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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문화예술 사업 키워드 5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101개 사업

서울문화재단은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문화예술 생태계에 숨결을 불어넣고자 맞춤형 문화정책을 펼쳐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 종사자를 위해 공모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수 행사를 온라인·영상으로 대체한 비대면으로 진행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재단의 101가지 사업 사례에서 다섯 개의 키워드를 도출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서울문화재단이 전개한 101가지 맞춤형 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에 따라 새롭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오프라인이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이 가능한 ‘온택트(화상 대면)’ ▲사람들이 대규모로 운집한 광장에서 벗어나 ‘나 혼자’서 즐기는 축제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랜선 아카데미’ ▲문화예술 종사자의 경제 회복을 위해 멈추지 않았던 3차례의 ‘추가 지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언택트(비대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되살릴 만한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을 고민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문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를 타고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드라이브 인(Drive In)’ 방식의 <서울 서커스 축제>와 택배 시스템을 활용해 예술을 체험해 보는 <문 앞의 예술놀이> <아버집> <아트, 맘을 두드리다> 등이 있다.
<서울 서커스 축제>는 공연 1회당 최대 30대의 차량만 입장하고 관객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차량 안에서 안전하게 서커스를 볼 수 있도록 개선해 주목받았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 창작공간에서는 물건을 발송·회수하는 택배 시스템과 온라인 채팅방을 활용했다. 가정으로 전달된 체험교구로 각자 놀이를 체험하며, 결과물을 다시 예술가에게 돌려보내는 방식인데, 직접 대면 없이도 문화예술 교육이 가능하도록 준비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문 앞의 예술놀이>, 예술로부모플러스 <아버집> <아트, 맘을 두드리다> 등이다.
눈과 귀가 즐거운 문화예술 온택트(화상 대면)
오프라인이 아닌 곳에서도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온택트’를 활용한 사례도 돋보인다.
미디어재단 TBS와 함께하는 <문학에 물들다>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국내 문학 작가 60인이 직접 작품을 낭독하는 캠페인이다. 매일 아침 2분간 작가들이 짧은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 방송과 매주 라디오 프로그램 ‘김규리의 퐁당퐁당’과 연계해 들려주는 작은 북콘서트 등 청취자가 온택트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연극 분야에서는 남산예술센터 작품을 온라인에서 상영한 <엔플릭스(NFlix)>가 있다. 극장에 방문해 표를 발권해야만 볼 수 있던 연극을 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스팍TV)을 통해 공개했다. 무엇보다 평소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장애인 관객에게 장벽 없는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제작해 송출한 점이 기존의 보편적 온라인 공연과 다른 지점이다. 기술과 예술이 만난 융합예술 플랫폼 <언폴드 엑스(Unfold X)>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작가와 영상 통화하듯 관람할 수 있는 전시와 국내 미디어아트 주요 관계자가 참여하는 영상 토론회로 구성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만연한 우울감을 예술로 치유해 보는 전시 <예술치료제> 등도 대표적 온택트 프로그램이다.
따로 또 같이 나 혼자 즐긴다!
대규모 광장이 아니라 온라인 송출만으로 나 혼자 축제와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변경한 사례도 있다. <위댄스 ‘ON’ 페스티벌>은 국내 춤과 관련된 생활예술 동아리들이 한강시민공원에 대규모로 참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 야외공연 대신 사전 촬영한 춤 영상을 실시간 송출했으며,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춤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해 가을 서울 도심 광장에서 국내외 거리예술 아티스트가 모여 새로운 거리예술을 펼치던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온라인 포럼으로 변경해 국내외 거리예술축제 현황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서울 곳곳에서 진행하던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 역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축제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겼다.
재생과 재활용을 키워드로 예술 실험을 하는 <사이클 퍼레이드>와 국내 시를 조명하는 <다음 시 페스티벌>은 각각 야외에서 진행되는 퍼레이드와 행사 방식에서, 퍼포먼스를 촬영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수업 랜선 아카데미
대면이 어려워지자 교육 프로그램은 영상 콘텐츠와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랜선 아카데미’ 방식으로 변화했다. 또한 공모에 선정된 예술인(단체)이나 교육예술가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지연되거나 진행이 어려워질 경우 대체활동을 인정함으로써 불이익이 없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예술가의 창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서커스 기예 <서커스 펌핑업> <점핑업: 아크로바틱과 핸드투핸드> <서울무용센터 렉처 시리즈> <국제안무워크숍> <예술치유 역량강화 지원> <플레이업 아카데미>, 비평 활성화를 위한 공개 강연 <아고라: 서교크리틱스> 등이 대표적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 <예술로 플러스> <예술로 함께> <예술로힐링> <할머니 동화책> 등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예술지원은 멈추지 않는다 네버 스톱
재단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의 활동 지원과 위기 극복, 예술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세 차례에 걸쳐 101억 4천만 원을 긴급 편성하고 지금까지 총 1,144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예술작품 및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 주요 지원사업으로 ▲창작지원 분야의 예술가를 위한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공모> ▲예술교육 분야의 예술교육가를 위한 <예술교육 연구활동>과 <예술놀이 온라인콘텐츠 제작 긴급지원 #모두의 예술놀이> ▲독립 문화예술 기획자를 지원하는 <예술인 문화기획활동 긴급 지원사업 ‘190시간’> ▲재난 대응 분야의 <예술인이 재난을 대하는 가지가지 비법 기획공모>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을 장벽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 영상 제작 배포> 등 총 5개 분야 에서 4,997건이 접수되어 총 676건을 지원했다.

코로나19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 지난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11억 원을 편성받아 ▲서울시 소재의 기초 공연예술 창작단체의 창작준비 활동 ▲창작역량 및 조직역량 강화 활동 등을 지원했다. 총 295건이 접수되어 총 254건을 지원했다.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지난 8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30억 원을 편성받아 서울형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머스트 고 온(Art Must Go on)>을 공모했으며, 창작준비형과 예술활동형을 포함해 2,169건이 접수되어 총 214건을 지원했다.
이 밖에 오비맥주 버드와이저와 협력한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캠페인에서 모인 기부금으로 인디뮤지션들이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10개 팀을 지원했다. 문화예술계 현장 안전 대책의 일환으로 방역 물품 500개도 마련해 예술단체에 지급했으며, 지역극장 기록 사업 <대학로를 벗어난 50개의 극장>을 통해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서울의 50개 지역극장에 극장 현황 자료 아카이빙, 운영진 인터뷰를 통해 사례금을 지급해 공연예술계를 지원했다.

정리 김영민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이아림_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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