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술과 사람을 이어주다
한동안 침체된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더니, 이제 문화를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 입에서 ‘시장’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린다. 기존 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재화의 교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왔다면, 요즘 생겨나는 시장들은 ‘예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거나, ‘물건’ 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종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도시형 장터’는 이미 서울 곳곳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누군가는 ‘시장 속 예술’로, 또 누군가는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시장’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새로운 시장도 ‘상인’의 힘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같은 생존 논리를 가진 공간이 된다. 시장과 만난 예술, 시장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떻게 ‘우리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