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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전시 <CONNECT, BTS>와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미술, 장벽을 넘다
국적 · 장르 · 세대가 다른 세계적인 명성의 현대미술가들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가 한국 주도로 펼쳐졌다. ‘지역’이라는 장벽을 넘은 <CONNECT, BTS> 전시를 계기로, ‘시간’이라는 장벽을 넘은 인상파 거장의 전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 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을 함께 소개한다.

※이번 호에 실린 공연 · 행사 등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을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한 말 이다. 이어 오스카 4관왕 수상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까지, 한국 영화가 한 세기 만에 언어 · 지역이라는 장벽을 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이때, 참으로 ‘시의적절’하면서도 ‘상징적’인 사건이 한국 미술계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국적 · 장르 · 세대가 다른, 세계적인 명성의 현대미술가들이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가 한국 주도로 펼쳐진 것이다.
장벽을 넘는 미술, ‘지역’이라는 장벽을 넘은 <CONNECT, BTS> 전시를 계기로 수세기에 걸쳐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시간’이라는 장벽을 넘은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을 함께 소개한다.

<Green, Yellow, Pink>, 앤 베로니카 얀센스

<CONNECT, BTS> 지역이라는 장벽을 넘다 <CONNECT, BTS>(SEOUL)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B2 디자인전시관

2020년 세계 미술계는 ‘BTS’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 일대 ‘사건’에 주목했다. 영국의 명문 갤러리인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부터, 베를린의 유서 깊은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Martin-Gropius-Bau)’까지, 연초 전시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CONNECT, BTS>가 바로 그 사건이다.
<CONNECT, BTS>는 지난 1월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까지 전 세계 5개국 5개 도시에서 20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함께한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다. BTS와 함께 그들의 강력한 지지자인 ‘아미 (ARMY)’가 이 시대 글로벌 아이콘으로서 전파하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선한 영향력을 전 지구적인 메시지로 확장하고자 마련됐다.
토마스 사라세노 · 안토니 곰리 · 앤 베로니카 얀센스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아티스트들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한 것도 놀랍지만, 서펜타인 갤러리 ·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을 비롯해 에스더 쉬퍼 갤러리 · 루스 벤자카 갤러리 등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고, 각각의 큐레이터들이 공동 기획에 합류한 것은 글로벌 아트신에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듯하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한국의 이대형 아트디렉터(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따르면, 이는 “역사적인 공동 전시기획(Collective curatorial practice)의 결과물”이다.
5개국 전시에는 BTS 그 자체를 모티프로 삼거나, 그들을 오마주하는 작업은 없다. 이른바 ‘BTS 전시’라고 했을 때, 대다수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BTS 이미지가 이 전시에는 없다. 대신 BTS의 철학과 메시지, 그리고 그것에 공감하며 지역을 초월한 ‘미술 언어’가 있을 뿐이다.
한국 전시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볼 수 있다. 영국 출신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가 빛과 안개를 이용해 다양한 질감과 감성을 연출한 공간 설치 작품을, 한국 작가 강이연이 BTS의 주요한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 작업을 아카이브 전시 섹션에서 각각 선보인다.
<CONNECT, BTS> 전시 프로젝트는 ‘비엔날레’처럼 국제적 권위를 갖는 대규모 미술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한 세기 가까이 이어져 한날 한장소에서 열리는 미술전이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지역의 장벽을 허무는 공동 전시기획 ‘사건’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될지 기대를 모은다.

<강가의 시골 저택(Country House by a River)>, 폴 세잔

‘모네에서 세잔까지’ 시간이라는 장벽을 넘다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한국에서 ‘흥행 불패’로 일컬어지는 세 가지 전시가 있다. 공룡 전시, 이집트 미라 전시, 그리고 인상파 전시다. 특히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은 수 세기를 뛰어넘어 21세기 현재까지도 여전히 한국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은 2020년 연초 부터 또 하나의 ‘인상파 전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하루 관람객 1000명 안팎을 줄 세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전시에는 유럽 인상주의 화파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품 106점이 걸렸다. 특히 인상파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클로드 모네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수련 연작 1점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모네가 시력을 잃기 전 완성한 <수련 연못(Pond with Water Lilies)>이다.
이와 함께 폴 고갱의 <우파 우파-불춤(Upa Upa-The Fire Dance)>, 폴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Country House by a River)>, 알프레드 시슬레의 <생 마메스의 루앙강에 있는 바지선((Barges on the Loing at Saint-Mamms)>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작들이 전시됐다.
1965년 예루살렘에 설립된 이스라엘 박물관은 이스라엘에서 규모가 가장 큰 문화기관이자 미술 및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다. 성서 시대를 비롯한 이스라엘 땅의 가장 포괄적인 유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역사의 사해 사본에서부터 현대 저명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품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약 70년 동안 전 세계 후원자들의 후원을 통해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작품은 약 50만 점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9일까지 볼 수 있다.

글 김아미_헤럴드아트데이 대표
사진 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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