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표지 작가 허보리
<The Anemone Bed>Oil on canvas | 112×145cm | 2013
<떨어지는 소시지들>Oil on canvas | 112×145cm | 2013
나의 작업은 비유적인 유쾌한 상상으로 복잡한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회화와 설치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으며 회화에 필요한 오브제는 직접 제작한 후 평면 작업으로 옮기기도 한다. 지금은 직장인의 애환과 현대인의 생존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설치와 회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무장가장 武裝家長>이라는 제목으로 직장인의 양복을 수거해 이것으로 탱크나 수류탄, 권총 등의 무기를 만드는 오브제 작업을 진행했다.
표지작인 <나무집II>는 2013년에 ‘숨바꼭질’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한 시리즈 중의 하나다. 이 당시 내 작업의 주제는 일상의 탈피와 휴식이었다. 이 사회에서는 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임무가 끊임없이 주어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인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그 책임 속에 얽매여 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나는 작은 상상을 해보았다. 우리는 왜 온갖 책임에 눌려 벗어나지 못할까.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울창한 가로수, 우거진 숲, 저 멀리 보이는 빼곡한 산. 하다못해 찻길 옆에 무성하게 우거진 잡초더미까지. 그리고 이 몸뚱이를 숨길 곳을 찾아본다.
현실을 도피하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나는 천으로 작은나무 인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작은 나무에 내 몸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 문을 만들어 들어간 뒤 문을 닫을지, 아니면, 나무의 높은 부분에 작은 창을 낸 다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숨을지. 다시는 나무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올라올 때 사용한 사다리를 뻥 차고, 모든 임무가 가득 담긴 무거운 가방도 멀리 던지고 답답한 신발도 벗는다. 항상 바쁘게 울리는 작은 휴대전화도 던지고. 나는 이 작은 나무에서 아주 짧고 소극적인 자유를 잠시 누려보리라. 곧 누군가 귀신같이 나를 찾아낼지라도 그래서 다시 그물망처럼 복잡한 책임 속으로 다시 빠질지라도 아주 잠깐의 휴식 같은 상상으로 위로받고자 한다.
표지작인 <나무집II>는 2013년에 ‘숨바꼭질’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한 시리즈 중의 하나다. 이 당시 내 작업의 주제는 일상의 탈피와 휴식이었다. 이 사회에서는 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임무가 끊임없이 주어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인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그 책임 속에 얽매여 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나는 작은 상상을 해보았다. 우리는 왜 온갖 책임에 눌려 벗어나지 못할까.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울창한 가로수, 우거진 숲, 저 멀리 보이는 빼곡한 산. 하다못해 찻길 옆에 무성하게 우거진 잡초더미까지. 그리고 이 몸뚱이를 숨길 곳을 찾아본다.
현실을 도피하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나는 천으로 작은나무 인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작은 나무에 내 몸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 문을 만들어 들어간 뒤 문을 닫을지, 아니면, 나무의 높은 부분에 작은 창을 낸 다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숨을지. 다시는 나무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올라올 때 사용한 사다리를 뻥 차고, 모든 임무가 가득 담긴 무거운 가방도 멀리 던지고 답답한 신발도 벗는다. 항상 바쁘게 울리는 작은 휴대전화도 던지고. 나는 이 작은 나무에서 아주 짧고 소극적인 자유를 잠시 누려보리라. 곧 누군가 귀신같이 나를 찾아낼지라도 그래서 다시 그물망처럼 복잡한 책임 속으로 다시 빠질지라도 아주 잠깐의 휴식 같은 상상으로 위로받고자 한다.
<Useless But Necessary I stuffed>Silk necktie | 46×25×7cm | 2014
<산으로>철재 침대와 천 퀼트 가변설치, 퍼포먼스 | 2013
<표지작> <나무집II>
Oil on canvas | 130×130cm | 2013
Oil on canvas | 130×130cm | 2013
- 글 허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