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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재무회계팀 김지연
예술과 숫자가 어우러지면

김지연 대리의 하루, 한 달, 일 년
매일 결산을 위한 기초 작업이랄까요. 지출· 수입 결의를 매일 확인합니다. 결재 완료된 결의서를 전표 처리(회계 처리)하고, 유형에 따라 무통장입금으로 자금을 집행합니다. 매월 원천세 및 지급명세서를 신고하고, 계좌 잔액과 카드 대금 등을 관리합니다. 매분기 분기 결산과 부가가치세 신고를 진행합니다. 재단의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신고를 진행하며, 총 19개 사업장이 있습니다. 매년 결산은 1년 동안 서울문화재단에서 돈이 얼마나, 어떻게, 어디에 쓰였는지 맞추고,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재무제표와 부속명세서가 작성되고, 법인세를 신고하게 됩니다. 수시 이외에도 보통재산·기본재산 자금 운용, 공익법인 계좌 신고, 해외 송금, 재산세· 부동산세 납부 등 수시로 발생하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저는 현재 원천세 신고와 지급명세서 제출 등 세무 업무와 인건비성 경비 지출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6년 차 재무회계팀 김지연 대리는

2020년 3월 재무회계팀에 입사했습니다. ‘그럼 전공이 경영학이나 세무회계학일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수학을 공부했습니다. 보통 수학 전공자들은 교직으로 나가거나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지만, 저는 취업을 고민할 당시 가르치는 데 재능이 없어 교육자의 역할은 차선으로 두었는데요. 이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3학년 2학기 시절, 과 선배가 “할 거 없으면 이거나 해 봐”라며 추천한 교내 세무회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회계를 알게 된 시작이었죠. 자본의 흐름이나 회계 처리 방법, 요리조리 맞추면 딱 맞아떨어지는 숫자들이 재밌었어요. 그렇게 큰 고민 없이 졸업 후 첫 회사로 IT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1년 9개월간 일하며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이게 맞을까?’, ‘이 일을 해서 내게 남는 게 뭘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길고 긴 인생, 로봇처럼 단순히 급여라는 대가를 바라며 업무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고민의 끝은 퇴사였습니다.

문화예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퇴사 후 궁금하던 업계에 도전했습니다. 첫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살던 지역 문화재단에서 두 달간 열린 기획전시의 스태프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전시실이나 공연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험했는데, 그때 백스테이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관객과 무대를 ‘잇는’ 그곳에서 함께하고 싶었어요. 문화예술은 일상에도 깃들어 있지만, 또 삶을 환기해주기도 합니다. 그때 아트센터에 방문한 관람객들의 즐거움에 일조하고 싶었어요. 회계 직무로 함께해보자는 생각을 시작으로 운 좋게 경기문화재단에 입사해 1년간 근무했고, 이후 동일 선상에서 서울문화재단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다채로운 서울의 문화예술에 끌렸던 것 같아요. 축제·전시·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 곳이니까요. 전 직장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관객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경험이 제가 문화예술계에 종사하고자 하는 큰 동기가 됐어요. 그렇게 조금씩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커졌고, 서울문화재단이 펼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보며 자연스레 동참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월급 주기만큼이나 정기적인 업무

재무회계팀은 회계와 계약 파트로 나뉩니다. 제가 담당하는 회계 파트는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어요. ‘회계의 꽃’으로도 불리며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결산’입니다. 결산 후에는 작성된 재무제표가 회계 기준에 맞춰 잘 작성됐는지 독립된 회계 전문가에게 외부 감사를 받게 됩니다.

일반 회사와 다른 문화재단의 특징이라면

문화예술 분야의 여러 곳에서 근무한 건 아니기에 서울문화재단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지출 가운데 지원금이 많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일반 회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에 보통 비용 발생에 대응하는 수익이 있지만, 재단은 문화예술 활성화와 예술지원을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금’이라는 비용에 대한 수익이 없어요. 물론 회계적 관점에서요! 그리고 해외 작가를 초청해 공연하거나 국제 교류 사업이 활발하다보니 해외송금이 적지 않은데, 이때 조세 조약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국가마다, 또 용역마다 세율과 원천징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재단의 경우 해외송금 건수가 상당한데요. 송금 통화는 원화인데, 수취 통화는 다양하다보니 때마다 은행을 찾아 은행원과 머리를 맞대고 환율에 따른 세금을 계산하거든요. 그래서 은행에서는 저희가 서류를 들고 나타나면 시작을 감지하고 팔부터 걷어 올리신답니다.(웃음)

누구보다 친절한, 직원들의 회계 일타 강사

저는 신입 직원과 부서별 회계 교육 또한 담당하고 있는데요. 교육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이 숫자가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회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회계 영역을 ‘불호’한다면 정말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어서, 쉬운 설명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꼼꼼해야 하는 영역이니만큼 자세하게 알려드려야 하니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선 처음에는 독려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계산은 ERP가 다 해줍니다.” 그리고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해요. 일상에 빗대는 거죠. 예를 들면 “회계는 회사에서 가계부를 적는 과정이에요” 하는 식으로요. 재단은 ERP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의서를 작성해 결재가 진행되도록 하고 있어서, 실제 화면을 직접 보면서 설명하는 등 예시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교육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 퀴즈를 내기도 하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많이 호응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실무에서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꼭 덧붙이는 말이 있어요. “궁금한 건 언제든지 재무회계팀 업무별 담당자에게 전화주세요.”

다른 업무를 맡을 기회가 있다면

사업 부서에서 회계팀으로 오거나 회계팀에서 사업 부서로 나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저도 사업 부서를 경험해보고 싶기는 해요. 결의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기에 실제로 사업을 경험해보면 재무회계팀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현장으로 나가면 좀 더 활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콕 집어서 어떤 부서를 선호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사업을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해보고 싶어요. 축제나 행사, 공연, 예술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하나의 장을 만들다보면 견문도 넓어지고, 또 그걸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좀 더 일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

문화예술과 회계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렵다고 생각하면 잘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만약 문화예술은 어렵고,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문화예술은 엄청나게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퇴근길 버스킹, 한강에서 치맥 할 때 보이는 피아노, 날씨 좋은 주말에 펼쳐지는 노래자랑 무대 등… 모든 게 문화예술이니까요. 작가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내가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 활동이니까요! 그렇게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혼자만의 감상으로 남겨둔다거나 함께한 이들과 나눠본다면, 분명 일상에서의 감성과 사고도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그렇게 우리 삶에 문화예술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글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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