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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12월호

거리를 두며 거리예술을 만나는 법
2020 거리예술 시즌프로그램
<거리예술 캬라반> 영상작품화 프로젝트

사람들이 모이는 게 당연하던 거리가 점점 낯설고 희미해지는 요즘. 서울 곳곳, 우리 일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던 거리예술 공연과 예술가들을 올해는 영상으로 만나보자. 2021년에는 거리예술 작품들을 다시 거리에서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1 거리예술 작품을 영상에 담고 있는 예술단체와 제작진

영상언어로 재해석된 거리예술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이하 센터)는 2014년부터 여섯 해 동안 봄 또는 가을이 오면 시민의 일상 공간인 광장, 공원 등에서 다양한 거리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거리예술 시즌제’를 운영해 왔고, 2020년을 맞아 더 새롭게 시민들을 찾아가고자 ‘거리예술 캬라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숨, 자장가> <달걀귀신> <늑대×구석탱이> 등 작품 15편을 공연할 단체들은 9~10월에 시민을 만나기 위해 돈의문박물관마을, 평화문화진지 등에서 연습에 힘써왔다.
참가 작품을 공개 모집하고 공연을 펼칠 공간 후보들을 찾아다닐 때만 해도 ‘곧 사라지겠지’ 하고 생각했던 코로나19는 점차 확산됐고, 대규모 지역 축제나 행사들이 수차례 연기를 반복하다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2020 거리예술 캬라반> 참여 예술단체들은 두 차례의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코로나19 상황 속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작품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양한 감각과 감정을 통해 관객과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작품이 시작되고 완성되는 거리예술 공연의 특성상 카메라를 바라보고 관객을 상상하며 공연할 수는 없었다. 한다 해도 그것이 공연이고 그곳을 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추진 방식을 전환하기로 한 <2020 거리예술 캬라반> 영상작품화 프로젝트는 ‘원작 공연에 담았던 메시지들을 영상언어로 재해석해 작품으로 각색하고’ ‘각색한 거리예술 공연을 온라인 공간에 투영해 거리의 개념 확장을 실험해 보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다시 시작됐다. 그런 후에 영상작품화를 위해 기획PD와 3인의 촬영감독, 2인의 운영감독이 새롭게 참여했고 예술단체들과 제작진이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며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에 걸쳐 15편의 영상작품화를 마쳤다. 완성된 작품들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의 성격과 촬영 공간 등을 고려해 ‘도시의 쉼’ ‘도시의 색깔’ ‘도시의 일상’ ‘도시의 사람’ ‘도시의 기억’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분류돼 11월 18일부터 12월 22일까지 매주 세 편씩 공개된다.

2 호모루덴스 컴퍼니 <달걀귀신>
3 거리예술 작품을 영상에 담고 있는 예술단체와 제작진

도시의 일상, 사람, 기억

‘도시의 일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멀어지거나 멈춰지고, 낯설어진 일상의 일면을 담은 거리예술 작품들로,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도시 군중의 모습을 대변하는 달걀귀신들을 만나는 <달걀귀신>, 서울에 나타난 낯선 자들이 서울을 탐색하며 사람들과 교감하는 모습이 담긴 <삐리삐리 삐리릿!>, 너무나 멋졌던 어린 시절 꿈과 판타지를 꺼내어 한바탕 축제를 여는 공연인 <우리가 진짜 대통령>으로 구성돼 있다.
‘도시의 사람’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생동감>은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실재와 허구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환영을 통해 낯선 일상과 생경한 감각들을 전달한다. <초보목수와 목각인형>은 팔이 부러진 채 초보 목수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목각인형이 자신의 팔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보여준다. <모르는 네사람 만지기>는 공공의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지며 일어나는 인간애에 대한 춤 보고서로 코로나로 단절된 관계 속에서 만남과 교감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의 기억’에서는 삶을 살아가며 겪는 기다림과 이어짐으로 역사와 문화가 기억되는 도시, 그 도시가 기억하는 이야기를 담은 거리예술 작품을 보여준다. <길 위의 시극-이어지길, 기다립니다>는 점·선·면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끊어지며 또다시 새로운 이어짐이 시작되는 고리를 연극으로 보여준다. <제네스>는 파이어 퍼포먼스로 투쟁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함께 이겨내는 창세기를 불을 소재로 보여주는 공연이다. <늑대×구석탱이>는 한때는 숲의 왕이었지만 노쇠해져 사회의 한구석으로 숨어버린 늙은 늑대를 통해 꼰대가 돼 사회에서 고립돼 버린 노쇠한 존재들을 조명한다.

<2020 거리예술 캬라반>을 즐기는 방법
15편의 영상작품은 12월 22일까지 챕터별로 매주 세 편씩 공개되며 스팍TV(www.youtube.com/sfacmovie)·네이버TV(tv.naver.com/sfacmovie)에는 일주일 동안,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페이스북 페이지(@SeoulStreetArtsCreationCenter)에는 한 달간 공개된다.
구분 기간 작품
도시의 일상 12. 2~8 <달걀귀신> <삐리삐리 삐리릿!> <우리가 진짜 대통령>
도시의 사람 12. 9~15 <생동감> <초보목수와 목각인형> <모르는 네사람 만지기>
도시의 기억 12. 16~22 <길 위의 시극-이어지길, 기다립니다> <늑대×구석탱이> <제네스>
글 최호범_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사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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