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이
작별 인사를
남긴 골목길에는
마른 나뭇잎들이
어렵게 피워낸
지난 봄꽃이며,
천둥번개 가슴 졸인
여름날들 되뇌며
긴긴밤 동안
함께 잠 못
이루겠지
을지로 공구상가: 조선 중기부터 궁궐과 관공서가 가까워 그곳에 납품할 각종 물건을 만드는 장인이 모여 집성촌을 이룬 곳이다. ‘청계천 공구거리’로 불리며 명맥을 유지했으나 낡고 오래된 건축물이 밀집해 있고 화재와 안전에도 취약해 도시환경 개선 필요성으로 영세 세입자 내몰림을 방지하는 대책과 함께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사진 김영호_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