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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4월은 간절하게 평화를 염원하는 달 연극 <금조 이야기>와 오페라 <아틸라>

꽃이 만발해야 할 봄날, 전쟁이 발발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심지어 매체와 통신의 발달로 전쟁은 이미 실시간으로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잔혹한 뉴스거리가 됐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휴전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 또한 여전히 종전되지 못한 휴전 국가이기 때문일까. 유독 전쟁이란 키워드는 무겁고 아프게 다가온다. 잔혹한 역사적 전쟁을 다룬 초연 작품 두 편을 통해 인간성의 회복과 평화를 염원해 본다.
연극 <금조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작은 기적과 연대 <금조 이야기> | 3. 30~4. 10 |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연극 <금조 이야기>는 6·25전쟁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6·25전쟁 직후 잃어버린 딸을 찾아 피난길을 거슬러 오르는 ‘금조’와 그와 동행하는 ‘들개’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쟁 발발 3일째인 1950년 6월 28일, 메밀밭에서 씨를 뿌리던 금조의 눈에 어딘가로 황급히 도망치는 마을 사람들이 보인다. 주인집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아 정신없이 산비탈을 내려왔지만, 어느새 마을은 텅 비었고 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날이 저물수록 폭격 소리는 더욱 가까워질 뿐. 딸의 겨울 옷가지를 챙긴 금조가 전장의 한가운데로 향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모두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피난길을 거꾸로 올라가야 하는 금조가 험난한 길에서 만난 피난민부터 시인·역무원·미군·소년병, 표범·곰·말 등의 동물까지 약 30가지 캐릭터가 등장한다. 13명의 배우가 4시간에 걸쳐 다양한 캐릭터로 분하는 대규모 구성이다.
작가 김도영은 2020년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선보인 <왕서개 이야기>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하고, 그해 월간 《한국연극》이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7’,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된 바 있다. 이듬해 <붉은 낙엽>으로 2년 연속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현재 한국 연극에서 주목받는 극작가 중 한 명이다. 거대한 역사에 묻혀 무명無名으로 스치듯 사라진 수많은 개인의 이야기를 조명한 작가는 100쪽이 넘는 이번 희곡 작품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신재훈은 단순히 불행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작은 기적과 연대에 특히 주목했다. 작품에서 오랜 굶주림을 견딘 금조는 들개에게 이렇게 말한다. “꼭 뭔가를 잡아먹지 않아도 돼. 그건 네가 해야 할 일이 아니야”

오페라 <아틸라> 포스터
죽이고 죽을 뿐인 비극 <아틸라> | 4. 7~10 |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의 거인’ 주세페 베르디의 아홉 번째 작품이자 전쟁의 잔혹함을 담은 대작 <아틸라>가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이다.
작품은 5세기 중반 유럽을 침략한 훈족의 왕, 아틸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아틸라에 대한 오다벨라의 복수가 중심을 이룬다. 아틸라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오다벨라가 자신의 연인인 포레스토와 함께 아틸라를 죽일 계획을 세우는 것. 내막을 모르던 아틸라는 의도적으로 아틸라에게 접근한 오다벨라에게 청혼하고 로마로 진군하려 했지만 결국 오다벨라의 칼에 찔려 죽게 된다는 서사다.
베르디가 활동하던 1840~1850년대는 당시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때이기도 하다. 베르디 또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나부코> <돈 카를로>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 여러 작품을 작곡했다. <아틸라> 또한 그중 하나다.
이민족의 침입에 대항한 이탈리아 역사를 다루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은 베이스와 바리톤 간의 저음 이중창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국내 작품은 초연을 위해 정상급 제작진을 한자리에 모았다.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을 맡고, 작품의 지휘는 젊은 거장 발레리오 갈리가 참여하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캄머쟁어Kammersanger, 궁정 가수 작위를 받은 정상급 베이스 전승현이 소리를 더한다. 새로운 작품을 기다린 국내 오페라 애호가의 갈증을 해소할 기회인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다.

김영민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 사진 제공 국립극단,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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