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문화+서울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SOUL OF SEOUL

11월호

이런_가수_또_없어요.wav 환대의 조각들 2021 <MC.mama 팬미팅 나를 환대하라>

#장르 #얼터너티브_가내수공업_마마스타일

MC.mama의 음악을 어떤 장르로 정의할 수 있을까? 가사·멜로디·리듬·뮤직비디오·마케팅·유통, 심지어 팬미팅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제도권 주류 음악계의 그것과 닮은 구석이 없다. 히트곡조차 한번 접하기 쉽지 않지만, 마마의 음악은 한번 들으면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마력이 있다.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가사, 자조적이고도 유쾌하고 이따금 낭만적 삶의 태도,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다가 어느새 따라 부르게 만드는 중독성 높은 후렴구까지. 8년 전 화장실에서 1집을 녹음하며 시작된 그녀의 음악을 장르로 말하자면, 기존의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의미에서의 ‘얼터너티브’, 집이라는 장소성과 가족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 그리고 일상생활을 소재로 만드는 ‘가내수공업’의 성격을 띤 마마의 고유한 스타일이라고 하겠다.

#환대 #정성껏_후하게_대접함

무대 위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니 앞이 잘 안 보인다며 때때로 다른 PPT 페이지를 클릭해 보여주던 마마는, 사인회에 줄을 선 팬을 보고 깜짝 놀라 당황하면서 자신을 아는 지인 외에 새로운 팬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오신 거냐고 팬들에게 되묻는다. 이내 평정을 되찾은 마마는 오늘을 위해 집에서 개발하고 연습했다며, 직접 준비한 사인지와 (DJ.ho가 말하길 “MC.mama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플래카드 위에 웃는 얼굴의 ‘ma ma’ 모양 사인을 정성껏 그려준다. 마마의 앞날을 응원하고, 팬으로서 보답하는 일은 커피차 조공처럼 거창한 선물이 아니어도 괜찮다. 마마는 자신의 소원인 ‘가수 정승환과의 콜라보’를 해시태그로 독려하고, 유기동물 보호소에 후원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마마의 보답은 팬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 DJ.ho는 극장 앞 가게에서 마마와 함께 고른 드라이플라워 다발을 들고 객석으로 올라가 팬에게 하나하나 나눠준다. 마마는 스스로 말하길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것이 많다고, 다음에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제안한다.

성북마을극장에서 열린 MC.mama의 공연
웃는 얼굴의 mama 사인을 받았다.
#산책

마마의 선물을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라이브로 발표한 신곡 두 곡을 비롯해 팬미팅의 모든 과정을 손수 준비하고 팬에게 건네준 MC.mama의 넉넉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리고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한다”라는 환대의 사전적 의미를 말 그대로 체감한다. ‘나를 환대하라’라는 거창한 팬미팅 제목과 달리, 마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환대를 캐리어에 꾹꾹 담고 실어와 꺼내 보였다. 그러니까 마마의 환대는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 덩어리 뜬구름이 아니라, 손수 누군가를 맞이하고 정성껏 베풀어주는 태도 그 자체다. 그리고 얼터너티브 가내수공업 마마 스타일 뮤직 또한, 자신을 둘러싼 매일의 생활과 관계 사이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이를 환대하는 삶의 방식이다.
아직도 여전히 잘 사용하는 유선 이어폰을 가방에서 꺼내, 마마의 2집 앨범 수록곡 <산책>을 들으며 걷는다. 차분한 멜로디와 함께 바스락거리는 걸음 소리가 들리고, MC.mama가 느린 속도로 랩을 이어간다. “천천히 걷는다. 내가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잠시 앉아 쉬어본다. 넘쳐나는 것들을 나눠 갖기 위해서는 왜 많은 이유가 필요할까” 별다른 이유 없이 넘쳐나는 마음을 한껏 보답받은 팬으로서, 마마의 노래는 꼭 직접 들어보시기를 권한다. 이런 가수 또 없어요.
*MC.mama의 음악은 soundcloud.com/mc_mama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환대의조각들 2021
<MC. mama 팬미팅 나를 환대하라>

일시 2021. 9. 10

장소 성북마을극장

진행 MC.mama

주관/주최 다이애나랩

협력 성북마을극장 인포숍카페별꼴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보 fragments2021.ink/#/

글·사진 이지현 드라마투르그. 이따금 일대일 공연을 만든다. 일상과 연극을 조금씩 교차시키며 살아가는 편이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됐습니다. 원문은 웹진 [연극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