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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광화문, 정치의 ‘공간’에서 문화의 ‘장소’로

제4회 서울문화예술포럼

제4회 서울문화예술포럼이 지난 6월 8일, 청년예술청에서 열렸다. 이날은 마침 청와대 야간 개장이 시작된 날이었다. 광화문 월대 복원, 송현동 문화공원 조성과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등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최고 권력의 기점이던 공간이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이번 포럼 주제는 ‘매력도시 서울을 위한 광화문 일대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이었다. 서울시 문화정책 책임자, 도시 공간의 문화적 변화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지역 발전 전략을 찾는 경제학자가 각각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서울 도심 한복판의 공간을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갈 계획과 전략과 조언을 발표했다.

서울시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 일대 문화-역사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역사 유산의 복원,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등 문화시설의 건립뿐만 아니라, 광화문 책마당, 빛초롱축제 등 문화 행사 개최까지 포함한다. 전재명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구도심과 신도심의 조화, 국가상징가로 사업 등과 연계한 통합 브랜딩, 민관 협력을 중요하게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기범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광화문광장에 역사와 함께 누적된 ‘정치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희석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문화시설을 짓는 등 관 주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정책적 기획보다 시민의 문화 소비와 유통이 먼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은 광화문 일대 문화 클러스터의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역할을 담당할 문화매개자 인력과 기관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인사동, 서초음악문화지구 등 법정 문화지구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즐겨 찾지 않는 데 반해, ‘○○리단길’로 이름 붙여지는, 소위 ‘브랜드 동네’와 ‘콘텐츠 상권’은 2002년 이후 계속 늘어나는 현상을 비교했다. 덧붙여 젊은 세대가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상권 기반의 골목길 문화 클러스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네가 강한 도시가 글로벌 매력도시”라며, 이처럼 머물고 싶은 동네의 정석은 “상권 기반의 직·주·락 職·住·樂 센터”라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문화지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광화문 일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한옥이나 적산가옥 같은 특색 있는 건축물 자원, 깊은 골목까지 연결되는 보행 환경, 전략적으로 잘 연결된 문화시설, 예술가·크리에이터 등 로컬 플레이어가 그것이다.
도시의 공간을 ‘문화의 장소’로 바꾸는 것은 그곳에 자리 잡는 문화시설이 아니라 깊은 골목길을 걸으며 숨은 매력을 찾고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광화문 일대에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찾아와서 안착하게 할 장치를 만드는 것이 공공의 역할로서 제시됐다.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민관 협력의 장, 그리고 다양한 플레이어의 에너지로 들썩거리게 할 매개자로서 서울문화재단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해보 서울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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