ‘보너스 제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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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을 실천으로

포털에서 운영하는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기부 플랫폼은 해당 포털에서 기부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접근성이 높고, 따라서 최고의 인지도를 확보한 플랫폼이다. 기부가 특별한 일이기보다는 적은 액수로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경험하게 하고,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의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포털 사이트의 펀딩 플랫폼은 기부에 대한 인식 전환에 큰 역할을 해왔다. 포털사이트가 운영하는,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재단법인 해피빈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해피빈 나눔기부와 공감펀딩(happybean.naver.com), 그리고 카카오(kakao)에서 운영하는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을 들 수 있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캠페인 중 ‘나눔기부’는 참여자가 단순 기부로 후원하는 기부형, ‘공감펀딩’은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 후원자에게 금액별로 ‘리워드’가 돌아가는 보상형 펀딩이다. 나눔기부는 모금을 원하는 공익단체의 신청에 의해 프로젝트가 개설되며 공감펀딩은 개인이 프로젝트를 개설할 수 있는 형태. 형태가 다르듯 개설돼 있는 프로젝트의 주제 역시 차이가 있다. 나눔기부에는 인권, 환경, 지구촌 재난과 재해, 빈곤, 노인 지원 등 사회·공익적인 주제들이 중심에 있으며, 이 중 문화예술 관련 주제 역시 ‘대안·공유경제’ ‘문화보호 및 예술발전’ 등 공공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네이버 해피빈은 회원가입자들에게 온라인 화폐 개념의 ‘콩’을 지급해 기부에 쉽게 참여하도록 유도해왔고, 현재는 콩과 함께 자체 온라인 결제 시스템(네이버 엔페이·Npay)을 이용해 결제 역시 쉽게 할 수 있도록한다. 목표 금액이 다른 플랫폼의 프로젝트들과 비슷한 수준이더라도 결제 방식과 포털 서비스의 특성상 후원금의 단위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데, 많은 프로젝트가 펀딩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은 2014년 9월 시작된 ‘뉴스펀딩’ 서비스가 발전한 형태다. 뉴스펀딩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콘텐츠 유료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는 1년 후인 2015년 10월 스토리펀딩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의 형태로 정비했다. 저널리즘, 캠페인, 라이프, 출판, 아트, 스타트업 등 6개의 카테고리별로 프로젝트가 나뉘어 있으며, 누구나 형식과 내용의 제약 없이 스토리펀딩에 창작물을 올릴 수 있고, 이에 공감하는 포털 이용자들이 ‘지원하기’ 버튼을 눌러 후원하는 형태로 펀딩이 진행된다. 후원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보다 ‘스토리텔링’ 자체라는 점에서 다양항 형태의 ‘창작’을 후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서울문화재단은 2015년 메모리인서울 프로젝트 중 ‘서울의 아픔-삼풍백화점’을 뉴스펀딩에 연재해 관련 전시 및 자료집 제작비 펀딩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바람난 미술-그림가게> 프로젝트를 스토리펀딩과 함께 해 젊은 작가와 그들의 작품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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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활성화도 펀딩과 함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나무(www.artistree.or.kr)는 공공기관으로는 처음 추진된 문화예술분야 크라우드 펀딩으로,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창작을 지원하고자 2012년 문을 열었다. 공공성이 강한 단체이기에 공익성과 시의성을 고려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특성이 있었다. 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따로 없고, 결제 수수료와 기부금 영수증 발행도 예술위가 책임지기 때문에, 공연제작사 입장에서는 다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다. 다만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프로젝트를 신청하면 예술위 내부의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 과정이 프로젝트 개설자의 입장에서는 까다롭게 느껴진 점이 있었다. 아울러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보니 전문성과 이점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2016년 8월부터 예술위는 예술나무를 통한 자체 펀딩 운영은 중단했다. 텀블벅과 연계해 기획과 프로젝트 발제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알려진 상태. 민간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플랫폼과 만나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의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해 봄직하다.
올해 초 등장한 크라우드티켓(crowdticket.kr)은 공연 예술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기존 플랫폼에서 프로젝트의 보상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크라우드티켓에서는 보상을 ‘티켓’에 집중해 ‘공연예술 전문’ 플랫폼이라는 성격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창작자와 후원자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특성화했다. 프로젝트 개설자는 초기 비용이 없어도 원하는 규모의 공연을 기획할 수 있고, 펀딩에 성공하면 플랫폼을 통해 공연 홍보와 티켓 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아마추어 아티스트나 인디 뮤지션, 소규모 극단 등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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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등 특정 장르 전문 플랫폼의 등장

사실 국내에 크라우드 펀딩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영화’였다. 5·18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26년>의 제작비 마련 과정에서 ‘영화두레’라는 형태로 처음 알려진 후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 대기업 반도체 공장 직원의 산재 인정 법적 투쟁을 다룬 <또 하나의 약속>,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를 토대로 한 <귀향> 등 사회적인 메시지가 분명하고 그런 까닭에 제작비 투자를 받기 어려웠던 영화들이 이를 지지하는 관객의 십시일반으로 제작과 개봉의 기회를 얻었다. 이에 대한 리워드로 영화사는 엔딩 크레디트에 후원자의 이름을 싣거나 시사회 초대권 등을 제공한다.
영화계 크라우드 펀딩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펀딩 21(www.funding21.com)은 영화주간지 <씨네21>의 자체적인 플랫폼이다. 기부·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상업적인 영화보다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지만 제작이 쉽지 않은 성격의 영화나 소규모 독립영화들이 주요 후원 대상이 된다. 영화의 크라우드 펀딩은 실제 펀딩의 성공 여부도 중요하지만 펀딩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미리 영화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잠재적인 관객을 확보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이야기된다.
공연, 영화만큼 산업적으로 빈익빈 부익부의 편차가 큰 음악계에도 지난해 말 음악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뮤직파밍(musicfarming.com)은 ‘음악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의 이름으로, 25년 동안 음악을 해온 제작자가 직접 오픈한 플랫폼이다. 음악인들이 펀딩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 음악의 세부 장르에 따른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고려해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9월 오픈했다. ‘음악 전문’이라고 하면 앨범 제작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앨범을 비롯해 뮤지션의 공연 홍보와 티켓 판매, 음악 교재와 악기 제작, 연주자의 교육 및 강연 프로그램 등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다. 프로젝트 카테고리를 음악 장르별, 콘텐츠 성격별로 분류해놓은 것이 눈에 띈다. 앨범 제작의 경우 음원이 유통되기 전에 펀딩 사이트를 통해 선판매를 하고 그 수입이 음악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음악 창작자들이 거대 음원 유통 채널의 수익 분배에서 부당하게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문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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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아림
그림 손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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