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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전시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와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한국 미술사를 수놓은 의미 있는 명품
우리가 “명작·걸작”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하는 예술품을 많이, 또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두 전시회다. 두 전시의 출품작은 역사적·미술사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재(고미술품)이거나 훗날 문화재가 될 만한 근현대미술품이다. <새 보물 납시었네…>엔 삼국~조선 시대까지, <시대를 보는 눈…>엔 20세기 초부터 최근까지의 예술품이 각각 나와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미술사를 관통하는 작품들이다. 어느 전시장부터 찾든 두 전시를 함께 엮어 보기를 권한다. 1,500여 년 한국 미술사를 수놓은 의미 있는 명품들을 감상하고 이해하고 또 그 아름다움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이번 호에 실린 공연·행사 등의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신국보보물전> 전시 중 심사정의 <촉잔도권>과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전시 모습

한국의 국보와 보물을 한자리에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 7. 21~9. 27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제목에서 보듯 2017~2019년 사이에 국가가 지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국보·보물 196점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보존 문제가 까다로운 국보·보물이 이렇게 대규모로 한자리에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전시장은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한국사를 정리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기록 문화유산이다. 고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역사를 고려 시대에 기록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3호)는 물론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0여 년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이다. 조선 왕실 행사를 기록한 기록화, 사대부의 초상화도 나와 있다.
이어 2부는 고려 청자,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 시대 유명 회화와 서예 작품이다. 청자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청자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붓을 꽂는 붓꽂이면서 빼어난 조형미가 돋보이는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등이 대표적이다. 산수화와 풍속화 등 조선 시대 대표적 화가들인 정선·김홍도·신윤복·김득신·이인문·심사정을 비롯해 김정희·이광사 등의 작품도 있다. 주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이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은 3주 단위로 교체 전시돼 세부 일정을 전시장 측에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윤복의 <미인도>는 8월 12일~9월 3일까지만 전시된다). 3부는 불상과 불화·공예 등 불교문화재다. 가장 오래된 백제시대 사리장엄구이자 정교한 공예 기술이 빛나는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를 비롯해 고려 불화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조선 시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등이 출품됐다. 전시장에는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고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마련한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도 둘러볼 만하다. 고려 불화와 조선 달항아리 등 보물 4점을 포함해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도자류와 회화, 각종 장신구를 포함한 갖가지 재료의 공예품 등 모두 1,500여 점이 선보이고 있어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전시 전경

한국의 근현대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 8. 4~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우리나라 근현대미술 120년 역사를 이야기하며 빼놓기 힘든 주요 작품들의 전시다. 지난 8월 초 개막, 상설전으로 마련돼 있다. 19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출품작들은 모두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사적 의미 등에 따라 수집한 소장품들이다.
과천관 3층과 2층·회랑에 마련된 전시회는 300여 점의 작품과 관련 자료 200여 점으로 구성됐다.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 흐름을 따라 작품과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짜 우리 근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인 1900년대 초는 전통미술의 급변과 더불어 이 땅에 유화가 도입된 시기다. 1911년 작품인 채용신의 <전우 초상>이나 서양화가 1세대인 이종우의 <루앙 풍경>(1926) 등이 대표적 전시품이다. 새로운 표현이 나타나는 1930~1940년대 작품으로는 이인성의 <카이유>와 이대원의 <뜰> 등이 있다.
해방 공간과 6·25전쟁 전후인 1950년대 시기는 전쟁의 참사를 다룬 작품들이 주목되는데, 이중섭이 6·25전쟁으로 제주도 피난 생활을 할 당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애들과 물고기와 게>(1950년대) 등을 만날 수 있다.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1960년대부터 1980년대는 다양한 표현 양식의 실험이 이어졌다. 서구의 앵포르멜 경향 작품을 비롯해 최근에 다시 주목받은 단색조 경향의 작품, 극사실회화 등이다. 특히 민중미술과 한국화의 새로운 시도를 대변하는 작가들의 대표작도 이번 전시장에 대거 나왔다. 이어 활발한 국제 교류가 시작된 1990년대와 2000년대로 전시는 계속된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이나 상황·개념이 작품에 중시되는 개념미술을 비롯해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원예술 등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장르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상설전은 서울관에도 있는데, 역시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50여 점으로 구성된 압축적 전시다.

글 도재기_《경향신문》 선임기자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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