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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2월호

이달의 아티스트윤제호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이현민

수원천미디어아트 ⓒ이현민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인 윤제호는 전시와 공연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공간을 컴퓨터로 디자인한 소리와 광학 장치의 빛으로 채운다. 관객은 작품 안에서 빛과 소리를 촉각적으로 느낀다. 그리고 거닐고, 쉬면서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제주도립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부천아트벙커B39 등의 주요 전시에 소개됐다. 그리고 더현대서울 1주년 퍼포먼스와 제네시스 엑스 로드쇼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기업과도 협업했다.

현대인은 디지털 데이터가 떠다니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마치 공기처럼, 오히려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인식한다. 스마트폰의 전원이 꺼지거나 온라인 접속이 끊어진 채 자연으로 돌아갈 때, 역설적으로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운’ 상태가 된다. 디지털 세계에 둘러싸여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에게 ‘쉼’은 자신이 사는 도시가 아닌 다른 세계, ‘그곳’에 존재할 것이라는 환상과 맞닿아 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완벽한 ‘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갈구하는 것이다.

〈P.O.REST〉는 픽셀로 이루어진 숲(Pixel+Forest), 그리고 동음인 ‘for rest(휴식을 위한)’를 의미하는 오디오비주얼Audio-visual 작품이다. 자연에서 녹음한 숲속 소리를 샘플 앤드 홀드Sample&Hold 방식1으로 의도적으로 낮게 샘플링하고 픽셀화해 디지털 노이즈를 만든 뒤 컴퓨터에서 발생한 랜덤 멜로디로 공간을 채운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의 픽셀을 모방한 움직이는 발광 큐브로 자연의 숲을 인공적으로 구현한다. 이로써 관객에게 멈추어 갈 수 있는 ‘쉼’을 유도한다. 동시에 큐브를 관통하고 반사함으로써 촉각을 불러일으키는 레이저 빛을 통해 큐브와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유도한다.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를 복제하는 것을 넘어, 역으로 현실 세계에서 디지털 현실을 반영하고 모방함으로써 통해 작품 속 관람객은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점을 향유한다.

나는 관람객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이 모호해지는 디지털 세상을 현실화한 공간 속에서 평정심을 찾기 바란다. 그리고 편안한 휴식과 명상을 하면서 물질과 비물질적 존재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를 사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를 희망한다.

1 전자기기에서 ‘샘플 앤드 홀드’ 회로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아날로그 신호의 전압을 ‘캡처 (샘플링)’하고 해당 값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홀드)’하는 아날로그 장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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