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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0월호

이달의 아티스트두번째달
밴드

두번째달 <달빛이 흐르는 가을>(서울 스테이지11) | 콘서트 | 2022

‘두번째달’은 2003년 상업음악을 제작하던 포스트프로덕션에서 만난 각 분야 연주자가 모여 만든 밴드다. 월드뮤직을 재해석하고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 만든 첫 정규앨범 〈두번째달〉(2005) 발표 이후 제3회 대한민국 대중음악상 3관왕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음악 신scene에 진출했다. 연주음악에 기반을 둔 두번째달은 특유의 감성으로 드라마, 광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음악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동시에 많은 가창 아티스트와 협연하는 등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음악이 진화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명과 암, 암과 수, 선과 악 등 이분의 원리가 만연한 이 세상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음악이라는 예술 속에도 예외 없이 존재하는 개성과 공감이라는 양극단의 가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점 위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우리는 늘 묻는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서 답을 찾는다. 비슷한 점 하나 찾기도 어려워 보이는 여섯 사람이 이루는 터질 듯 부푼 육각형 안에서 발견한 한 줄의 울림이 누군가의 마음에서도 공진共振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가정하건대 낮과 밤으로 양분된 세상이 달을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면, 그래서 또 다른 이름으로 존재했을 중간적 성격의 시간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면, 육각형을 넘어선 초다각형의 현실 안에서 우리의 답을 찾아내는 고단함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문제는 늘 우리 사이 중간 지대의 어디쯤 위치하기 때문일 테다. 그러한 의미로 두번째달은 우리의 이름과 더불어 인간, 공감, 그리고 관계를 지향하는 우리의 몸짓이기도 하다.
큰 변화 없이 이어진 구성원의 면면은 세월을 지나 누군가의 부모, 삼촌, 이모의 역할을 맡으며 인간적 성장으로 확장됐다. 존중받기 위해서는 존중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깨달음은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투영됐다. 한 사람의 권력이나 재능이 아닌 관계로서 만들어지는 세상은 언제쯤 우리 손에 닿을 수 있는 걸까? 우리는 음악을 통해 정답에 가까운 오답을 찾아보고 그 결과물에 ‘두번째달’이라는 이름표를 붙인다. 속살이 훤히 보이는 유연한 껍데기를 선택한 우리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두들기고, 냄새를 맡고, 귀를 대보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음악가로서 행복하며 자랑스러운 일이자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내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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