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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생활을 창작하다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옛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5월 27일 개관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은 여성 공예인들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복합문화플랫폼으로, 시민 누구에게나 다채로운 공예의 세계를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2 점포형 창업실.

권위의 공간이 일상의 문화공간으로

검찰청이라는 딱딱하고 폐쇄적인 느낌의 공간이, 여성과 공예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새롭게 거듭났다. ‘여성 공예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이 피어나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긴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이하 서울여성공예센터)은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던 위압적인 공간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일상적인 생활문화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여성들의 손과 공예를 매개로, 서울의 공예 문화와 지역 문화를 혁신하는 베이스캠프가 되고 있다.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전체 면적 5,723㎡,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열린 공간’이다. 공간은 크게 창업 보육 지원공간,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 창작공간, 커뮤니티 공간, 편의시설 등으로 나뉘는데, 1층에 들어서면 먼저 오른편으로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놓인 카페 같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서울여성공예 더아리움센터의 커뮤니티 공간 ‘살롱C’로, 입주 기업, 지역 주민, 시민 등이 일상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층의 왼편에는 전시 및 공예 마켓이 열리고 공예 관련 책과 정보를 만날 수 있는 ‘공예마당’과 시민들이 직접 도예·금속·패브릭·가죽 등 다양한 공예를 체험하고 창작할 수 있는 ‘생활창작공간 씨’가 있다. 4개의 통유리로 나눠져 있는 각각의 공간에는 공예에 필요한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예 프로그램은 주중, 주말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 중학교 자율학기제, 지역 아동센터 체험 프로그램 등도 이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생활창작공간 씨’ 옆으로는 3층까지 연결되는 다목적 계단 ‘온오프스페이스 천수답’이 자리한다. 이곳은 전시,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공예가와 시민, 관련 분야 전문가의 토크 콘서트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5월 개관 축제 때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페미니즘 인문학 강의가 열려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여성 공예인들이 입주해 있는 52개의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점포형 창업실을 표방하는 스튜디오에서 입주 공예인들은 본인의 작품을 제작하는 동시에 전시와 판매, 공예 클래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스튜디오를 자유롭게 오가며, 관심 있는 공예 제품을 문의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입주한 공예 작가들의 업무 편의와 휴식을 위한 공간들도 세심하게 마련해놓았다. 제품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입주 작가들에게 관련 강의도 진행하는 촬영 공간 ‘비주얼 스튜디오’, 입주 공예 작가 간 협력이나 외부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시 활용할 수 있는 9개의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다. 이 밖에 휴식 공간 ‘공예의 뜰’과 편의시설 ‘민트 룸’도 있어 입주 작가들이 마음 편하게 작업하고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3 창업지원 수업.
4 시민들이 직접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생활창작공간 씨’.

공예 도시 서울의 베이스캠프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여성 공예인들에게는 여성 공예에 특화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하여 성공적인 여성 공예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공예 전시, 교육, 마켓, 생활 창작 프로그램을 통하여 일상에서의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여성공예센터에 입주해 있는 창작자들은 공예 특화 맞춤형 창업교육을 통해 자신의 작업 특성 및 사업 진척도에 맞는 지원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크라우드 펀딩, 박람회 참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시장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필요한 도움도 제공받는다. 또한 서울여성공예센터를 찾는 시민들은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즐기고 경험하며, 문화예술과 문화교육을 향유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공예를 매개로 지역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을 듯하다.
제4차 산업혁명을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요즘이지만, 문화예술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분야로 여겨지는 만큼 창의적인 손작업 또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곳곳에서 창작품을 사고파는 시민 시장이 열리고, 동네마다 자리 잡은 작은 공방과 가게들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을 활기차게 만든다. 공예가 개인의 취미활동을 넘어, 지역과 사회를 살리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직 공예만을 기반으로 한 규모 있는 문화공간이 서울에 문을 열게 된 이유 아닐까. 여성 공예 창작자와 공예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여성공예센터에서 공예를 매개로 한 일상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글 윤현영
사진 제공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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