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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10월호

작가의 방
‘작가의 방’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의 <서울&>에 소개되는 ‘사람in예술’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김인현 예술감독융합 시대, 감각의 확장
“융합 시대에 새로운 경험은 공감각의 확장,
즉 확장현실로 나아갈 겁니다.”

청년예술가들이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신기술을 활용해 준비한 쇼케이스 전시 <XR-SAPY: 예술로 현실을 확장하다>를 이끈 김인현 예술감독은 청년예술청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작곡을 전공한 이후 다른 장르와 끊임없이 협업을 이어온 그가 이제는 디지털 기술혁명 시대를 이끌고 있는 실감 기술을 예술 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모험은 모든 예술가의 숙명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는 데 큰 힘이 돼준 한 축은 기술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확장현실 기술은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수단이라며, 이 때문에 예술과 기술을 혼합하는 작업을 하게 됐단다.
실제로 청년예술청에서 젊은 예술가 4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1%의 응답자가 “뉴미디어 기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선발된 세 팀 15명의 청년예술가는 김인현 감독의 지도 아래 다양한 가상현실 기술이 탑재된 체험형 예술 세계를 만들었다. 특히 청년들이 고민하는 현대사회의 불안감, 사이버 폭력, 20대가 느끼는 허무함 등을 소재로 한 명의 관객이 한 방향으로 느끼는 전시가 아니라 홀로렌즈 등의 장비를 착용해 확장 현실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XR-SAPY> 이후에도 홍대 거리가 메타버스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 <XR Art Street 마포-NOW> 등의 다양한 융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예술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추종과 맹목적 차용은 오히려 창조성을 움츠리게 해요. 흥미로움을 강조하기보다는 기술과 창조적 의지가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때 의미가 빛날 거예요.”

김인현은 미국 맨해튼 음악대학에서 작곡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예술학협동과정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창작음악제 사무국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XR전시, 퓨처데이즈 예술감독, 피터앤더울프 주식회사 부사장과 건국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에서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박세은 무용수‘색깔’ 드러내는 춤추기
“그게 중요한 것인가 싶어요.”

350년이 넘는 파리오페라발레 역사에서 ‘아시아인 최초의 에투알수석 무용수’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박세은에게 에투알 승급 소감을 묻자 한참 고민을 거듭한 뒤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발레는 국경이나 인종, 피부색을 뛰어넘는 예술인데, 굳이 그런 타이틀이 붙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최근 인터뷰에서 많이 물어봐 주시는데 사실 답하기가 어려워요.”
2011년 입단 이래 그는 자신의 경력에 견주어 좋은 캐스팅을 자주 받은 덕분에 군무부터 솔로까지 다양한 무대에 올랐고, 코리페군무 리더로 승진한 후 주역급의 역할을 맡는 등 무척 바빴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인이 (에투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굳이 할 필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테크니션이었지만, 지금은 춤의 아름다움과 표현력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설명했다. “프랑스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춤에 정답이 있지 않다는 거예요. 그전까지는 언제나 정답을 찾아야 했었죠. 안 되는 동작이 있으면 부단히 노력해서 무조건 만들어내려고 했어요. 하지만 프랑스에 와보니 제가 알던 것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에투알마다 색깔과 스타일이 다르고 해석하는 방법이 다른 것을 알았다며 이후 솔리스트가 된다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수 있는 춤을 추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프랑스에 온 지 10년 만에 이력서에서 가장 높은 마지막 줄을 채운 그에게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특정한 무언가로 기억 되고 싶진 않아요. 러시아와 프랑스의 차이이기도 한데, 하나만 잘해서 에투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소화해야 하거든요. 세상엔 너무나 많은 춤이 있고, 그 안에서 기억에 남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박세은는 1989년에 태어났으며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ABT 스튜디오 컴퍼니 입단 이후 2009년 국립발레단,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 2012년 8월 정단원, 같은 해 11월 코리페, 2013년 쉬제솔리스트, 2016년 프리미에 당쇠르제1무용수를 거쳤으며 2018년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다. 지난 6월 10일부터 에투알로 활동하고 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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