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당신은 누구입니까?
무용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춤을 추며, 카페 사장으로 생활하고 있는 안겸입니다.
모므로움직임연구소의 단원이자, 모므로살롱의 마담인 이가영입니다. 모므로살롱의 실세죠. (웃음)
모므로움직임연구소에서 춤을 추고 있는 이보라미입니다. 모므로살롱에서 안겸 씨와 이가영 씨와 함께 기획하고 있어요.
모므로움직임연구소의 구성원은 총 다섯 명으로, 저희 외에도 최원석 씨와 주하영 씨가 함께하고 있어요. 보통 다섯 명이 함께 작업한다고 하면 의견을 하나로 취합하기가 어렵지 않으냐고 하시는데, 오히려 한 가지 주제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서 좋아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분들이 생각해 주니 입체적인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섯 명이서 대화를 충분히 나누며 작업하고 있어요.
Q 이곳은 어디인가요?
모므로움직임연구소에서 해외 공연을 다닐 때, 방문한 곳 중에 펍이면서 극장이기도 한 공간이 있었어요. 그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서 극장과 전시 공간, 회의 공간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생겨난 공간이 이곳이에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단어는 너무 거창하고 딱딱해 보이니, 살롱이라고 편하게 부르기로 했고요. (웃음)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공간 자체에서 발견하기보다, 이곳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에게서 춤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얼굴은 알지만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아티스트들도 만나게 돼요. 그렇게 그 사람과 몇 시간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다 보면, 그 사람이 이야기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가 많아요. 그 아이디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그걸 춤이라고 표현하면 춤이죠.
춤의 형태는 다양하니까요. 모므로살롱 한켠에서 재생되고 있는 이재영 안무가의 작품 <디너>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어떤 분이 그 영상이 언제 상영되는지 물어보신 적도 있어요. 상영회를 진행할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 그걸 계기로 이재영 안무가에게 <디너> 작품을 상영해 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승낙하더라고요. 그렇게 이곳은 누군가가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벌이고 움직이는 공간이에요. 춤도 움직임이니, 이런 움직임 역시 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므로살롱을 열기 위해 두 달 동안 공사를 했어요. 목수 한 분만 섭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직접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인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거든요. 그렇게 공간 전체를 함께 만들어나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함께해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하다 보면, 움직임으로 표현되기도 하고요. 결국, 공간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교집합에서 움직임이 발생하는 거죠.
- 취재·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 아티스트 소개
- 모므로움직임연구소는 ‘사람에게 향한다’는 가치 아래 활동을 시작한,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움직임 창작 그룹이다. 인간 삶을 들여다보고 그 이야기를 움직임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창작자 본인만이 이해하고 의미를 갖는 개인 차원의 예술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이 감상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사유할 수 있는 예술 창작을 목표로 한다.
-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