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표지 작가 방명주
<부뚜막꽃_둥근: 더 높이 더 멀리 04>archival pigment print | 120×120cm | 2008
<부뚜막꽃_둥근: 더 높이 더 멀리 07>archival pigment print | 120×120cm | 2008
<매운땅 04>archival pigment print | 120×80cm | 2008
세상에는 의외의 것이 많다. 물론 그 의외의 것들조차 식상해지기 쉽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의미 있게 또는 무의미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비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의 보잘것 없는 사물일지라도 그 사물이 품고 있는 것을 새삼 다르게 보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사진 작업으로 풀고 있다.
<부뚜막꽃 Rice in Blossom>은 부엌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밥 짓기에 대한 생각들을 사진 작업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가족에 대한 의무감으로 또는 먹고 살기 위한 반복 행위로 매일 행해지는 밥 짓기를, 모이고 흐트러지는 밥풀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신성한 먹거리로서 생존의 의미, 한솥밥 먹는 가족이라는 식구의 범위, 집안일이 갖는 사회적 의미, 밥과 밥풀처럼 얽힌 전체와 개별의 관계 등을 생각했다.
<매운땅 Redscape> 작업은 재래시장 한 켠에 수북이 쌓여있는 붉은 고춧가루 더미가 내 눈에 태산처럼 커다랗게 다가오면서 시작되었다. 다소 엉뚱한 고춧가루 산에 대한 경외감을 연출한 <매운땅>은 나의 세 번째 개인전 <부뚜막꽃>에서 비롯했다. 부엌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어설픈 생각은 재래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더구나 고춧가루 산은 정물과 풍경을 넘나드는 대상이라 다소 광활하고 거친 풍광으로 연출하고 싶었다.
표지작인 <부뚜막꽃_둥근 Rice in Blossom_Balls> 시리즈는, <부뚜막꽃>과 <매운땅> 작업의 중간에 걸쳐져 있다. 평면으로 펼쳐놓았던 먹거리를 투명 구에 덧입히고, 인공조명을 터뜨려 생명을 부여한 작업이다. 부엌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시작해, 이젠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허튼 상상력으로 이 공을 따악 날리고, 파악 터뜨리고 싶다. 작디작은 이 고춧가루 공을, 저 거 대한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우주 숲으로 날리고 싶다. 부제 ‘더 높이, 더 멀리’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일곱 살 아들의 동화책에서 빌려왔다.
<부뚜막꽃 Rice in Blossom>은 부엌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밥 짓기에 대한 생각들을 사진 작업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가족에 대한 의무감으로 또는 먹고 살기 위한 반복 행위로 매일 행해지는 밥 짓기를, 모이고 흐트러지는 밥풀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신성한 먹거리로서 생존의 의미, 한솥밥 먹는 가족이라는 식구의 범위, 집안일이 갖는 사회적 의미, 밥과 밥풀처럼 얽힌 전체와 개별의 관계 등을 생각했다.
<매운땅 Redscape> 작업은 재래시장 한 켠에 수북이 쌓여있는 붉은 고춧가루 더미가 내 눈에 태산처럼 커다랗게 다가오면서 시작되었다. 다소 엉뚱한 고춧가루 산에 대한 경외감을 연출한 <매운땅>은 나의 세 번째 개인전 <부뚜막꽃>에서 비롯했다. 부엌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어설픈 생각은 재래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더구나 고춧가루 산은 정물과 풍경을 넘나드는 대상이라 다소 광활하고 거친 풍광으로 연출하고 싶었다.
표지작인 <부뚜막꽃_둥근 Rice in Blossom_Balls> 시리즈는, <부뚜막꽃>과 <매운땅> 작업의 중간에 걸쳐져 있다. 평면으로 펼쳐놓았던 먹거리를 투명 구에 덧입히고, 인공조명을 터뜨려 생명을 부여한 작업이다. 부엌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시작해, 이젠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허튼 상상력으로 이 공을 따악 날리고, 파악 터뜨리고 싶다. 작디작은 이 고춧가루 공을, 저 거 대한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우주 숲으로 날리고 싶다. 부제 ‘더 높이, 더 멀리’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일곱 살 아들의 동화책에서 빌려왔다.
표지작 표지작 <부뚜막꽃_둥근: 더 높이 더 멀리>
archival pigment print | 120×120cm | 2008
archival pigment print | 120×120cm | 2008
- 글 방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