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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예술가의 진심 전민철, 한국 발레가 기다려온 왕자의 탄생


그와의 대화를 한 편으로 풀기에 앞서, 나는 한국 공연시장을 느닷없이 휘감고 있는 이 광풍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른바 '전민철 신드롬'. 7월과 8월, 오프 시즌에 기해 징검다리로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경기도 화성, 서울에 이르기까지 공연 일정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그를 인터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티스트의 컨디션이 우선이나 인터뷰어 또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 법. 공연 일정을 섬세하게 챙겨가며 공백마다 매니지먼트를 독촉한 끝에 몇 차례에 걸쳐 그의 이야기가 건너왔다. 극장 밖 관객의 성원에 들뜰 법도 하나 전민철의 온도는 차분했다. 22세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매체가 질문했겠으나 이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겠죠. 마린스키에서의 첫 시즌이 끝났습니다. 2025년 6월 13일 마린스키 극장에 처음 출근하고 7월 17일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로 주역 데뷔하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어요.

러시아에 도착해 첫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한 달 남짓 적응 기간을 거쳤어요. 데뷔 무대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아요.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해서 힘들었죠. 함께하는 사람들로부터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기에, 한 번에 적응한다기보다 거듭할수록 나를 발전시키면서 증명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매번 무대에 섰어요.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첫 시즌을 마치면서 '한국에서 잘 배웠구나', '선생님들께서 정말 잘 가르쳐주셨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요. 칭찬을 많이 들었고, '무대에서 보니 어떻게 마린스키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단번에 그 에너지를 느꼈다'는 이야기를 해준 분도 계셨네요.

마린스키 극장은 새 프로덕션을 내세우기보다는 시즌 내내 대표 레퍼토리를 반복해서 공연하는 방식을 택하죠. 극장의 운영 방식에 아쉬움은 없나요.

같은 작품을 계속해서 공연하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실제로 공연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같은 작품이어도 파트너가, 제 컨디션이, 무대 상황이, 관객의 반응이 전부 다르니까요. 그런 점에서 한 작품을 여러 번 공연하는 것이 오히려 무용수로서는 좋은 경험이에요. 한 번 공연하고 끝나버리면 아쉬운 점은 생각만 하고 넘겨야 하는데, 마린스키에서는 다음 공연에서 바로 다르게 시도해볼 수 있거든요. 이곳의 클래식 발레 작품에는 오랫동안 고수해온 마린스키만의 방식과 디테일이 있어요. 반복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지금은 그런 경험을 내 안에 최대한 쌓아가는 중이에요.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이자 선배 김기민이 입단 과정에서부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죠. 실제 마린스키에서 만난 그는 어떤 예술가인가요.

(김)기민 형이 없었다면 마린스키 발레에 입단하려고 마음먹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거예요. 공식 오디션이 없으니까요. 공연이 끝난 뒤 형이 해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작품을 준비하며 인물과 감정 표현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특정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 그 감정이 발현되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잘되지 않는 동작에 대해서는 운동 역학적으로 설명해주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주기도 하죠. 문제가 있을 때는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해주는… 제 롤모델일 수밖에요.

안드리안 파데예프Andrian Fadeyev 마린스키 발레 예술감독은 당신을 높게 평가하면서 퍼스트 솔로이스트 임명은 과장이 아니라 비유하자면 "선불"일 뿐이라고 언급했어요. 코르드발레를 거치지 않고 주역 자리로 진입한 만큼, 견제나 부담도 있을 듯한데요.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오히려 그런 시선은 느끼지 못했어요.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도 나를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은 크죠.

러시아 생활은 잘 맞나요.

한국에서와 달리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이 가득하고, 그러다보면 계속 깊어지게 돼요. 발레단에서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마저도 아름답거든요. 발레를 사랑하는 도시의 풍경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 생각이 춤으로까지 이어지죠. 무대에서 바라보는 마린스키 극장의 객석은 한국의 어느 극장보다도 화려한데, 입단 전 국내에서 여러 극장을 다니며 다양한 무대와 객석, 플로어를 경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빌리 엘리어트, 발레를 만나다

영국의 어느 탄광촌을 배경으로 시위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 아픈 조부모, 그러나 평범하게 살기보다 발레를 하고 싶은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1년 개봉한 후 뮤지컬로 만들어져 2010년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리기도 한 이 작품은 전민철의 유년기 에피소드와 꼭 겹쳐진다. 발레를 시작한 지 두 해가 지난 2016년, 이 뮤지컬의 주인공을 키우는 '빌리 스쿨'에 들어간 것. 다만 만8세부터 12세 사이, 키 150센티미터 이하라는 조건을 넘어선 성장 속도 때문에 결국 빌리가 되지 못한 전민철의 사연은 2017년 지상파 방송을 타고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아빠 눈에는 내 행복한 모습은 안 보여?" 눈물을 뚝뚝 흘리며 또랑또랑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많은 어른들을 자극하고 말았다.

빌리 스쿨을 계기로 실패를 경험했지만, 덕분에 선화예술학교로 진학을 결심하며 본격적으로 예술에 발을 들이게 됐죠. 남보다 조금 늦었지만, 또 선화예술고등학교는 수석으로 입학했고요.

예술학교에 입학만 하면 얼추 적응할 줄 알았는데, 제가 보기에도 저와 친구들의 실력은 너무 차이가 났죠. 연습실을 촬영한 영상을 보는데 저 빼고 다들 너무 잘 돌고 뛰는 거예요. 그냥 무조건 연습했어요. 거울 보고 따라 하면서 '이게 어떻게 되는 거지?' 한참 고민했죠. 그 과정에서 발레에 더 흥미를 느낀 것 같아요. 안 되던 동작이 되기 시작하면서 성취감도 커졌고요.

스스로 승부욕이 있다고 했죠.

하고자 마음먹은 건 꼭 해내야 하는 성격이에요. 끈기와 그에 따르는 성취감이 계속 발레를 하게 하는 동력이 되거든요. 발레를 하면 행복해요. 그걸 느끼기 시작한 뒤부터 실력이 빠르게 성장한 것 같아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진학했고, 이듬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 YAGP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해외로 나가야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됐을까요.

대부분 친구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해외 무용수들의 공연 영상을 많이 봤어요. 그러다 외국에서 무대를 직접 경험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굉장히 넓다는 걸 깨달았죠. 클래식 발레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마린스키 발레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본산이에요. 실제로 그러한 작품을 만들어온 전통이 남아 있는 발레단이고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런 환경에서 부딪혀보고 싶었어요.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죠.

반가운 입단 소식이 들려오고도 출국하기까지 짧은 새에 정말 많은 공연에 출연했어요. 학교 공연만 아니라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2024와 <지젤>2025 주역으로 전막 무대에 올랐죠. 학교를 떠나 홀로서기를 앞두고 내 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을 거고요.

저는 춤에서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품의 콘텍스트와 역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편이에요. 테크닉 면에서 어떤 동작을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왜 이 동작을 하는지 이해하고 춤추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재밌어요. 특히 마임과 감정 표현, 파트너십이 중요한 작품에선 그 점이 더 절실하죠. 지금은 제가 잘하는 것을 정하기보다 여러 역할을 경험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과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알아가고 싶어요.

지난 8월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지그프리트 왕자로 무대에 선 전민철 ⓒ유니버설발레단

한국 발레가 기다려온 왕자의 탄생

발레는 클래식 음악과 닮았다. 예술가 한 사람이 한 국가의 예술적 수준을 대변하기도, 특정 예술단체 하나가 전체의 위상을 높이기도 한다. 콩쿠르가 곧 등용문이 되고, 스타 한 사람이 공연시장을 들썩이게 한다. 뛰어난 무용수가 점점 더 많이 등장하면서 한국 발레의 위상은 빠르게 드높아졌다. 우리 무용수의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수상이나 해외 단체 진출을 비롯해 반가운 소식은 2000년대 들어 더 자주 들려왔다. 특히 2011년 김기민의 마린스키 발레, 박세은의 파리 오페라 발레 입단 소식은 발레라는 예술에 내재하던 순혈주의를 깨뜨리는 기점이었다. 2012년 들어서는 서희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수석무용수 자리에 올랐고, 김기민은 2015년, 박세은은 2021년 각각 수석무용수와 에투알이 됐다.

그러니 사실 전민철의 마린스키 발레 입단은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김기민 역시 19세에 마린스키 발레 소속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국 발레리노의 계보를 놓고 본다면, 그의 등장은 신성의 발견에 비유할 만하다. 전민철 이전 한국 발레리노의 이미지는 대체로 높고 긴 체공을 자랑하는 점프와 폭발적인 턴 테크닉으로 대표됐다. 더 높이 뛰고 빠르게 많이 도는 것이 곧 실력이었고,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는 핵심이었다. 전민철의 춤은 다르다. 말하자면 그는 '확신의 왕자님 상相'이다. 길고 가느다란 선, 작은 얼굴과 사슴 같은 큰 눈망울, 섬세한 손짓… 공주님의 미모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왕자님의 등장이랄까. 그 역시 자신의 몸이 그려내는 이미지를 잘 안다. 지금 그가 집중하는 것 역시, 테크닉은 기본으로 두고 그 위로 연기와 표현을 쌓아 드라마로 소구하는 데 있다.

좋아하는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자주 언급하더군요.

어릴 때부터 춤만 아니라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까지도 정말 좋아했어요. 춤을 잘 추는 것만으로 완성할 수 없는 작품이잖아요. 지난 시즌 로미오를 준비하면서 특히 감정 표현의 스펙트럼을 많이 고민했어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건 기본이고, '내가 왜 이런 감정을 갖고 있는지', '지금의 이 기쁨은 왜,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내면에서부터 생각해서 실제 무대에서 표현해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두 번째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설 때는 좀 더 알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해서 그 깨달음을 시도하는 중이에요.

당신이 그려내는 로미오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젊고 순수한 청년이죠. 친구들과 장난치는 걸 즐기는 평범한 소년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이제껏 몰랐던 감정을 알게 돼요.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어른이 되고요. 저는 그 감정의 파고를 온몸으로 경험함으로써 드러나는 변화가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로미오를 만들고 싶어요. 무대에 처음 등장해 줄리엣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고, 친구를 잃는 슬픔을 느끼며, 죽음으로까지 이르는 과정에서의 섬세한 감정 변화가 춤 안에 자연스럽게 보이도록요.

마린스키 발레 다음 시즌 개막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에요. 김기민&레네타 샤키로바Renata Shakirova 커플의 오프닝 무대에 이어, 9월 11일 마리아 호레바Maria Khoreva와 호흡을 맞추네요.

마리아는 영리한 무용수예요. 자기 역할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리허설은 구체적이죠. 테크닉이 뛰어난 무용수이기도 하면서 같이 춤출 때는 상대 무용수가 무엇을 생각하고 의도하는지 빠르게 이해해요. 파트너링을 위해 서로의 움직임 타이밍과 호흡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점에서 의견을 나누고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편안한 파트너예요. 함께 무대에 서면서 배우는 점도 많고요.

지난여름 <인어공주>부터 갈라까지 여러 공연에 출연했지만 아무래도 가장 인상 깊은 건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예요. 클래식 발레의 정수이자 마린스키 발레에서 지난 12월 데뷔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왕자'니까요.

마린스키 극장 객석에서 <백조의 호수>를 보며 정말 잘 만들어진 발레라고 생각했어요.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깃들어 있고, 무용수가 움직임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한다면 객석의 관객과 곧바로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죠. 저는 지그프리트 왕자가 인생의 변화를 앞두고 있으나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데트를 향한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호기심이죠. 이 존재를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랄까요. 이후 호숫가에서 서로의 상황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사랑이 싹트게 되고요. 지그프리트 왕자를 준비할 때는 무엇보다 마임에 신경썼어요. 오데트/오딜과의 호흡, 그리고 어떤 동작이 이 이야기에 가장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요.

춤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죠?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길고 유려한 선이야말로 장점이잖아요. 일 년 만에 무대를 보니 아름다운 춤선은 여전하면서 힘이 좋아졌더군요.

특별히 근력 운동을 많이 한 건 아닌데 공연과 리허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필요한 힘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연습할 때와 실제로 극장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건 정말 많이 다르거든요. 공연이 끝나자마자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할 때도 있고, 계속 파트너십을 맞춰야 하니 순간적으로 힘을 쓰기보다 길게 컨디션을 유지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운동량을 늘리기보다는 몸이 피로를 느낄 때 제대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요.

알브레히트·타호르·솔로르·장 드 브리엔·데지레 왕자·호두까기 왕자… 첫 시즌에 무려 여덟 작품을 소화했어요.

아직 제가 해 보지 못한 역할이 아주 많아요. 춤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깊이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요즘은 제가 무대에서 어떻게 움직일 때 이야기를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지금의 목표는 표현력을 키우는 거예요. 연기자 같은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요. 훗날 나이가 들고 경험이 더 많이 쌓였을 때 드라마가 강한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과거 인터뷰에서 '인생에 있어 꿈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요. 지금, 전민철의 꿈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린스키 발레에 입단하는 것이 꿈이었죠. 그것을 이루고나니 주변에서 꿈을 이루는 것보다 왜 그러한 꿈을 갖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어릴 때부터 선망하던 꿈에 실제로 다가갔을 때, 오히려 그 현재에 실망하거나 회의를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제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가는 중입니다.

지난여름, 불볕더위만큼이나 우리 무용계는 뜨거웠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고국 공연이 연일 이어졌고, 하루가 멀다 하고 화려한 라인업의 무대가 막을 올렸다. 그의 이름이 붙은 공연은 예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티켓이 팔려나갔고, 수많은 매체가 전민철의 이야기와 춤을 찬미했다. 더 많은 조명이 한곳을 비출수록 주변부는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그가 혜성에 그치지 않도록, 별빛이 수놓아진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는 시야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무한한 하늘에는 저마다의 빛을 가진 수많은 반짝임이 존재하므로, 또한 그 안에서 혜성의 아름다운 궤적이 더욱 빛날 것이므로.

김태희 무용평론가  |  사진 김윤식  |  사진 제공 에투알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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