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이란 게임이 있다. “시장에 가면, 포도가 있고, 배추도 있고, 고등어도 있고…” 많은 사람이 모여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얼굴을 익히기 위해 하는 게임으로, 시장에 가면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을 길게 나열해간다.
여기에 이제 “예술도 있고, 버스킹도 있고, 푸드트럭 있고…”라고 덧붙여도 좋을 것 같다. 서울에 새로 생긴
예술시장과 커뮤니티 시장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고 파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인
수공예가의 상품을 구경하거나 함께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고, 아직 쓸모 있는 물건들은 교환해
새 주인을 찾으며, 푸드트럭에서 개성 있는 먹거리로 요기를 하는 오늘의 시장.
나들이하기에 그만인 10월, 사람과 소통과 문화가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