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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10월호

서울의 새로운 시장을 만나다 도시의 예술, 경험, 마음을 나누다
시장은 본디 거기 모인 이들의 ‘필요’가 줄다리기를 하는 곳이다.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려는 이와 제값에 물건을 팔고 다음에 또 자신에게 물건을 사러 왔으면 하는 상인이 만나 긴장과 재미를, 질펀한 수다를, 다채로운 풍경을 자아내곤 한다. 많은 것이 모이고 나눠가는 곳인 셈이다. 서울에 생겨나는 새로운 시장들 역시 마찬가지다. 비교적 적은 것, 특정한 것이 모이지만 장터는 무언가를 서로 ‘나눔’으로써 움직인다. 2015년 서울, 새로운 시장에는 무엇이 오가고 사람들은 어떤 것을 나눌까. 주말이면 곳곳에서 자리를 펴는 서울의 새로운 시장 13곳을 둘러본다.

“한강의 밤에 펼쳐지는 환상시장”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도깨비 시장’은 대개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도떼기 시장’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도매나 비밀 판매가 일어나는 비상설 시장을 일컫거나, 밤에 열렸다가 아침에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도깨비 시장’ 의 개념에서 힌트를 얻은 ‘밤도깨비 시장’이 오는 10월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다. 공식 명칭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다.
한강의 밤에 펼쳐지는 환상시장!’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은 서울특별시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대형 행사다. 서울을 상징하는 대형 야시장 조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식음 서비스 제공, 푸드트럭 업계의 활성화 등 다양한 취지가 행사의 기조를 이룬다. 행사 공간은 개성 있는 푸드트럭이 한데 모인 음식장터 ‘動(동)’, 공예품, 슬로푸드, 업사이클 관련 상품이 모이는 프리마켓 ‘好(호)’, 시민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빈티지 제품 벼룩시장 ‘與(여)’, 그리고 밴드의 버스킹부터 서커스와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으로 눈귀가 즐거울 장터극장 ‘樂(락)’의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야시장의 필수 요소인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살거리와 볼거리까지 아우른 ‘멀티 야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푸드트럭 ‘달리는 숲’은 다양한 커피와 핫도그 등을 판매한다. 푸드트럭 ‘달리는 숲’은 다양한 커피와 핫도그 등을 판매한다.

각양각색 먹거리 푸드트럭이 한자리에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이슈는 ‘푸드트럭’이다. 푸드트럭이란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조된 특수 소형 트럭. 한동안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있던 푸드트럭 업계는 지난해 정부의 푸드트럭 합법화 승인 이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푸드트럭에 대한 대중의 인식 부족과 제도상의 허점 탓에 관련 업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특히 푸드트럭 운영이 합법화되었다 해도 아무 문제 없이 장사하려면 반드시 허가된 지역을 찾아가 다른 상인들과 입찰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부의 합법화 승인 후 1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푸드트럭이 30대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고민거리를 낳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음식장터 ‘동’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푸드트럭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확실한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중이 푸드트럭에 갖는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야시장의 역할은 상당하다. 행사 기간에 여의도한강공원에 집결할 푸드트럭들은 각양각색의 음식을 통해 대중과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 사회적 경제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에 참가 중인 숭실대학교 동아리가 참여해 푸드트럭 창업과 관련된 홍보를 진행한다. 청년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푸드트럭의 의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 마술마임듀오 ‘콧털마술사’는 장터극장의 버스킹 무대를 장식한다.<br/>
2 ‘라라블랜딩스튜디오’의 아로마소이캔들은 아로마테라피스트가 천연 재료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br/>
3 푸드트럭 ‘쁘띠’는 독특한 상호서체부터 눈길을 끈다.<br/>
 4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포스터. 1 마술마임듀오 ‘콧털마술사’는 장터극장의 버스킹 무대를 장식한다.
2 ‘라라블랜딩스튜디오’의 아로마소이캔들은 아로마테라피스트가 천연 재료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3 푸드트럭 ‘쁘띠’는 독특한 상호서체부터 눈길을 끈다.
4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포스터.

프리마켓과 장터극장까지 즐길 거리가 곳곳에

프리마켓 ‘호’는 청년상인과 일반 상인이 주도하는 대형 마켓이다. 상인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 공예품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인지도가 떨어진 기성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한 업사이클링 제품, 도시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슬로푸드가 매대 위를 가득 채운다. 참고로 주최 측이 전남 담양에서 직접 공수한 대나무로 지은 친환경 부스는 기존의 야시장과 차별화되는 색다른 감흥을 전할 것이다.
프리마켓 ‘호’와 함께 살거리 섹션을 구성하는 벼룩시장 ‘여’는 국내외 남녀노소 누구나 상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가를 신청한 이들 가운데 상단이 결정된다. ‘벼룩시장’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참여자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자신이 보관 중이던 빈티지 제품이 판매 상품의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장터극장 ‘락’은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터극장은 공연 형태에 따라 네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댄스 공연과 밴드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 무대, 서커스 및 퍼포먼스와 같은 이동형 공연이 열리는 야시장거리, 테이블을 활용한 천막극장, 각양각색의 인디밴드가 간이 공연을 펼치는 버스킹 무대는 야시장 공연이 가질 수 있는 형태와 규모의 다양성을 담보한다. 이로써 서울의 밤을 즐기러 나온 시민과 관광객이 푸드트럭에서 배를 채우고, 프리마켓과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산 뒤, 장터극장에서 기분 좋은 눈요기를 할 수 있는 동선이 완성된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10월 1일(목) 개막해 10월 한 달 동안 총 7회 운영된다. 가장 핫한 음식 트렌드이자 청년 창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푸드트럭 음식을 맛보고, 만든 이의 시간, 혹은 사용한 이의 시간이 아로새겨진 소품을 구경하다, 동선의 어느 지점에서 도깨비처럼 나타난 거리공연과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시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서울의 새로운 밤, 환상의 10월을 만끽해도 좋겠다.

언제
10월 1일(목)~2일(금), 8일(목)~10일(토), 16일(금)~17일(토) 18:00~24:00
어디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홈페이지
www.bamdokkaebi.org
페이스북
www.facebook.com/bamdokkaebi
주관
서울시

모든 이들이 창작자가 되는 예술시장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품을 직접 판매하는 장터는 이제 대다수 축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도시 곳곳에서 예술시장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2002년 시작된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이러한 예술시장의 원조 격인 행사다.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문화행사로 시작해 올해로 14년째. 행사를 주관한 일상예술창작센터는 그 동안 예술시장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예술시장 합법화 의제를 제시하는 등 창작자들과 대중의 접점을 마련하며 생활창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켓과 함께하는 공연도 큰 즐길 거리 중 하나. 수많은 창작자와 뮤지션이 토요일 홍대 앞 놀이터(홍익어린이공원)라는, 작지만 큰 무대를 거치며 이곳을 찾은 시민의 일상에 아름다운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한 회에만 120명이 넘는 이들의 참여와 공연으로 매주 토요일 시민과 만나고 있다. 모든 시민이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기치는 여전하고, 다양한 창작 워크숍과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홍대 앞 문화예술가 및 시민과 교류의장을 부지런히 다지고 있다.

언제
3~11월 매주 토요일 13:00~18:00
어디서
홍대 정문 앞 놀이터(홍익어린이공원)
홈페이지
www.freemarket.or.kr
주관
일상예술창작센터

프리마켓&예술마켓 관련이미지

거리극부터 특별한 휴식까지, 새로운 예술과의 만남
선유도 거리예술마켓

선유도공원은 숨바꼭질하기 좋은 곳이다. 비스듬한 구릉이 걷기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이어지고, 잘 가꾸어진 나무와 생태숲이 공간을 적절히 구획하고 있다. 과거 이곳에 있던 정수장 건축구조물의 흔적도 이 넓은 공원을 아늑한 공 간으로 느끼게 하는 데 한몫한다. 여러 개의 공간이 느슨하게 분리 혹은 연결돼 있는 공원은 거리예술 축제 장소로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 3회 행사를 마친 선유도 거리 예술마켓은 축제형 아트마켓으로 공연예술 플랫폼과 예 술인 교류를 목적으로 한 행사다. 우수한 거리예술 작품의 유통을 위한 마켓에서 시민은 이틀간 다양한 거리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고, 특히 올해는 작품에 쓰이는 인형(마리오네티스트 옥종근의 나무인형, 엄정애 작가의 한국전통 인형) 전시와 체험 행사가 시민의 인기를 얻었다. 각종 거리예술 쇼케이스가 선유도 곳곳의 공간에서 진행되며 시민과 만나는 사이, 예술가와 단체들은 ‘키워드 소개팅’ ‘피치 세션’ 등 교류 프로그램에서 만나 콘텐츠 확장을 논의한 다. ‘예술 교류의 장’으로서 가장 전문적인 범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터라 할 수 있다.

언제
매년 9~10월 중 이틀간 | 어디서 선유도공원 일대
블로그
blog.naver.com/streetarts2015
주관
서울시, 한국거리예술센터

문래동 & 세종예술시장 관련이미지

독립출판물과 시각예술로 풀어낸 소소한 이야기들
세종예술시장 ‘소소’

세종문화회관은 웅장한 앞모습도 좋지만 고즈넉한 뒤뜰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예술이 펼쳐져 더 좋은 곳이다. 2013년 시작된 세종예술시장 ‘소소’는 그 뒤뜰에 본격적으로 판을 벌인 예술시장이다. 디자인 소품과 드로잉, 사진, 회화, 공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창작자들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데 더해, 소소에서 내놓는 (다른 예술시장과 차별화한) 주메뉴는 ‘독립출판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스레 종이 책으로 엮어낸 독립출판물 창작자들이 매회 약 40팀씩 소소 시장에 참여해 시민들과 만나며, 이에 더해 시장은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와 연계한 저자 특강과 시 낭송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싱어송라이터 공연, 설치미술 작품 등을 탁 트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예술시장 소소만의 매력이다. 이곳의 모토는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책 읽기 좋은 가을에 더욱 돋보이는 세종예술시장 소소는 오는 11월 7일(토)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언제
1~3월, 7~8월, 12월 제외.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12:00~18:00
어디서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sejongartsmarket
주관
세종문화회관

 

지역과 예술의 공존은 가능하다
문래동 ‘아트페스타 헬로우문래’

문래동은 예술로 도시가 재생되는 사례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곳 중 하나다. 임차료가 싼 곳을 찾아온 예술가들이 하나둘 작업실을 마련해 터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이곳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공간(문래예술공장)이 들 어섰고, 예술가들은 서로 연대함은 물론 지역민(철공인)과의 연대를 도모하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2년 10월에 시작된 문래동의 지역문화예술축제 ‘아트페스타 헬로우문래’는 문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과 예술인단체들이 기획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축제다. 이들은 ‘예술을 통한 소통과 교류’라는 캠페인을 통해 예술가와 일반 구매자를 연결하는 아트마켓과 함께,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예 술체험 워크숍과 문래창작촌 투어인 ‘올래? 헬로우 문래’ 등을 운영한다.
지역의 정체성과 분리될 수 없는 이 행사에서 참여자들은 당장의 손익보다는 세 가지 정도로 집약되는 가능성을 생각한다. 낙후된 철공 지역이 예술과 만나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 예술인과 지역민이 같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융화·공존해갈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예술인은 그들의 작업으로 상업적인 소득을 얻으며 자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그것이다. 모두 모여 무언가를 만들고 교류하 는 장터로서 ‘헬로우문래’는 예술과 산업과 사람의 조화가 지속가능하도록 움직이고 있다.

언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 어디서 문래 2, 3, 4가 일대
홈페이지
www.hellomullae.com
주관
헬로우문래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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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사랑입니다
서울시 농부의 시장

‘직거래장터’라는 단어는 이제 도시에서 낯설지 않다. 이미 십여 년 전 웰빙 열풍이 한창일 때 ‘삶의 질’을 논하며 무엇보다 대중이 큰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잘 먹는 일’이었고, 농작물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의 유통 단계 를 최소화한 ‘직거래장터’가 도시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생산자가 확실한, 우수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시중 소비자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직거래장터의 큰 장점. 2012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처음 개최된 후 3년째 서울 곳곳에서 시민과 만나고 있는 ‘서울시 농부의 시장’ 역시 이러한 직거래장터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 장터다. 여기에 참여자의 폭을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가와 예술가, 일반 시민 등으로 넓혀 농업에 대한 사고를 확장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일반 농산물직거래장터와 서울시 농부의 시장이 가지는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 농부의 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 걸린 푯말(‘쓸데없이 사랑하자’ ‘우리농부 좋은농부’ 등) 덕에 농산물을 생산하고 구입하는 일이 한층 더 즐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우수한 먹거리와 함께 이곳에서는 먹거리운동과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도 쓰인 ‘도시농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이제 구분되어 있기보다 삶의 가치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언제.어디서
유동적. 홈페이지 참고
홈페이지
www.seoulfarmersmarket.org
주관
쌈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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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열리는 마을장터”
영등포 ‘달시장’

2011년 처음 열려 올해로 5년째 접어든 ‘달시장’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영등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 팀들을 시민에게 알리고 상품도 판매하고자 시작된 장터다. 달시장이 해를 거듭하며 시민의 교류와 소통이 살아 있는 ‘커뮤니티 장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는 ‘페어’ 형태를 지양했기 때문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앞마당에서 열리는 달시장은 달마다 특정 콘셉트를 잡아 그에 맞는 참여 팀을 선별해 밀도 있게 장터(달마당)를 운영하고, 달시장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 쇼케이스, 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축제마당)를 마련한다. 영등포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 및 물물교환 섹 션 ‘나눔골목’에서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의 결과물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회적 경제를 널리 알리는 것이 달시장의 출발 지점인 만큼 먹거리 장터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장터 전반에 협동, 나눔, 기부, 자원의 재활용, 윤리적 소비 등의 이슈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 “달시장은 물건과 돈이 아니라 이야기와 마음이 오가는 시장입니다. 물건이 아니라 그것에 담긴 이야기를 서로 나눌 때 도시 속에서도 마을이 생기기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달시장을 소개하는 글에서 서울에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는 이유와 시민이 목말라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읽힌다.

언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17:00~21:00
어디서
영등포 하자센터 앞마당
공식 사이트
www.dalsijang.kr
주관
하자센터, 청년 예비 사회적기업 방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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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열리는 시민의 장터”
공덕역 ‘늘장’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공덕역 주변은 기업과 기관이 밀집해 거대 빌딩 숲의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다. 2013년 7월, 이곳에 신묘한 장터가 들어섰다. 공덕역 1번 출구 근처. 경의선 철도가 폐선되면서 기차가 지나던 부지 1000여 평은 공터가 되었고, 주민과 사회적 경제 단위들이 협의해 이곳에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터를 열게 됐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늘 열리는 벼룩시장 ‘늘장’이다.
늘장에 상주하는 단위의 면면은 곧 장터의 성격을 대변한다. 공동체형 중고 문화마켓 ‘마켓인유’, 마포 지역의 다양한 마을기업의 모임 ‘마을기업연합회’, 업사이클 트렌드 스토어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공유공방 ‘HAP’, 그림책을 아끼고 좋아하는 시민들의 모임 ‘그림책 미술관 시민모임’ 등 상점 과 공동체, 그림책 미술관까지 다채로운 조합이다. 단순히 상품을 사고 파는 장터가 아니라, 물물교환과 업사이클링으로 자원의 가치를 생각하고,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오가는 곳이며, 심심할 때 들러 그림책 한 권 읽고 갈 수 있는 놀이터이기도 한 셈이다.
주말에는 시민 누구나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중고물품, 수공예품, 먹거리는 물론 체험 프로그램 워크숍도 진행할 수 있다. 거대한 빌딩 숲 사이의 공간은 흔한 표현이나마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장터로 3년째 운영중이다.

언제
화~일요일 11:00~21:00(매주 토요일 주말벼룩시장 12:00~17:00)
어디서
지하철 공덕역 1번출구 방향
블로그
blog.naver.com/neuljang365
주관
늘장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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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일상화, 경험으로서의 예술”
공릉동 ‘꿈마을 꿈길예술장터’

노원구 공릉동은 지역 대부분이 군사보호구역 및 녹지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끼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곳으로 젊은 세대가 많은데, 2012년 ‘꿈마을 꿈나르샤’라는 마을 축제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주민 공동체인 ‘꿈마을 공 동체’가 결성돼 공릉동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와 여행지도, 마을 소식지가 발간됐다. ‘꿈마을 꿈길예술장터’는 꿈마을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각각의 예술적 재능을 풀어내고 지역주민과 함께 예술적 감수성을 깨우고자 시작된 마을장터다. 경춘선 운행이 중단되면서 인근 폐선 부지가 공원으로 바뀌었고, 이곳에서 핸드메이드 공예 작가들의 마켓과 전시, 지역 예술가와 연계한 공연 등이 진행된다. 새롭게 탄생한 마을 공용 공간에서 주민이 스스로 기획·구성 하는 장터는 천천히 제 모습을 갖춰나가고, 지역 예술가들의 판로, 주민 소통의 기회가 자생적으로 다져지고 있다.

언제
9~11월 총 3회 진행
어디서
화랑대역 무지개공원, 노원로 1나길
주관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개울 소리와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는 ‘놀이 같은 시장’
정릉 마을장터 개울장

정릉 개울장은 서울시 신시장 모델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정릉천에서 펼쳐지는 마을장터다. 작년에 처음 개장해 이제 1년 남짓 됐지만 즐길 거리 가득한 마을 장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주민, 청년, 상인,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장터 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장터, ‘놀이 같은 시장’을 지향한다.
정릉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길에 햇빛을 가릴 차양과 천막 역시 길게 드리우고, 주민 참여 벼룩시장인 ‘팔장’, 지역의 손작업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손장’, 오래 된 물건을 수리하는 ‘수리장’ 등에 사람들이 모이면 좁은길이 금세 북적인다. 개울과 사람과 시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마을장터 풍경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그늘막에서 공연과 다양 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미태극장’, 입지 않는 옷가지를 가져와 천연염색을 해볼 수 있는 ‘개울염색터’, 시장 상인이 의사가 되어 주민의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시장 상점의 물건들로 처방전을 써주는 ‘정릉시장 파랑 병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마음 따뜻한 즐거움으로 개울장을 기억하게 한다.

언제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11:00~18:00 (6~8월에는16:00~20:00)
어디서
정릉시장 인근 정릉천
페이스북
www.facebook.com/GmarketG
주관
정릉신시장사업단, 정릉시장상인회, 협동조합 ‘성북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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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소비 문화와 기부 확산의 시작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매주 토~일요일 한강 뚝섬유원지 광장에서 개최되는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는 서울에서는 최대 규모로 정기 운영되는 시민 참여형 벼룩시장이다. 2003년 ‘지상 최대의 벼룩시장’으로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는 이 장터는 시민들 사이에 재활용과 나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장터로 손꼽힌다. 추첨제로 진행되는 판매 참가 예약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데, 별도의 참가비는 없지만 당일 판매수익금의 10% 이상을 기부하면 기부금 전액이 소외아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언제
매년 3월 말~9월 매주 토?일요일 11:00~16:00
어디서
한강 뚝섬유원지 광장
홈페이지
www.flea1004.com
주관
아름다운가게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축제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

연남동 구석구석에 젊은 예술가들의 공방이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다. 홍대 앞에 소비적 상권이 형성되면서 지대가 상승하자, 홍대와 가까우면서도 임차료가 비교적 저렴한 연남동으로 창작자들이 거처를 옮겼고, 조용 하고 오래된 동네에 작은 공방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2013년에 처음 시작된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은 그러한 연남동의 ‘지금’을 보여주는 시장이자 축제다. 연남동과 인근 지역 주민, 예술가들이 판매자로 참여하는데, 반드시 직접 사용하던 재활용품이나 손수 만든 창작물, 먹거리만 판매할 수 있고, 판매액의 10%를 참가비로 내면 이는 다음 시장을 여는 데 쓰인다. 시장의 형식을 띠지만 실제 분위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축제에 가깝다. 매회 400여 팀이 참여하는 시장은 마 을공동체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히며 연남동에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언제
블로그에 공지
어디서
연남동 길공원길 일대
블로그
blog.naver.com/livingnart
주관
일상예술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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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의 공존법
마르쉐@

시장은 물건 이전에 사람과 만나는 곳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기준이 가격과 품질이라면, 시장에서의 기준은 단연 사람에 대한 ‘신뢰’다. 채소와 과일을 살 때 그것을 직접키우고 수확한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 게 먼저고, 그에 대한 믿음으로 물건을 고르며 가격은 후에 흥정하지 않던가. 마르쉐@에서도 이런 소통이 먼저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유동적으로 열리는 먹거리 장터에서 소비자는 생산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장을 본다. 이는 농업의 가치를 새기는 일로 확장되고, ‘직접생산’이라는 참가 원칙으로 인해 장터의 판매자는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로 확장된다.
2011년 문래도시텃밭의 채소를 한 음식점에 직접 납품하려는 논의 과정에서 해외의 오가닉 마켓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도시의 식문화를 다시 생각하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도시형 농부시장’ 마르쉐@가 탄생했다. 공공 영역에서의 공간 지원, 기업의 후원, 민간단체와 참여자들의 자발적 협력에 의해 제법 성공적으로 지속되는 마르쉐@는 건강한 식문화에서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들의 자립적 삶의 기술을 응원하는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먹방·쿡방이 주는 재미를 마르쉐@ 장터를 산책하며 한 단계 발전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 가면 먹거리와 생산 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만날 수 있다. 문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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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아림
사진 제공 서울형 야시장 추진단, 일상예술창작센터, 세종문화회관, 헬로우문래협동조합(안테나), 늘장협동조합,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마을사업팀,
협동조합 성북신나, 하자센터, 아름다운가게, 쌈지농부, 마르쉐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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