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검색 창
  • 인스타그램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CULTURE+

9월호

인사이드 서울 서남권을 잇는 예술의 가능성
2026 금천 미술벨트


여름의 열기가 한층 누그러지고 선선한 바람을 따라 걷고 싶어지는 9월, 서울 금천에 다채로운 미술 전시와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는 2026 금천 미술벨트가 진행된다. 금천구 전역을 살아 있는 미술 현장으로 펼쳐내는 이번 행사는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을 중심으로 금천구·금천문화재단·범일운수종점Tiger1·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아트센터예술의시간 등 6개 기관이 함께하며, 예술가 40여 명이 참여해 7개 전시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개막 행사를 비롯해 지역예술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담론을 나누는 라운드테이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창작 워크숍 등 주요 프로그램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일부 연계 전시와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이어져 행사의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금천 미술벨트는 '공동의 지형, 이어진 시간'을 주제로 '지역'과 '연대'를 담는다. '공동의 지형'은 서울 서남권이라는 지역을 토대로 서로 다른 기관과 공간, 예술가가 각자의 고유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맺고, 교류를 통해 새로운 예술의 영역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어진 시간'은 작품과 예술가를 매개로 금천에 오랜 시간 축적해온 창작의 흔적과 유산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발견한 공동의 서사를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가는 데 주목한다.

예술가가 머물며 작업하는 시각예술 레지던시부터 새로운 예술 실험을 선보이는 미술관, 오래된 산업 공간을 활용한 전시실,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는 문화공간까지. 금천에는 저마다의 역할과 방식으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만들어온 다양한 예술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렇게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이들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금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예술의 가능성을 시민과 함께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25년 야외 공간까지 활짝 개방한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풍경

예술가의 작업실 문이 열리는 날

이번 금천 미술벨트의 중심에는 예술가의 창작 현장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가 자리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각예술가가 일정 기간 머물며 작품을 연구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각예술 전문 레지던시인 금천예술공장은 회화와 조각·설치·영상·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품고 있다. 평소에는 예술가의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지만, 일 년에 한 번 오픈스튜디오 기간에는 작업실 문을 활짝 열고 시민을 맞이한다.

열일곱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는 '에코톤Ecotone: 겹치는 파동, 확장하는 영역'을 주제로 17기 입주작가의 창작 과정과 예술적 실험을 소개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온 작업들이 다른 시선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작업실을 넘어 더 넓은 예술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 우리가 이번 오픈스튜디오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관람객은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더불어 16명 작가를 직접 만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오픈스튜디오만의 특별한 경험이다.

2025년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개막 당시 선보인 '예술가의 방'

2025년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개막 퍼포먼스 현장

올해 오픈스튜디오에는 입주작가의 작업실 공개와 신작 쇼케이스를 비롯해 기획전시·퍼포먼스·시민 참여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금천예술공장 곳곳을 둘러보면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현대미술을 작가의 작업과 이야기,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한층 가까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주요 프로그램 예술가의 방 - 9월 17일 오후 5시 30분~8시, 18·19일 오후 1~7시
개막행사 퍼포먼스(이수지·한수지·고요손 외) - 9월 17일 오후 5시
기획전시 《포레스트 플로어 "그 말을 들으니 나는…"》 - 9월 17일~10월 8일 *일요일·공휴일 휴관
기획전시 연계 퍼포먼스 <시시포스 바리케이드>(이민재) - 9월 18일 오후 2~4시
금천아카이브(신정균·송민규) - 9월 17일 오후 4~8시, 18·19일 오후 1~7시 *일부 예약 필수
창작워크숍(송석우·송민규) - 9월 19일 오전 10시 30분~정오 *사전 예약 필수
도슨트 프로그램(기획 박관우) - 9월 18·19일 오후 4~5시 20분 *사전 예약 필수
입주작가 자유제안 설치 프로젝트(박예나·박성준) - 9월 17일 오후 4~8시, 18·19일 오후 1~7시

* 금천예술공장 17기 입주작가
고요손 김은설 박관우 박성준 박소라 박예나 손수민 송민규 송석우 신정균 우민정 유해나 이민재 이수지 최은빈 한수지
미술관 밖, 거리에서 만나는 예술

금천예술공장을 나서면 익숙한 거리와 일상에서도 예술을 마주할 수 있다. '화장실'이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나게 될 신미경의 <Toilet Project: 익명의 손들, 유물이 된 일상>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순간을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바꿔놓는다. 수많은 사람의 손에 닿아 사용되고 조금씩 닳아가는 작품의 변화 자체가 작업의 일부가 되며, 비누 조각 위에는 금천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흔적은 작품에 차곡차곡 쌓인다. 금천예술공장과 아트센터예술의시간이 공동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비누로 제작한 조각 작품을 공공시설인 독산역과 예술공간인 아트센터예술의시간과 금천뮤지컬센터, 지역 제조업체의 화장실에 약 1년간 설치할 예정이다.

독산역에서 금천뮤지컬센터까지 거리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로 잇는 거리>도 이어진다. 서성협은 유치원 옆 작은 공개 공지 다람쥐공원에 바람 따라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벤틸레이터 주두를 올린 기념비>를 설치하고, 송민규는 독산동에서 수집한 풍경을 자신만의 기호와 규칙으로 번역한 <독산 21×31>을 보도 펜스 위에 펼쳐놓는다. 신민은 대동몰드 공장과 진도아파트 1차 담벼락 곳곳에 작은 인물들을 배치한 <틈새의 이름들>과 <골목길의 친구>를 설치해 매일 이 거리를 오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한 카페 외부에는 유화수가 본래의 기능을 마친 물질들이 새로운 역할을 기다리며 머무는 시간을 다루는 작품 <Injury Time>이 들어선다. 이렇듯 작품은 미술관의 벽을 벗어나 공원과 담벼락, 보행로와 카페에 자리하며 익숙했던 동네 풍경에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금천뮤지컬센터에서는 '지역'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영상으로 만나는 '금천 스크리닝'이 열린다. 2016년부터 2024년 사이 금천예술공장에 머물며 지역을 기록한 기타가와 다카요시·권혜원·차혜림·장보윤의 작품을 비롯해, 금천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지역에서 작업을 이어온 윤주희·유장우·최영의 신작을 소개한다.

기타가와 다카요시, <Seek oneday Grandmother!>, 2016, 6분 20초 - 금천 스크리닝 상영작 중

여기에 범일운수종점Tiger1의 《종점에 모인 좌표들Waypoints Gathered at the Terminal》과 연계한 김재민이·문서진·정정호·정혜정, 그리고 컨템포로컬의 영상이 더해진다. 독산동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삶에서부터 사라진 구로의 기억, 산업과 노동의 풍경, 나아가 호암산의 믿음과 바다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을 따라가며 '지역'이라는 장소가 예술가의 시선을 거쳐 어떻게 기록되고 다시 해석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독산역부터 이어지는 이 일상의 거리를 찬찬히 거니는 동안, 익숙한 풍경은 작품이 되고 오래된 기억은 새로운 이야기로 되살아나며, 이 도시를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한, 하나의 예술 지도

일상의 거리로 확장된 예술 흐름은 금천 곳곳의 전시 공간과 문화시설로 이어진다. 금천예술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아트센터예술의시간은 금천 미술벨트의 출발을 알리는 연계 기획전 《뉴홉Another New Hope》을 연다. 금천예술공장 1~5기의 입주작가 백현주·여다함·이창훈·임흥순·정정주·차재민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도시의 풍경과 개인의 삶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뉴홉》은 7월 31일부터 9월 19일까지 이어져 금천 미술벨트의 마지막 날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하나의 지역이 지나온 시간을 작품으로 살펴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을 새롭게 읽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플레이 라운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전시 전경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립 미술관이자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는 두 개의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플레이 라운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는 금천예술공장 14기 입주작가 이우성이 1,969장의 파도 드로잉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동명의 작품을 준비했고, 17일부터 19일까지는 드로잉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다. 또 다른 전시 미디어 작가전 《김희천: 두더지들》은 게임과 영상·사진 등을 통해 기술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세계와 자신을 어떻게 감각하는지 질문한다.

아트센터예술의시간 《뉴홉Another New Hope》 전시 전경 ⓒ2026 ACAM and Artists

금천문화재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인부터 경력 예술인까지 창작 단계에 맞춰 지원하고, 예술가들이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금천 미술벨트는 이러한 지역 예술인의 활동이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와의 교류로 확장되며, 서로 다른 경력과 작업 세계가 만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금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만천명월예술인家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인 이세렌·방은비·박도희의 전시를 연다. 서로 다른 창작 방식과 예술적 탐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로, 세 작가는 지난 1년간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고요손·송민규·송석우와의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금나래갤러리에는 지역 미술인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제25회 금천미술협회 정기전도 함께 열린다.

생활의 동선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겹치는 전시 공간 범일운수종점Tiger1은 《종점에 모인 좌표들》을 선보인다.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였던 김재민이를 비롯해 문서진·윤주희·정정호·정혜정이 금천과 안동·선감도·가파도 등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축적한 리서치와 풍경, 기억을 스크리닝과 렉처 퍼포먼스로 풀어낸다. 여러 지역에서 출발한 작업이 하나의 '종점'에 모이며 새로운 연결의 좌표를 그려낸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시를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익숙한 도시의 풍경 위로 새로운 예술의 지형이 펼쳐질 것이다.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신생 공간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김태동

금천 미술벨트 주요 전시 《뉴홉》 - 9월 19일까지 | 아트센터예술의시간 2·3층 *일요일·공휴일 휴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 9월 1일~10월 11일 |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 3 *월요일 휴관
《김희천: 두더지들》 - 8월 20일~11월 8일 |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지하 1층 전시실 1·2 *월요일 휴관
《신진예술인 그룹전》 - 9월 17~19일 | 만천명월예술인家
《금천미술협회 정기전》 - 9월 11~19일 | 금나래갤러리 *일요일 휴관
《종점에 모인 좌표들》 - 9월 17~19일 | 범일운수종점Tiger1
금천이라는 좌표, 우리가 연결되는 방식

하나의 예술 지도를 만드는 일은 공간과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연결을 어떻게 지속하고, 지역 안에서 어떤 관계와 기반으로 남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른다.

9월 18일,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라운드테이블 <금천이라는 좌표, 우리가 연결되는 방식>은 금천이라는 독특한 지역 맥락 안에서 축적된 예술의 궤적을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지도를 그려본다. 모더레이터이자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이경미 큐레이터와 함께 서남권 시각예술 생태계를 만들어온 문화예술기관의 실무 고민부터 창작 현장에서 지역의 변화와 현실적인 제약을 마주해온 작가들의 경험까지 한자리에 모은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1부 '지도를 그리는 시선: 현장을 여는 고민과 연대'와 2부 '지도를 따라 걷는 발걸음: 궤적이 남긴 질문들'이라는 두 개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제도와 현장을 잇는 관계망을 살펴보고, 지역에서 예술가가 지속적으로 창작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협력의 방식을 함께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쌓아온 경험과 질문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곳 금천에서 시작된 연결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찾아볼 예정이다.

무엇보다 금천의 시각예술 현장을 만들어가는 협력 기관 관계자들과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1기부터 17기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기를 거쳐온 박소라·정정주·정정호·정혜정·조재영·임흥순 작가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데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의의가 있다. 서로 다른 위치와 시간에서 쌓아온 고민을 나누는 이번 자리는 과거의 성과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과 예술가, 기관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지속 가능한 시각예술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인지 질문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금천 미술벨트는 여러 공간을 하나의 이름 아래 모아놓은 행사를 넘어, 서로 다른 역사와 역할을 지닌 공간과 예술가, 그리고 지역의 일상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오랫동안 예술가의 창작과 실험을 지원해온 금천예술공장, 지역 예술인의 성장을 돕는 금천문화재단, 새로운 미디어와 감각을 소개하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독자적인 시선으로 전시를 만들어온 민간 예술 공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시간이 연결되며 금천만의 새로운 예술 지형을 만들어간다.

모든 공간을 한 번에 둘러볼 필요는 없다. 관심 있는 전시를 따라 하루의 동선을 만들거나, 익숙한 동네를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우연히 작품을 발견해도 좋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서로 다른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것 또한 금천 미술벨트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9월, 서로 다른 공간을 걷고 머무르며 금천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예술을 만나보자. 그 여정 속에서 익숙한 도시의 풍경은 조금 다르게 보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예술의 장소와 시간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2026 금천 미술벨트: 공동의 지형, 이어진 시간 9월 17~19일 | 금천예술공장 및 금천구 일대 문화예술 공간

김혜나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지원팀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