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흘러 재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1985)와 10년 만에 찾아온 영화 <이터널 션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은 연일 흥행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1990년대에 돌풍을 일으켰던 가수들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30~40대를 울리기도 했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가 가진 물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마련이다. 빛바랜 흑백사진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냄새를 오롯이 느끼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나를 기억하는 물건이 빛을 받아 세상에 나옴으로써 잊히는 것을 공유하는 새로운 캠페인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사라져가는 서울을 붙잡기 위해 장롱 속 깊숙이 처박혀 있는
물건들에 고한다. ‘서울을 모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