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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9월호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최진수 끝나지 않는 게임처럼
결코 정복되지 않는, 끝없는 발레의 매력

발레썸스튜디오 ⓒKenn. 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안녕하세요.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최진수입니다. 서울발레시어터를 소개할 때는 가장 먼저 “대한민국 창작 발레의 자존심을 지켜 가는 단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초대 단장 김인희, 상임안무 제임스 전, 예술감독으로 로이 토비아스가 참여하며 1995년 창단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3대 대표로 제가 취임해 민간 발레 단체로 26년이란 긴 시간 동안 창작 발레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름을 걸고 해외에 작품을 수출하기도 하고, 매년 10억 원 이상의 연 매출을 달성하던 규모 있는 단체였죠.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잠깐 주춤하고 있지만, 창작 발레의 자존심을 지키고 단체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곳은 어디인가요?

이곳은 ‘발레썸’이에요.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발레와 썸을 타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정성스럽게 만든 공간이죠.(웃음) 실은 처음엔 과천에서 더는 상주단체로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나갈 공간을 찾다가 이곳을 계약했어요. 그런데 1년 더 과천에서 머물 수 있게 됐고, 막상 와보니 저희 단체가 연습실로 쓰기에는 생각보다 좁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이곳을 잠재적 발레 관객이자, 발레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을 가까이 만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꾸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만 발레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아지니까요. 그래서 이곳은 직접 관객과 만나는 공간이자, 저희 단원이 교육하면서 기본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처음으로 무언가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에 매진하는 순간 보이는 눈빛은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곳에서 발레를 배우는 분들에게서 그런 눈빛을 자주 접하는데요. 발레를 못한다고 해서 먹고사는 데 지장이 있거나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나와 열심히 배우는 분들이 있어요. 하루에 세 클래스, 네 클래스를 들으시는 분도 있죠. 어쩌면 발레의 미래가 여기 있지 않을까요. 이분들이 밖으로 나가서 많은 이에게 발레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발레의 세계로 안내하는 거죠. 이곳에서 발레를 사랑하는 열정 가득한 분들을 만나면서 발레단 단원도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레를 전하고, 또 발레와 새롭게 만납니다. 발레를 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발레는 게임 같아요. 라운드를 깨고 깨도 끝나지 않는 점이 그렇죠. 절대 정복이 될 수 없어서 더욱 재밌습니다.(웃음)

취재·정리 김연임 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최진수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21세 때부터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에서 14년간 무용수로 활동한 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안무자로 대한민국발레축제·창작산실·서울무용제에서 활동했다.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상을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2018년 취임했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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