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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상담소

12월호

별자리 운세도 신통치 않을 때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립니다
“똑똑똑… 여기가 ‘예술적 상담소’ 맞나요?”
여러분의 어떤 고민도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리는 ‘예술적 상담소’. 온라인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고민 상담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고민에 대한 예술적 대책을 찾아 답변을 달아드립니다. 서울문화재단 페이스북 탭에서 ‘예술적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답니다. 채택된 질문은 [문화+서울]에 게재되며, [문화+서울]을 1년 동안 보내드립니다.

다양한 문화사업을 배우고 싶어요.

경남 한구석에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즐겁고 신나는 문화사업들을 많이 보는데요. 그런 문화사업들을 배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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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서울문화재단에 입사해 현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는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종종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요”라는 상담 전화를 받곤 합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전화를 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통화를 시작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정보가 워낙 부족한 데다, 하려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돕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내가 사업 담당자가 아니라 동료나 선후배라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솔직한 마음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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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자

다소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게 문화예술교육사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단체들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다른 단체의 사례입니다. 직접 참관해서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책자나 홍보물로 보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예술을 창작과 향유, 교육 등으로 나눈다면 직접 주체가 되는 ‘창작’이나 객체가 되어 관람하는 ‘향유’ 행위와달리, 교육 분야는 직접 예술가와 시민이 만날 때 발생하는 화학작용이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같은 프로그램도 교육 대상이나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변화에 대처하는 예술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업무 특성상 학생 대상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는데, 같은 장르나 비슷한 형식의 수업도 학생의 연령대나 성별에 따라 소재나 진행 방식 등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그림 수업이라면 남자아이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많은 프로그램은 온몸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효과적인 반면, 여자아이들이나 고학년 아이들은 자신에 더욱 집중해 그림을 그리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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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우수 프로그램을 찾아보자

질문자님은 재단 홈페이지를 찾아볼 정도로 충분한 열정과 의지가 있으니 이젠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랍니다. 요즘은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많을 뿐 아니라 공공 외에 민간에서 진행하는 좋은 프로그램들도 많습니다. 경남 하동 원해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를 읽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어요. 딸기라는 지역 특산물과 고령인구가 많다는 특징을 반영하여 마을 어른들이 미술 놀이를 통해창작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서울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프로그램과 다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결국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잖아요. 다양한 지역들의 특징을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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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재단의 손을 잡아보세요

보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역문화재단의 손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요? 현재 경북을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에는 서울문화재단과 같은 광역문화재단이 있습니다. 그 역할이나 주력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사업과 예술교육, 향유사업을 진행합니다. 특히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각 광역문화재단 내에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질문자님이 언급하신 경남 지역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활동가들을 지원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단계라면 지원사업 중심으로, 아직 아이디어 기획 단계라면 매개자 교육 중심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교육이나 연수의 경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챔프아카데미 프로그램이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 아카데미 등을 통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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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깨알 팁

혹시 현재 프로그램으로 지원사업 공모를 준비한다면 담당자나 심사위원의 입장을 고려해 자료와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 단위로 보면 프로그램도 좋고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같은 종류의 서류를 몇 백 건씩 봐야 하는 심사위원의 입장에선 차이점이나 특징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차별성을 지나치게 호소하기 위해 기본을 빠트리거나, 개성에만 치중하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제 답변이 질문자님에게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꼭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길 바라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답변 김윤경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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