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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주요 결과로 본 코로나 이후의 문화 생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상 회복이 단순히 감염 이전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2022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일반 시민 5,011명과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지체·청각·시각) 313명, 서울시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민 212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이번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와 시사점을 일곱 가지 이슈로 살펴보았다.

설문조사 기간 - 2022년 11월 22일부터 12월 30일까지

1. 공연·전시 관람의 회복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위축된 문화예술 활동의 회복세가 완연하다. 오프라인 문화예술 관람 경험률 추이를 봤을 때 2018년 75.6%에서 2020년 63.1%, 2022년 69.1%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압도적이다.
중요한 사실은 모든 분야에서 고른 회복세가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문화예술 관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 관람과 공연·전시 관람을 비교해보면, 영화 관람에 편중됐던 문화예술 관람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 특히, 전시 관람과 야외 문화행사 관람의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영화 관람은 회복세를 점치기 어렵다. 영상물 소비가 극장 관람에서 OTT 등 온라인 플랫폼 이용으로 변화하는 추세는 단순히 산업 문제만은 아니다. ‘공공의 공간’으로서 극장이 갖는 의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에 비해 공연·전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공 문화기관의 역할에서 비롯하는 중요성이 큰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도시 문제로 대두되고, 어울림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사회에서 시민이 ‘공공의 공간’에서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확충돼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문화예술 장르 관람률 추이 비교 (2018/2020/2022년)

분야별 문화예술 관람 경험률 추이

2. 문화공간 다각화

사회적 고립의 심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거주지 주변에 있는 공공의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의 비율이 6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통상의 문화 서비스 전달 시설보다 야외 공원이나 도서관 같은 문화공간을 이용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야외 공원의 높은 이용률(19.7%)은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나타난 변화로 보이지만, 야외 문화행사 관람이 문화예술 관람 경험 확산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야외 공원의 문화공간 활용 확대와 콘텐츠 공급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무료로 진행되는 야외 문화행사의 활성화가 문화예술시장의 위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관련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도서관(18.5%)은 야외공원 다음으로 이용 비율이 높은 문화시설이다. 도서관은 주요 문화예술 활동 정보 접근 경로가 되고 있으며, 정보 획득 시 문화예술 활동 참여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았다. 특히 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은 시민에게 도서관의 역할이 심대한 중요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다양하게 이뤄지는 문화재단과 도서관의 협력 경험을 발굴하고 공유해 참여 기회를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립서점·북카페·공방 등이 지역에서 새로운 동네 문화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네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소규모 문화행사를 경험한 비율은 7.7%로 아직 높지 않지만, 비경험자의 참여 의향은 37.9%에 이른다. 이처럼 시민의 문화공간 이용이 다각화되는 현상은 능동적이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시민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주지 주변 이용 문화시설

도서관을 통한 정보 획득 및 참여 경험

3. 문화예술 활동의 디지털화 확산

문화예술 소비와 참여 활동에서 진행되는 디지털화 양상이 다각화·보편화·일상화되고 있다. 영상 스트리밍과 음원 스트리밍 이용이 보편화됐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증가한 공연·전시·문학 온라인 관람도 어느 정도 소비층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공연·전시·문학의 온라인 관람을 비상기의 대체 수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활동의 제약 요인을 극복하고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오프라인 대면 활동을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 증대가 최근 특히 주목할 변화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프립·숨고와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이 커진 만큼 민간 플랫폼과 공공 문화정책의 연계 활용 방안도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 행태

4. 예술시장 대중화

예술시장의 구매층 확장 추세가 이번 조사에서는 시민의 예술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또한, NFT를 통한 작품 구매 경험과 의향 사이의 격차를 볼 때, NFT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 예술시장의 대중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공공의 새로운 역할 정립이 요구된다. 예술시장에 대한 관심 증대는 우선 예술계가 자생?성장할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예술시장의 동향과 참여에 관한 시민의 욕구가 과열된 투기로 빠지지 않고 예술계 성장의 선순환이 되기 위한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NFT에 대한 관심

5. 노후의 동반자, 문화예술

고령자 집단은 문화예술 활동에서 낮은 참여 수준을 보인다는 점에서 문화 약자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삶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특수성을 띤다. 다수의 고령자에게 문화예술은 여가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책이며, 건강 유지와 함께 타인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통로이고, 표현의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고찰할 기회를 주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중요성을 가진다. 고령자의 다수는 여러 시설에서 문화 활동을 접하면서 만족하고 있으나 개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문화정책이 고령화에 대응해 다른 정책 주체와 협업해야 할 필요성이 보이는 지점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태도 전반(긍정 응답 비율)

시니어의 은퇴 후 또는 노후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인식

6.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적 지원 필요

시민이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의 범위와 문화예술 활동 보조·지원이 필요한 대상에 대한 인식을 비교해보면 두 가지 사실이 나타난다. 첫 번째로, 문화적 지원과 보조가 필요한 대상으로 경제적 취약 계층의 응답이 가장 많다(52.1%)는 사실은 경제적 취약 계층 중심으로 진행된 기존의 문화 복지 사업이 사회 구성원의 의식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두 번째로, 장애인, 아동·청소년, 돌봄 가족, 고령자 등에 대한 문화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인된다. 이는 문화 복지의 관심이 다양한 사회적 약자 집단으로 확장돼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장애인이나 다문화 가족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 수준을 보면 일반 시민 중 연령대나 소득 수준 기준으로 문화예술 참여가 취약한 집단과 비슷하다. 특히 관람 형태의 참여보다 능동적인 활동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취약성을 보인다. 따라서 문화예술 활동 보조와 지원의 노력이 이제는 관람 활동 증진에 머물지 않고 예술교육?생활예술 등 능동적인 문화예술 활동 참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기획과 실험의 노력으로 구현돼야 한다.

시민이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

장애 유형별 공연·전시 관람시설의 배리어 프리 중요 요소

7. 문화 다양성을 위한 노력

우리 사회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구분된다는 사실은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여러 차원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문화예술 활동이 저조한 집단을 어떻게 인식하고 개념화하며 정책적으로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문화 다양성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문화예술 활동이 저조한 집단이 사회 전체로 보면 소수이지만 그 안에 무시하지 못할 다양성이 발견된다. 장애인의 경우 장애 유형에 따른 차이가 크고, 다문화 이주민의 경우 출신 국가별 차이가 상당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장애인은 배리어 프리 문화시설 이용 의향이 높고, 다문화 이주민은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 의향(69.8%, n=212)이 높다. 문화예술 차원에서 게토ghetto화된 상태에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로 판단된다.
하지만 문화예술 경험을 여타 사회 구성원과 공유하려는 희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들 집단이 가지는 특수성과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이에 바탕을 둔 끈질긴 실천이 필요하다. 대다수 시민의 평균 수준을 염두에 둔 이전의 정책 설계와는 상당히 다른 접근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회 통합 차원에서나 문화정책의 정당성 차원에서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다양한 집단의 여건이 존중되며 문화적 바람을 성취해나가는 문화 다양성을 지향점으로 삼길 바란다.

2022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책임연구-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서우석 조사연구기관-서울문화재단 미래전략팀 조사수행기관-(주)서던포스트 2022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보고서는 5월 중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우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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