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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6월호

서울우장초등학교 구자희 교장 인터뷰 “아이들에게는 매 순간 예술이 필요하다”
예술가교사(TA: Teaching Artist)는 학교에 간다. 아이들을 만나고, 예술적 경험을 나누며, 서로 소통한다. 아이들에게 ‘예술’의 의미가 곧 ‘일상’이라는 익숙함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예술가교사는 아이들과 자유롭게 몸으로 표현하고, 말하고 그리며, 교과서의 내용을 예술로 전하면서 아이들의 공간에 예술을 녹이는 작업을 한다. 학교현장에는 이러한 예술가교사의 역할과 예술교육사업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교사들이 있다. 그중 서울문화재단과의 깊은 인연으로 사업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서울우장초등학교 구자희 교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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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과의 인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예전부터 서울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교감으로 근무했던 이전 학교에서도 사업을 지원받아 진행했다.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건 2015년 9월 1일자로 서울시교육청에서 근무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문화재단의 MOU 체결, 문화예술중심 창의감성학교 협력 운영 등 직접적으로 교류할 일이 많아지면서 재단의 예술교육철학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임미혜 예술교육본부장의 예술교육사업 마인드와 자부심이 남달라 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예술교육을 학교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책임감, 사랑, 열정이 대단했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부터 지금까지 서울문화재단이 이런 좋은 사업을 한다는 것을 널리 알려왔다. 하지만 지원 규모에 비해 늘 신청 학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웃음)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순간부터 집에 갈 때까지, 매 순간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놀이니까, 예술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고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예술적 경험을 모든 교육과정에 녹여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들은 일상을 예술로 경험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매일 즐겁게 놀면서 배우고, 창의성과 협력적 인성을 함께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지난해, 초등학교 예술수업인 ‘예술로 플러스’ 공개수업 현장에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국어 시간에 아이들이 시를 악기와 신체로 표현했고, 감상하는 아이들이 피드백까지 해줬다. 국어와 예술이 결합된 수업을 보면서 아이들이 저렇게 몸으로 표현한 것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현중학교에서 진행된 ‘청소년창의예술중점운영학교’(현 ‘예술로 함께’) 수업 또한 놀라웠다. 평상시 국어, 수학 등의 주지교과 시간에 아이들이 저렇게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활동할 수 있을까, 정렬된 의자에 앉아서 정면의 선생님만 바라보며 수업을 듣는다면 저런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한 수업이 이어지는 일상이 예술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 재단에서 예술가교사를 ‘가르치는 예술가’라는 의미로 풀이한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예술’의 실기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예술교육이었다.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는 그런 면에서 일반 예술강사와는 다른 지점이 있다. 재단의 예술교육 철학과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사전에 프로그램 연구 기간이 있고, 팀티칭 수업 등 진행 방식이 명확하다.

그렇다.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가교사는 순수한 예술가만은 아니라,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예술가가 갖추어야 할 교수·학습 방법, 테크닉, 노하우를 겸비한 사람들이다. 사전에 수업을 준비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연구 기간도 있고, 여러 예술가가 협력해서 수업한다. 수업의 내용 또한 하나의 예술장르와 마무리, 발표회 구성이 아닌, 예술장르를 통합하고 인문과 예술을 결합하는 구조이다. 기존 예술강사들의 수업 방식과는 다른 지점이 많다. 그간 교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중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가교사와 예술강사는 근본적인 철학부터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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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교사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믿는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사람과 사업을 모두 신뢰하는 것 같다. 학교는 보수적인 면이 있는 집단이고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이 시원찮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신청하지 않는다. 재단에서 예술가교사를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노력의 결과들이 보이기 때문에 신청 학교도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교육청도 재단을 굉장히 많이 홍보했다. 특히 ‘예술로 플러스’는 굉장히 성공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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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도 점점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다.

조희연 교육감은 미래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리 아이들이 21세기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거기에서 강조하는 점이 인문학적 성찰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주는 것, 특히 예술교육을 통해서 협력적 인성을 키우고 심리적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현재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협력종합예술활동 사업 또한 그런 취지이다. 이와 관련해 동반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서울문화재단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교육 분야에 있어 서울문화재단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예술가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예술로 돌봄’이나 ‘예술로 플러스’, ‘예술로 함께’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추구하는 미래인재, 즉 심리적 감성을 가지고 협력적 인성을 함양하는 풍요로운 인재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가 세간의 화두인데, 이는 결국 미래사회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살 것인가의 문제이다. 수많은 직업이 기계로 대체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인 창의성, 융합적 사고는 인문학과 예술이 중요한 바탕이 되므로 아이들에게 더욱 많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서울문화재단이 가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예술가교사는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는가?

인생은 사실 만남의 연속이다. 그리고 만남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어린 시절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을 통해서도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예술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지만, 선생님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예술가들은 생각이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새로운 환경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예술가들이 아이들과 만나,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 모든 것이 정답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예술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글 김경화_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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